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12024년 11월 14일 06시 58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조금 전에는 꼴불견을 보여 드려 죄송합니다.”
“사과할 필요 없어. 눈요기는 되었으니까.”
“이, 잊어버리세요!”
“우왓!”
아침 식사 도중 앞선 실수를 사과하는 실비아에게 레오루드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숙녀로서 있을 수 없는 실수였겠지만, 레오루드는 남자로서 정말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며 마음속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 눈요기가 되었다고 말했지만 실비아는 한시라도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는 듯 레오루드를 향해 나이프를 던졌다.
정확히 눈을 겨냥해 날아온 것을 재빨리 피한 레오루드는, 만일 단련하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거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비아 님. 멋진 투척이었어요!”
실비아의 정확한 투척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이사벨이다.
그렇다, 그녀야말로 실비아의 스승이자 원흉이다.
실비아의 투척술은 이사벨이 가르쳐 준 것으로, 어디까지나 호신용으로 활용하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그 결과 실비아는 레오루드의 눈을 꿰뚫을 뻔했지만.
“...... 정말 대단한데, 가르친 건 너인가?”
“네, 그런데요?"
“그런가 ......”
칭찬을 해야 할지, 비난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레오루드 .
실비아의 호신술이라면 이사벨이 투척술을 가르친 것에 대해서 칭찬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방금 전의 사건은 비난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레오루드가 실명할 수도 있었다.
다만, 샤를로트가 곁에 있으니 레오루드의 눈이 실명했더라도 즉시 치료가 가능하다.
“...... 이사벨. 잘했어.”
“칭찬 감사합니다.”
아이러니라고 생각하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레오루드는 호통을 치고 싶었지만, 어차피 말해도 듣지 않을 거라며 이사벨의 갱생을 포기했다.
애초에 자신도 한때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이기 때문에 설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오루드 님. 이사벨이 우쭐대고 있으니 어느 정도 훈계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칼을 던진 장본인인 실비아는 레오루드에게 이사벨의 태도를 고치라고 충고했다.
“......그럼 실비아. 이사벨의 재교육을 부탁해도 될까?”
“거절하겠어요.”
“더 이상 손댈 수 없다는 뜻이잖아 ......!”
“그, 그야 이사벨은 제 말을 잘 듣지 않으니까요 ......!”
충실한 메이드인 이사벨은 지시와 명령은 잘 들어준다.
하지만 장난이 너무 심하다.
레오루드보다 더 오래 알고 지낸 실비아가 두 손 드는 것을 보면, 꽤 심한 장난꾸러기임에 틀림없다.
“두 분 다 저한테 무례한 거 아닌가요?”
“"조용히 해!!"”
“호흡이 딱 맞으시네요~”
이사벨의 능청맞은 발언에 두 사람은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호흡이 딱 맞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샤를로트는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아침부터 힘들었어 ......”
“뭐, 괜찮잖아. 실비아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는걸.”
“가, 가능하면 잊어버려 주신다면 좋겠는데요......!”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야. 귀중한 광경으로 뇌리에 박혀버렸으니까.”
“으으....... 레오루드 님은 변태.”
오늘은 왕도로 가기로 한 날이라서, 세 사람은 관리인 이사벨, 호위병 바르바로트, 집사 길버트를 데리고 전이 마법진을 향하여 거리를 걷고 있다.
가는 도중에 레오루드가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아서 샤를로트가 달랬지만, 그 달래는 방식이 실비아의 수치심을 자극해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 카메라가 있었다면 찍었을 텐데.......”
“카메라가 뭐예요?”
레오루드의 입에서 흘러나온 생소한 단어에 실비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 쉽게 말하자면, 광경을 잘라내어 그림으로 만드는 마법의 도구라고나 할까?”
“그런 것도 있나요?”
“아직 없어~. 다음에 루돌프와 상의해 볼까.”
가능할지의 여부는 차치하고, 루돌프와 상의하여 카메라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레오루드는 즐거워했다.
“완성되면 당연히 불러주실 거죠?”
“당연하지. 실비아를 피사체 1호로 삼을 거야.”
카메라가 완성되면 가장 먼저 사진을 찍을 대상을 실비아로 정했다.
이 세상에는 자화상 정도밖에 없으니 사진이 나오면 크게 놀랄 것이다.
그 첫 대상자가 실비아라면 당연히 극찬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왜냐면 왕국 사람들에게는 신성 결계로 왕도를 십 년 이상 지켜온 여신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기대되네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자동차도 아직 없는데 새로운 마도구를 개발할 여유가 있으려나~”
“자금은 여유가 있다만 ......”
“물자와 인력 부족이 문제잖아~ 아무리 자금이 많아도 물자와 인력이 없으면 만들 수 없어.”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왕도로 향하는 거지.”
“레오루드 님. 이번 목적은 인재를 모으는 게 아니잖아요?”
“...... 물론, 알고 있어.”
“저 얼굴은 어떻게 무마해야 하나~ 하는 표정이네.”
“그렇네요. 아마도 쇼핑이나 가족과의 만남이 싫은 것 같아요.”
실비아와 샤를로트에게 속셈을 들킨 레오루드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레오루드는 일찌감치 고개를 숙였다.
“이 흐름이라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레오루드를 보고 실비아도 샤를로트도 못마땅해하던 시선을 멈추고,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던 것을 용서했다.
“이번엔 용서해 줄게~”
“다음번에는 용서하지 않아요 레오루드 님.”
“예 ......”
아무래도 도망은 불가능할 것 같다.
레오루드는 오늘 하루 그녀들에게 휘둘리는 것이 확정되었다.
가능하면 살살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이미 한 번 당한 적이 있으니 각오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레오루드는 위약이 필요 없게 해달라고 하늘에 기도를 드렸다.
“전이 마법진이 보급된 지 꽤 오래됐지만, 이용자는 별로 없군.”
“레오루드 님. 전이 마법진 이용료가 비싸서 못 내시는 분들이 많아요. 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부유층 분들만 이용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레오루드는 부담 없이 전이 마법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1회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
게다가 거리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로 이용하는 것은 고위 귀족과 대상인 정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차를 타는 등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거리를 이동하고 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그쪽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차로는 마물이 있는 숲이나 평원을 지날 때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다.
“레오루드 님. 생각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즐기세요.”
자동차가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얼마나 많은 수요가 있을지 생각하고 있던 레오루드에게 실비아가 말을 건넸다.
오늘의 목적은 왕도 관광과 쇼핑, 그리고 레오루드의 가족과의 식사 모임이다.
“그래....... 차는 나중에 생각하자.”
“꼭 그렇게 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레오루드의 손을 잡고 잡아당기며 걸어가던 실비아는, 뒤돌아보며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자, 오늘은 마음껏 즐겨요! 레오루드 님!”
“음, 그래. 열심히 에스코트하지.”
“어머.......! 아까는 싫다고 하셨는데 무슨 심경의 변화인가요?”
“숙녀를 에스코트하는 것은 신사의 역할이지.”
“후후, 그렇네요. 그럼 맡겨도 괜찮겠지요?”
“예, 공주님.”
이번에는 레오루드가 실비아를 인솔하듯 앞으로 나와서는 허세를 부리듯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등에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일어서서 실비아와 손을 잡은 채 왕도로 향했다.728x90'판타지 > 에로 게임 전생 - 운명에 저항하는 금돼지 귀족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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