- 030 근육 아저씨 안녕하세요2021년 03월 07일 05시 04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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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밴은 성채도시 마르스필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갔다.
여행하는 도중, 모험가길드에서 아저씨들에 익숙한 후라우가 먼저 머슬브라더즈에 익숙해졌다.
후라우는 평소에 마도마로 이동하고 있지만,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그녀들의 마차로 돌아간다.
후라우가 선두의 마차에서 육수를 우려내고 있자, 마부인 고로 메이도가 육수의 내용물을 맞추었다.
"호오, '새우의 머리' 구려. 좋은 냄새가 나오."
새우머리가 내는 미세한 향기를 멋지게 맞춘 고로 메이도를 보고, 후라우는 요리인으로서 흥미를 가졌다.
"잘 아시네요."
마부석에 고개를 내민 후라우를 보고, 고로는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남자다운 미소를 지었다.
"이 장사, 각지의 명물을 맛보는 게 유일한 낙이니 말이오."
오늘의 점심식사는 새우 육수로 삶은 리조트다.
한편 머슬 브라더즈는 빙 둘러앉아서, 중심에 놓여진 뭔가를 맨손으로 먹고 있었다.
"저건 뭘까?"
아저씨들에게 면역이 있는 후라우는 흥미가 생겼는지 그들의 식사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먹고 있는 것은, 커다란 주먹밥과, 뭔가의 시든 야채같은 것.
야채에 흥미를 가진 후라우는 안면이 있는 고로 메이도에게 뒤에서 물어보았다.
"그 시든 것은 뭔가요?"
"이건 절임이라 하오."
이건 후라우도 처음 듣는 이름이다."
"절임?"
"동방에서 주로 만드는, 야채의 보존식이오."
보존야채구나.
후라우는 더욱 절임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졌다.
그러자 그런 그녀의 모습을 눈치챘는지, 고로 메이도가 절임 한 조각에 이쑤시개를 꽂아서 후라우에게 내밀었다.
"한 입 먹어보겠소?"
"예."
주저없이 절임을 입에 넣은 후라우는 놀랐다.
시큼하고 짜고 아삭아삭하고 달달한, 복잡한 맛이 입안에 퍼졌기 때문이다.
이건 쌀요리에 정말 알맞겠어!
"고마워요, 고로 씨."
"감사는 필요없소."
후라우는 고로에게 꾸벅 고개를 숙인 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에리스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해가 슬슬 서쪽으로 자취를 감출 무렵, 후라우는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엔 '사프란' 이구려."
또 고로가 멋지게 향기의 원인을 맞추었다.
이번 에리스 일행의 식사는, 소고기와 야채를 쪄서 사프란으로 향을 낸 스튜였다.
소녀들 다섯 명은 스튜와 빵을 즐기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만, 후라우는 이번에도 남자들의 식사에 흥미를 가졌다.
후라우는 낮과 마찬가지로 빙 둘러앉아 뭔가를 맨손으로 먹고 있는 머슬 브라더즈가 신경쓰여서, 슬쩍 보러 가고 말았다.
그러자 남자들은 낮과 마찬가지로 주먹밥과 절임을 먹고 있었다.
후라우는 그만큼이나 식재를 제대로 맞출 정도의 식도락가인데도 어째서 저것만 먹을까 의문으로 생각하였다.
"고로 씨 일행은 낮과 마찬가지의 메뉴네요."
"우리들은 마부이니 말이오. 이동 중의 밥에 수고는 들이지 않소. 주먹밥과 절임은 보존이 쉬우니 휴대식으로 편리하다오."
"혹시, 마르스필드까지 도착할 때까지 그 식사인가요?"
"당연."
후라우는 생각했다.
그녀는 이미 근육형제에 대한 혐오가 사라졌고, 그보다도 고로가 말하는 식사에 대한 지식 쪽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절임의 맛.
그녀는 좋은 생각이 났다.
"고로 씨, 주먹밥 10개와 절임을 나눠주실 수 있나요. 그 대신 내일은 따스한 아침밥과 점심밥을 이쪽에서 준비할게요."
"음. 괜찮겠소?"
"주먹밥은 점심식사에 쓸 거지만요."
자 다음 날.
후라우는 근육형제에게 마늘을 듬뿍 쓴 '다진 고기와 야채와 콩의 찜' 을 예비의 식기와 함께 냄비 채로 갖다주었다.
"어제 받은 주먹밥과 절임의 답례에요. 냄비와 접시는 그대로 돌려주시면 되요."
갑작스런 후라우가 식사를 제공하자, 근육 덩어리들은 동요를 숨기지 않았다.
"음."
"음음."
"음음음."
"음음음음."
그런데 사정을 알고 있던 고로만큼은 후라우에게서 남자다운 미소를 지으며 받아들었다.
"고맙소."
오랜만의 따스한 식사를 음미하는 남자 다섯 명.
한편 에리스 일행 네 명은, 뭘 하는 걸까 하며 후라우의 행동에 의아해하고 있었다.
다음은 점심식사다.
후라우는 고로에게서 받은 절임을 가늘게 썰어서, 사전에 씻어두었던 주먹밥과 함께 기름에 볶았다.
다른 냄비에는 닭뼈로 육수를 낸 희멀건 수프를 이미 마련해놓았다.
준비가 되자 후라우는 근육형제에게 말을 걸었다.
"여러분 이쪽에 와주세요."
후라우의 갑작스런 부름에 놀라는 에리스 일행 네 명.
