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9 머슬 브라더즈2021년 03월 07일 04시 14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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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님의 디너쇼' 는 무사히 종료되었다.
매우 만족한 부인들이 마차를 타고 마을로 돌아가는 와중에, 후라우는 슬쩍 마리아에게 다가가 전말을 귀띔해줬다.
"손님을 노리고 있던 자를 붙잡았어요."
그 여성은 이미 영업시간이 종료된 목욕탕의 휴게실에서, 밧줄로 꽁꽁 묶여 누워 있었다.
에리스는 그 여자를 '수면' 에서 깨워서 만일을 위해 다른 도적길드에 소속되어 있는지 본인에게 확인해두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어느 도적길드에도 소속되지 않았다. 적어도 본인은 길드원을 자칭하지는 않았다.
에리스는 그 여자를 '와란 평의회의장' 이기도 한 마리아에게 넘기기로 했다.
"뭣하면 고문해볼까요?"
마리아는 8살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어떤 의미로 '깊은' 미소를 띄우며 보는 에리스를 흥미롭게 바라보면서도 "도적의 목적과 소속은 거의 알 것 같으니까요." 라며 에리스에게 미소로 대답해주면서 여자를 넘겨받았다.
"구해줘서 감사해요. 내일부터도 잘 부탁해요."
일단 일이 끝났으니, 에리스 일행은 내일의 출발을 대비해 일찍 자기로 했다.
그런 이유로 다섯 명은 피부도 맨들맨들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이른 아침부터 후라우가 부엌에서 여러가지 짐을 꾸리고 있다.
"마리아 씨 일행과 함께 식사할 기회도 있으니까, 식사는 많이 준비해둘게요."
"아웃도어의 식사도 기대되네."
"맡겨만 주세요."
소매를 걷어붙인 후라우를 보니 에리스도 기대되는 것이었다.
"그럼 출발~!"
캐티가 마부석에 앉아서 다섯 마리의 마도마가 이어진 고삐를 재주껏 다루었다.
이렇게 에리스 일행의 전용마차는 먼저 상인길드를 향했다.
에리스 일행이 상인길드에 도착하자, 이미 현관에는 접수에 중년남성 '니콜' 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니콜은 마도마를 치우도록 다섯 명에게 전하고는 일단 길드 건물의 안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조금 지나가 두 여성이 건물에서 나타났다.
한 사람은 길드마스터인 마리아.
또 한 사람은 어제 노려졌던 고귀해보이는 여성이었다.
"조금 기다려주세요. 지금 공방길드에 맡긴 걸 가지러 오게 했으니까요."
마리아의 말대로 조금 기다리자, 네 대의 마차로 구성된 캐러밴 급의 대열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첫째는 호화롭게 치장된 마차.
둘째는 지붕이 없는 오픈형 짐마차.
셋째는 모델룸에 장식되었던 '화장실&샤워룸이 탑재된 고급마차' 와 같은 모양이다.
넷째는 간소한 지붕이 달려있고, 그 안에는 말이 먹을 건초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실은 공방길드와의 제휴로 '클레어-후린트' 브랜드 제품을 마르스필드로 판로확대하는 것도 목적의 하나에요."
그러자 갑자기 절규에 의해 공기가 찢어발겨졌다!
"꺄아ㅡㅡㅡㅡㅡㅡ!!!"
클레어의 갑작스런 외침에 모두가 당황해서 돌아봤다.
"우왓!"
"힉!"
"후냐아!"
레베, 후라우, 캐티도 무심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눈앞에 나타난 광경에 에리스도 솔직히 쫄았다.
왜냐면 그곳에는 '짧은 머리 마초 훈도시차림의 아저씨' 다섯 명이 팔짱을 끼며 서 있었기 때문이다.
"소녀들이 우리를 향해 절규하고 있소."
"갑자기 외치다니 상식을 모르는 자들이구려."
"그만큼 우리들의 근육은 죄가 많다는 뜻이다."
"그건 그렇고 절규라니 정말 실례로구만."
"소녀 따위가 우리의 지고함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다섯 명을 향해 참지 못한 레베가 발도하려는 걸 눈치챈 마리아가 서둘러 제지하였다.
"스톱! 그들은 상인길드의 멤버에요!"
"우리들은 '머슬 브라더즈' 별명 '근육 덩어리 부대' 라 하오."
그들은 '상인길드 배송특무대' 통칭 '머슬 브라더즈' 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에리스 일행에게는 관계없다.
"안 돼, 좀 봐줘요!"
