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7 건국을 향한 연회
    2021년 03월 05일 19시 42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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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28/

     

     

     

     식당을 전부 써서, 기사단도 어떻게든 연회에 참가시킬 수 있었다.

     

     입식 파티라는 형식으로.

     

     어쩔 수 없나, 이렇게 많은 병사를 데리고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

     

     "음, 정말 맛있는 요리들이군."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다."

     

     나와 백작만큼은 자리가 마련되었지만, 다른 자들은 자리가 좁다며 식당 안에서 서 있었다. 참고로 하이휴먼인 엘레노아와 마족인 카르타스는 내 호위로서 옆자리에 서 있다.

     

     "이, 이 술도 놀랄 정도로 맛있군....와인도 에일도 아닌 강한 주정이다."

     

     "증류주다. 여기밖에 없는 술이겠지."

     

     "흐음....이 성에서 일하는 가신들도 그렇지만, 설마 요리까지 이렇게 최상급이라니....이야, 호와레이 남작이 없어진다 해도 남은 작전은 전진되겠군. 아, 아니, 물론 그쪽의 건국에도 우리들이 힘을 많이 빌려줄 수 있을 걸세."

     

     백작이 그렇게 말하며 웃었을 때, 식당 한쪽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그 소란은 조용히 주변으로 퍼졌는데, 이쪽에 닿을 무렵에는 반대로 조용해졌다.

     

     그리고 사람이 좌우로 갈라지며 나타난 것은 잘 아는 사람이었다.

     

     "호, 호와레이 남작..."

     

     누군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났다. 마치 유령이라도 나온 듯한 목소리였는데, 당사자인 호와레이 남작에게 그런 기색은 없었다.

     

     "이야, 늦어버렸구나! 핫핫하! 렌님, 제 쪽이 먼저 백작님의 이야기에 찬성했습니다! 절 빼고 이야기를 진행하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호, 호와레이 남작?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백작은 호와에리 남작의 상당한 변화에 깜작 놀라 그렇게 말했다.

     

     "이야!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같은 느낌이군요! 자, 우리 기사단은 2천 명 정도! 하지만 주변의 모험가와 용병을 긁어모으면 1만에 달하겠죠! 다른 영주는 뭐 5천 씩 정도라도 내놓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전부 모으면 10만에 달하는 대군세입니다! 가란 황국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강행할 정도입니다! 핫핫하!"

     

     호와레이는 그렇게 말하고 주변을 둘러본 후, 벽 쪽에 있는 의자를 발견하고 자기가 가져왔다.

     

     정말 무슨 일이 있었지, 이 남자는.

     

     내가 호와레이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자, 조금 전에 호와레이가 나왔던 방향에 여우 수인인 소아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아라는 요절한 미소를 남기고,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뭘 한 거지, 저 녀석.

     

     "으, 으음. 하지만, 십만이면 왕도에서 진압군이 나오겠지. 가란 황국이 협력해준다는 결정타가 필요하다."

     

     "그렇겠군요. 가란 황국의 군이 있는 상태로 진압군이 나온다면, 가란 황국이 좋게 생각할 기회를 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북서와 동쪽에서의 협공. 결국은 가란 황국을 막아내어야 할 변경백령은 함께 공격당하는 사태가 일어나겠지요."

     

     "자, 잘 알고 있지 않은가....정말 무슨 일이 있던 거냐."

     

     혼란의 도가니 한가운데에 있는 백작과, 다른 사람같은 남작.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나는 나대로 독립파 귀족들의 이용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연회가 끝나고, 낮 동안 지아이 성에 데리고 왔던 집단을 밤에 란브라스로 다시 보내주고서, 난 겨우 한숨을 돌렸다.

     

     지금은 진짜 알현실로 돌아가서 엘레노아와 카르타스에게 오늘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와레이 남작은 무슨 일이 있던거지? 알고 있어? 엘레노아."

     

     "전 나중에 보고를 받고 나서야 알았는데요, 소아라가 몇몇 마술을 써서 세뇌했다고 하네요, 그대로 죽을 때까지 일하게 되겠죠. 아니, 죽어도 되살려서 일하게 하겠습니다."

     

     "너무 하잖아."

     

     "아니요, 주인님. 아직 부족해요. 그들은 주인님을 신 이상의 존재라고 인식시켜야 해요."

     

     "하하하! 뭐, 잘못을 고친 것 뿐이네. 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네만! 그대로라면 어차피 우리 중 누군가에게 죽고 나서 끝났을 테니까!"

     

     "뭐, 됐나. 호와레이 남작이니."

     

     우리들이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알현실에 무거운 노크 소리가 울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자는, 소아라와 호와레이 남작이었다.

     

     "나의 님이여, 기분은 어떠신가요."

     

     소아라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조금 뒷편에서는 호와레이가 쭈뼛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그래, 문제없지만....무슨 일이야. 그리고 호와레이 남작도."

     

     내가 그렇게 묻자, 호와레이는 기세좋게 지면에 절하며 머리를 바닥에 대었다.

     

     "죄송했습니다, 각하!"

     

     "....각하?"

     

     "각하 정도의 거물을 저의 잣대로만 판별한데다가, 무례한 발언을 계속 되풀이했으니...! 이 호와레이,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 그래. 뭐, 고개를 들어도 좋다."

     

     "아니요! 이대로! 부디 저의 머리를 밟아주십시오!"

     

     내가 의혹의 시선을 소아라에게 향하자, 소아라는 미소지으며 끄덕였다.

     

     "맡겨주세요."

     

     톡톡 튀는 목소리를 낸 소아라는, 도게자한 호와레이의 머리를 한쪽 발로 밟았다.

     

     "가, 감사드립니다!"

     

     뭐, 뭐야 이 플레이.

     

     공개 SM플레이 in 알현실?

     

     "자, 지면에 머리를 댄 채 엉덩이를 높게 드세요. 좋은 태도라면 나의 님께서 벌을 내려주시겠죠."

     

     "가! 감사드립니다!"

     

     "아니, 안 한다고."

     

     "나의 님이여, 어떠신가요. 훌륭한 성과를 낸 저와 오늘밤을..."

     

     무리. 무서워.

     

     "좋아, 엘레노아. 슬슬 잘까."

     

     "! 예! 기쁘게 함께 하겠어요!"

     

     "아니, 곁에서 자는 것 까지다, 곁잠."

     

     "네!? 아니, 하지만 조금씩은..."

     

     "조금씩 안 해."

     

     내가 엘레노아와 그런 대화를 하면서, 아연실색한 소아라와 아직도 밟히고 있는 호와레이의 옆을 지나쳐서 문으로 도망쳤다.

     

     "아니, 어쩔 수 없지 않나. 나였어도 정색하겠구만."

     

     알현실을 나갈 때, 뒤에서 카르타스의 그런 말이 들려왔다.

     

     오, 카르타스. 정색이라는 단어 잘 알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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