"후라우! 무슨 생각이지."
네 명의 대표로 말한 레베에게, 후라우는 미소지으며 반론했다.
"저 분들, 나쁜 분이 아니에요."
남자들은 고로 메이도를 선두로 미안하다는 듯 에리스 일행의 천막에 찾아왔다.
"자 이쪽에 앉아주세요."
후라우는 에리스 일행의 옆 테이블에 예비 테이블을 펼치고서, 그쪽으로 남자들을 인도했다.
이어서 후라우는 '볶은 밥과 찢어놓은 닭고기' 를 그릇에 담아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참고로 아저씨들의 그릇은 에리스 일행의 두 배는 될 밥이 담겨져 있다.
모두에게 그릇이 나눠지자, 냄비를 손에 든 후라우가 모두의 그릇에 희멀건 수프를 따라주었다.
"자 드세요."
"음."
"음음."
"음음음."
"음음음음."
너무 맛있어서 신음밖에 안 나오는 네 명을 대신해, 고로가 솔직한 감상을 후라우에게 전했다.
"후라우 공. 역시 대단하구려."
에리스ㅡ에지는 오랜만에 절임의 맛을 만끽했다.
그런가, 이 세계에는 절임도 있는 건가.
그것도 전의 세계에서 반찬으로 먹었던 절임보다, 이쪽의 것이 단연 맛있게 느껴진다.
"후라우. 이거 맛있다."
"정말 맛있어!"
"맛있다냐."
다른 세 명도 호평이었다.
후라우는 자랑스러운 듯 커다란 가슴을 더욱 내밀었다.
그 날 저녁은, 열 명 모두가 둘러앉아서 후라우 특제의 매운 수프가 담긴 컵을 한손에 들고, 제각각 가져온 빵과 주먹밥을 즐긴 것이었다.
그 무렵에는 아저씨 공포증이 있던 클레어조차 이 근육 덩어리들을 '마음씨 좋은 아저씨' 로 인식한 것이었다.
당연하지만 레베와 캐티도 그들을 받아들였다.
자 다음날 아침.
"오. 너희들도 어젯밤 즐긴 모양이로군."
에리스 일행은 이치로 다몬의 지적을 무시하면서 아침식사를 화기애애하게 끝냈다.
출발하고 조금 후의 일.
나란히 달리는 마차에서 니콜이 고개를 내밀어 에리스에게 손짓을 했다.
"잘 된다면 오늘 저녁에는 마르스필드에 도착합니다. 다만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부디 조심해주시길."
그렇구나.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습격당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말이겠지.
에리스는 다른 네 명에게 니콜의 말을 전하고 응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를 내렸다.
오늘은 마지막 하루.
오늘만 무사히 넘기면 그대로 마르스필드에 도착한다.
갑자기 에리스의 등줄기에 한기가 느껴졌다.
"후라우 미안! 메이스를 들어줘!"
에리스의 지시에 따른 후라우가 마도마 위에서 분홍색 미노타우로스 메이스를 높게 치켜들었다.
그 직후 번개가 후라우의 메이스를 향해 떨어진 것이었다.
원래 번개는 마리아 일행의 마차를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후라우가 메이스를 높게 치켜들어서, 피뢰침 효과에 의해 번개는 마리아의 마차가 아닌 후라우에게 떨어진 것이었다.
전격을 버틴 후라우에게 곧바로 에리스가 완전회복을 외치고 나서 레베의 지시를 기다렸다.
클레어는 '신중의 보일러 슈츠' 에 '라이트닝샤워' 를 저장했다.
캐티는 마도마를 언제든지 방향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10시 방향!"
레베가 누군가의 기척을 탐지하고 외침과 동시에 에리스 일행은 마도마를 그쪽 방향으로 달리게 했다.
"근육 아저씨들, 여긴 맡길게요!"
한편 마리아 일행의 캐러밴을 습격하려고 마법을 쏜 일당에게는 동요가 일어났다.
"뭐! '썬더' 가 목표를 벗어났다고!"
마법을 쏜 개의 얼굴을 한 수인이 놀라는 표정으로 외쳤다.
마리아 일행을 습격한 것은 아누비스의 일당이었다.
그들을 향해 클레어가 쏜 '라이트닝샤워' 가 쏟아진다.
온몸에 전격을 뒤집어 쓰고 경직되어버린 아누비스 다섯 명의 틈을, 마도마에서 뛰어내려온 캐티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캐티의 손톱에 의해 한 사람을 절명하였고, 남은 네 명도 '혼절' 에 의해 몸의 자유를 빼앗기고 말았다.
"한 사람을 살려둬!"
에리스는 한 사람의 턱에서 밑부터 치켜올리듯이 니들 대거를 꽂으면서 한 사람은 살리라고 다른 소녀들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였다.
"늦었어!"
"무리에요!"
동시에 레베가 한 사람의 목을 날려버렸고 후라우도 또 한 명의 머리를 부숴버리고 말았다.
"모두들 성급하다니까."
클레어는 영창하고 있던 '익스플로전' 을 중지하고서 '바인드' 로 전환했다.
에리스 일행은 클레어의 '바인드' 로 자유를 빼앗긴 생존자를 주저없이 묶고 재갈을 물려버렸다.
이렇게 아누비스들의 습격은 실패로 끝난 것이었다.
728x90'판타지 > 도적소녀로 전생한 나의 사명은 용자와 마왕에게 ×××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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