"이런 자들과 여행을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아!"
"모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건가요!"
"무서워무서워무서워."
"후냐아~!!!"
이상한 분위기가 된 에리스 일행에게, 마리아가 서둘러 해명을 시작했다.
"괜찮아요 여러분! 저들은 모두 '게이' 니까요!"
어?
그러자 형님이라고 불리던 리더격의 남자가 마리아에게 불만을 말했다.
"마리아. 몇번을 정정해야 이해할 수 있겠나? 우리들은 '게이' 라는 빈약한 것들이 아니오. 천하가 공인한 '진짜 호모' 인 것이오."
너무 당당한 '커밍아웃' 에, 에리스 일행 다섯 명은 얼어붙고 말았다.
"나의 이름은 '이치로 다몬' 이오. 게이가 아니오. 진짜 호모인 것이오."
"나의 이름은 '니로 효우에' 이오. 게이가 아니오. 진짜 호모인 것이오."
"나의 이름은 '사부로 타유' 이오. 게이가 아니오. 진짜 호모인 것이오."
"나의 이름은 '시로 도키사다' 요. 게이가 아니오. 진짜 호모인 것이오."
"나의 이름은 '고로 메이도' 이오. 게이가 아니오. 진짜 호모인 것이오."
이어서 다섯 명 제각각 '머슬 포즈' 를 취했다.
"우리는, '머슬 브라더즈' !"
눈앞의 전개에 어질어질한 네 명.
하지만 에리스ㅡ에지만큼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저 포즈 멋있어! 다음에 모두 해보자!"
그러자 근육 형제를 대표하는 듯 이치로가 한걸음 앞으로 나와있는 후라우에게 말을 걸었다.
"음. 자네들은 우리들과 같은 '냄새' 가 나는군."
그의 말을 모두가 흘려듣고서, 에리스 일행은 마리아에게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하나요?" 라고 포기한 듯 물어보았다.
"그들 다섯 명이 제각각의 마차에서 마부를 맡을 거에요."
"마차는 네 대 밖에 없는데요."
"무슨 말하나요 에리스. 당신들의 마차도 넣어서 다섯 대잖아요."
모두는 마리아를 향해 무기를 들었다.
클레어는 얼마 전에 배웠던 '라이트닝샤워' 를 영창하기 시작하였다.
그 박력에 밀린 마리아는 서둘러 정정했다.
"에리스 일행은 마도마로 나란히 달려도 상관없어요!"
이런 진짜 호모들과 같이 있을 수 있겠냐.
에리스 일행은 자신들의 마차는 마도마로 끌고 가겠다고 주장했지만, 아쉽게도 그건 합리적인 이유로 각하되고 말았다.
왜냐면 캐러밴은 마차 사이의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대만 마도마의 마차가 섞이게 되면 비효율적인데다가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
마리아의 설득에 에리스 일행은 순순히 따르기로 했다.
"알았어요. 일단 우리들은 마도마로 나란히 달릴게요."
이렇게 겨우 에리스 일행의 마차에도 말이 매어졌다.
그 고삐는 고로 메이도가 쥐게 되었다.
"음. 아가씨들 잘 부탁한다."
오, 꽤 예의바르네.
"도중에 위험은 없겠지만, 만일을 위해 경호를 부탁할게요. '와란의 보석상자' 여러분."
분위기를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듯 마리아가 미소짓자 다섯 명은 조금 표정을 풀었다.
몇 번 들어도 부끄러운 '이명' 에 대해서.
그리고 마리아가 생각난 듯 한 꾸러미를 갖고 왔다.
"그러고 보니 테세우스가 이걸 여러분께 전하도록 맡겨줬네요."
"뭘까?"
모두를 대표하여 에리스가 꾸러미를 열어서, 그 안에 정중히 정리된 두꺼운 천을 열어보았다.
다섯 명은 감탄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금청적흑백의 요정이 아름답게 춤추는 모습' 을 디자인한 '깃발' 이었으니까.
모험가길드의 마스터가 "조만간 깃발도 선물해 주겠다." 고 약속해준 일을 다섯 명은 떠올렸다.
이렇게 보니 길드마스터 일행이 보내주는 애정이 '쥬얼박스 오브 와란' 에 담겨져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에리스 일행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고, 모두가 납득한 후 자신들의 마차에 그 아름다운 깃발을 내건 것이었다.
"그럼 가죠."
마리아의 호령으로, 캐러밴은 와란을 출발했다.
목표는 성채도시 마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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