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0 백작 깜짝2
    2021년 03월 06일 17시 58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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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31/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나와 미라, 로자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대화하고 있었다.

     

     장소는 흑룡의 모습이 된 용인, 라그레이트의 등 위다.

     

     참고로 호와레이 남작도 있지만, 용의 등에 타고 있다는 엄청난 사태에 망연자신해하고 있었다.

     

     "보스, 어떻게 합니까? 제게 명령만 주시면 날뛸 건데요?"

     

     "저, 전 전쟁은 반대에요. 마스터를 해하려 하는 적이라면 몰라도, 이쪽에서 나서서 쳐부수는건 좀."

     

     "무슨 말하는 거야. 어차피 이유를 대며 남의 정원을 뺏으려는 녀석들이잖아. 오히려 반격당해서 영토를 뺏길 정도의 각오는 있을 거 아냐?"

     

     로자가 그렇게 말하자, 미라는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아무 반론도 하지 않았다.

     

     

     

     "뭐, 뭐라고!?"

     

     백작의 격앙이 노호성이 되어 실내를 울렸다.

     

     이곳은 백작의 성내에 있는 응접실 중 하나다. 스무 명은 너끈히 들어갈만한 회의실같은 인테리어다.

     

     "젠장, 이 무슨 일인가...내 전략이 백지로 돌아가버리지만, 독립을 위해 마련했던 모든 군세로 가란 황국의 진군을 막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아이러니하게도, 곧장 왕도에 증원을 요구하는 서찰을 써야하겠군...."

     

     나는 펜을 휘갈기는 백작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비리아즈 백작. 내게 좋은 방법이 있다."

     

     "...설마, 렌 경이? 이야기를 듣기로, 가란 황국은 최소한 10만은 병사를 모아온다고 하는데, 렌 경에게 얼마나 군세가 있다고 있을지. 안 됐지만 사병의 병력으로는 곧장 모을 수 있는 건 3만이 겨우....그리고 1~2만을 더 늘려봤자 지키는 것 이외에 방법은 없지 않겠나."

     

     "전력의 문제는 걱정 마라. 다만 문제는, 백작이 생각했던 독립은 어떻게 해도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한 독립 따위, 이젠 형태도 안 남았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 가란 황국에게 아양을 떨지, 렌브란트 왕국의 벽으로서 본분을 다할지. 벽은 부서지는 걸 전제로 만들어졌지만, 나의 병사도, 동지가 된 다른 영주도, 설령 벽의 역할을 다한다 해도 너덜너덜해진 후 끝이다. 다시 추스르는데 10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이 걸리겠지."

     

     "그 선택지를 하나 더 늘려주겠다."

     

     "....호오.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심연의 숲의 왕께서는 역시 신의 사도나 대행자겠군."

     

     백작은 내 말을 농담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리 말했지만, 그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우리들이 가란 황국의 병사를 어떻게든 해주겠다. 그 대신, 너희들은 그대로 내가 만들 나라의 관리로서 일해라. 백작에게는 특별히 정부 안에서 위에서 두 번째의 지위를 약속해주겠다."

     

     "...핫! 하하하....꽤 재미있는 선택지다. 다시 말해 왕국이라는 곳의 재상, 가란 황국의 대신이라는 말인가. 하지만, 실패한다면 렌브란트 왕국을 배신하는 것 뿐이고 가란 황국과 렌브란트 왕국 양쪽에서 짓눌리고 끝날 텐데. 교섭이 안 되겠구만."

     

     "백작. 설령 가란 황국한테서 렌브란트 왕국을 지킨다고 쳐고, 그 후에는 어떻게 할 건가? 독립을 위해 움직였던 일을 들킨다면? 그 이전에 동쪽에 병력을 집중시킨 왕국의 증원이 때에 맞지 않는다면? 백작은 어느 정도의 확률로 지금까지의 생활, 지위, 영토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유지 따윈 당연히 못할 것이네. 어떻게든 이 성에서 농성하는 게 고작이다. 다시 말해, 란브라스까지의 거점이 될만한 마을은 가란 황국에게 빼앗기고, 그 이외의 길도 괴멸적 피해를 입을 걸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내 제안도 나쁘진 않을 텐데? 도박에서 이길 확률도 꽤 된다. 그렇지, 호와레이 남작?"

     

     내가 그렇게 말하며 호와레이를 보자, 백작도 따라서 호와레이를 보았다.

     

     "남작. 드래곤은 드물다고 생각하지 않나? 전장의 병사들이 놀랄 정도로."

     

     "그, 그렇습니다! 비리아즈 백작님! 이 도박은 반드시 이깁니다! 이쪽에는, 영웅 이야기에 나오는 용기사조차 있단 말입니다! 질 요소가 없습니다!"

     

     "요, 용기사라고!? 그건 정말인가, 렌 경!"

     

     "글세, 뭐 백작의 예상을 넘는 전력은 있다. 그럼, 준비하러 돌아가지. 내일 아침까지는 결론을 내라."

     

     나는 백작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그렇게 말하고 바로 일어나서 방을 나섰다. 호와레이는 남겨둬서 백작이 이쪽으로 기울어질 기반이 되게 한다.

     

     "자, 재미있어졌구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그레이트가 옅게 웃으면서 수긍했다.

     

     "오랜만에 길드대항전이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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