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 039 초대해주셔서
    2021년 03월 05일 21시 10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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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64/

     

    아마낫토. 콩을 삶고 졸여서 설탕에 버무린 과자

     

     

     레티시아의 방에는, 모이는 시간의 조금 전에 제대로 도착했다.

     조금일 터였는데......

     

     "안녕."

     

     마중해준 메이드의 저편에는, 이미 글로리아 일행의 모습이 보였다.

     한순간 당황해버렸지만, 미리 준비했던 대사를 서둘러 쏟아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건 고향 지방의 과자에요. 입에 맞으면 좋겠네요."

     

     "이, 이건."

     

     메이드의 뒷편에서 고개를 내민 레티시아가, 조금 연극하는 느낌의 과장된 몸짓으로 상자를 받아들었다.

     

     "아마낫토에요. 단맛의 콩이 싫지 않다면 부디."

     "낫토......"

     "낫토라고 해도 이건 달라요. 과자에요."

     

     움직임이 뚝 멈춰버린 글로리아 일행에게, 레티시아가 설명해준다.

     아마낫토까지 알고 있다니, 이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책을 읽었던걸까.

     

     "하지만 낫토인데."

     "그 콩말임까?"

     "아무리 달아도 낫토는 낫토인데~"

     "어머, 맛있네요."

     

     레티시아가 아마낫토를 상자에서 하나 꺼내서, 냠냠.

     

     "자, 앙~"

     "앙~"

     

     세 명 모두 따라서 입을 벌린다.

     

     "자."

     

     파파팟 하고, 빠른 속도로 입안에 아마낫토를 던져넣는다.

     반 친구한테 할만한 생각은 아니겠지만.....아기새가 먹이를 받는 모습같아서 귀엽다.

     

     "아, 맛있네."

     "냄새 안 남다."

     "이상해~"

     

     우물대며 맛보는 광경도, 또한 귀엽다.

     쫑긋 선 귀도 있어서 그런지, 애완동물같은 느낌이 넘쳐난다.......

     

     "자, 에다도, 앙~"

     "아뇨, 저는!"

     

     메이드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얼굴을 흔든다.

     너무 격하게 흔들어서 표정이 안 보일 정도다.

     

     "모처럼 에리비라가 갖고 와줬으니. 이거에 맞는 차를 골라줬으면 해. 자, 앙~"

     ".......앙~"

     

     다시 재촉하자 체념한 듯, 고개를 흔들기를 그만두고 입을 벌린다.

     정말 부끄러운 듯 보이지만, 하는 대로 따른다.

     

     "어때?"

     "부드러운 단맛의 설탕이네요. 이거라면......그렇네요. 산뜻한 것도 괜찮을까요."

     

     아직 얼굴은 좀 붉지만, 표정은 프로의 메이드의 것이 된다.

     젊은데도 똑부러진 메이드같다.

     

     "자. 에리비라도."

     "저, 전 괜찮아요!"

     "맛있는 건데요?"

     "알고 있어요! 제가 갖고 왔으니까요!"

     "어라, 그랬네요. 후훗, 미안해요."

     

     레티시아는 쥐고 있던 아마낫토를 자기 입안에 넣었다.

     

     "음, 맛있어."

     

     예의가 바르다고는 말할 수 없는 행동인데도, 어째선지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좋지 않아.

     냉정해지지 않으면.

     조금 거리를 두고......

     

     "근데, 제가 먹으면 안 되겠네요. 에다, 먼저 편하게 즐기도록 하자. 스콘이 따스한 사이에 먹었으면 해. 자, 여러분 앉아요, 에리비라도."

     

     자리에 앉자 스콘에서 밀가루의 향이 퍼진다.

     작은 접시에는 반들반들한 잼이 놓여져 있다.

     

     배에서 소리나려는 걸, 힘을 꾹 줘서 막았다.

     

     컵에 차가 따라지니, 수증기와 함께 홍차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배에 더욱 강한 힘을 준다.

     

     "자, 드세요. 설탕과 우유도 취향껏."

     "잘 먹겠슴다~!"

     "니다~"

     이르마와 라우라가 재빨리 스콘에 손을 뻗었다.

     

     "새언니가 마시는 법을 가르쳐줬으면 해요!"

     

     글로리아가 레티시아에게 물어보는 사이, 나도 스콘에 손을 뻗었다.

     잘 부푼 스콘은, 전의 받았던 쿠키 정도는 아니지만 입안에 수분을 가져가게 한다.

     

     홍차의 컵을 들자, 짙은 차의 냄새가 코를 간지러힌다.

     하지만, 뜨거워서 입에 머금을 수 없다.

     

     "그렇네, 난 우유를 듬뿍 넣는 편을 좋아해. 에리비아도 시험해 봐."

     

     나도 우유병을 들고서, 컵에 우유를 듬뿍 넣는다.

     적당히, 마시기 쉬운 온도가 된다.

     이렇게 많은 우유를 넣었는데도, 홍차의 맛이 지지 않는다.

     

     "맛있, 네요."

     "그렇죠!"

     

     자랑스럽게 웃는 그 표정에는 흑심따위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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