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8 이세계 5일째
    2021년 03월 06일 05시 04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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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29/

     

     

     

     아침이 왔다.

     

     조금 익숙해진, 지아이성 안의 풍경이 창 밖에 보인다.

     

     그리고 침대 위. 내가 있는 좌우에는 두 미녀의 모습이 있었다.

     

     백자처럼 흰 피부에 흐르는 금색 머리카락이 예쁜 하이휴먼 미녀, 엘레노아.

     

     밝은 갈색 머리카락과 커다란 여우귀가 달린 고혹적인 몸을 이불로 숨긴 여우 수인 미녀, 소아라.

     

     결국, 조금씩 쥐어짜이고 말았다.

     

     "...잘 주무셨나요."

     

     "잘 잤어."

     

     내가 소아라에게 얼굴을 향하여 아침인사를 대답해주자, 소아라는 이불에 숨는 것처럼 얼굴을 숨더니 눈만 내놓고 날 쳐다보았다.

     

     "....만족하셨나요, 나의 님."

     

     "...그, 그래. 너도 만족했어?"

     

     내가 대답하자, 소아라는 얼굴을 완전히 숨기고 말았다.

     

     이불에서 나온 여우의 귀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엥? 부끄러워하나?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잖아, 소아라 양.

     

     

     

     

     이 세계에서 유일한 가족이며, 절대적인 아군인 길드멤버들.

     

     나 스스로 만들어 낸, 하나하나가 정든 캐릭터들이다.

     

     이 길드멤버가 슬퍼할 정도라면, 분해할 정도라면, 이 이세계를 상대로 우리들의 나라를 건설해주겠다.

     

     그런 생각을, 당시의 나는 했었다.

     

     "왜 그런 말을 해버린 걸까...."

     

     "핫핫하! 비약마술이란 훌륭한 것이군요! 각하!"

     

     "응, 그렇네. 기절하지 않아서 잘 되었네."

     

     "핫핫하! 그건 말하지 말아주십쇼! 지금은 각하의 힘을 신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대지를 걷는 것보다도 안심하며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호와레이는 호쾌하게 웃었다.

     

     지금, 난 가란 황국에 와 있다.

     

     각성한 초전자 호와레이가, 바로 건국의 이야기를 진언하자, 등을 말해서 날 데리고 온 것이다.

     

     난 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경치에 의식을 돌렸다.

     

     가란 황국은 5대국 중에서도 서북쪽에 위치한 대국이다. 그보다 북쪽엔 엘프의 나라, 라피아슈가 있다.

     

     엘프의 나라가 가까운 탓인지, 엘프와 수인 노예가 인간족 노예보다 높은 비율이다. 그 탓에 엘프의 나라와는 사이가 나쁜 모양이다.

     

     "자, 저기 보이는 게 관리가 있는 저택입니다. 제가 말을 걸겠으니 조금 기다려주십쇼."

     

     하며, 마을의 거리를 보고 있자 호와레이가 그런 말을 하며 먼저 가기 시작했다.

     

     "저 아저씨, 기합이 들어갔네. 뭐, 주인을 진심으로 모시겠다면 난 불만없지만."

     

     "뭐, 의욕은 있는 모양이지만."

     

     난 목소리의 주인에게 그렇게 대답하고서 등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금발적안의 미소년이 서 있었다. 용인인 라그레이드였다.

     

     "아무리 소아라가 세뇌했다고 해도, 아직 방심할 수는 없어요. 뭐, 이 멤버라면 괜찮겠지만."

     

     갑자기 소리가 들린 쪽에서 고개를 내민 자는 다크드워프 미소녀, 미라였다. 종족적인 특징으로서, 키는 140cm가 안 되는 정도다.

     

     미라는 검은 머리카락을 흔들며, 라그레이드를 보았다.

     

     "진지하네. 기척감지스킬이 뛰어난 스카우트가 거기 있잖아. 글치, 로자?"

     

     "스카우트가 아니라, 닌자. 그것도 상급닌자라고? 틀리지 마, 라그레이드."

     

     푹신한 웨이브가 진 붉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의 3분의 1 정도를 가린 마족 미녀, 로자는 한쪽만 내놓은 검은 눈동자로 라그레이드를 불만스럽게 보고 있었다.

     

     "예예, 그런데 나의 주인. 가란 황국은 엘프와 수인도 가끔 보이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왜 우리들이래? 내가 볼 땐 꽤 드문 조합인 것 같은데?"

     

     라그레이드는 갑자기 내게 그런 질문을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엘프와 수인이 있다고는 해도, 이 나라에선 태반이 노예로 존재하는 모양이니까. 동료가 노예라고 생각되면 열받지 않겠어?"

     

     "노예라. 확실히, 날 노예로 착각하는 녀석이 있다면 차버리겠네."

     

     "마스터. 하지만, 그래도 제가 동행해도 좋았던 걸까요. 전 연금술사라서 전투엔 맞지 않은데요."

     

     미라는 불안한 기색으로 날 올려다보았다. 그 표정과 키 때문에 소학생으로만 보인다.

     

     "그래, 괜찮다. 조금 신경쓰이는 정보가 있어서 말야. 뭐, 로자가 있으니 기습은 받지 않을 테고, 정면에서 라그레이드를 쓰러트릴 녀석도 거의 없을 테니 안심해."

     

     "헤헤. 내게 맡겨줘 보스! 뒤에서 몰래 하려는 녀석이 있다면 즉시 암살할 테니까!"

     

     "붙잡으라고 붙잡아! 유용한 정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내 대사에 우쭐해진 로자가 신바람이 나서 암살 등을 입에 담는다. 

     

     그런 대화를 한 탓인가, 여긴 마을의 한가운데인데도 우리들은 꽤 눈에 띄고 말았다.

     

     호와레이를 쫓아서 관리의 저택에 가야할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그 호와레이가 저택에서 나와서 이쪽으로 달려왔다.

     

     "각하! 두란이 만나겠다고 합니다!"

     

     젠장, 만나고 마는 건가. 바쁘다면 거절해도 되는데!

     

     난 호와레이의 말에 그런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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