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9화 [알테마 4기생 아키라](1)
    2024년 10월 24일 05시 48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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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니저와 상의하셨나요?”

    “아니요, 안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



     아무래도 아키라 군이 은퇴하려고 하는 것은, 이번 소동 때문이 아니라 예전부터 활동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폭발한 것일까.

     아키라 군의 말을 들은 쿠죠 씨는 잠시 생각하는 기색을 보였다,



    “담당 매니저가 아닌 제가 간섭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우선은 자신의 매니저와 상의해 주세요. 만약 사정이 있어서 말하기 어렵다면 제가 동석할 수 있습니다.”

    “딱히 매니저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 제가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론을 내린 것뿐이라서요. 일단 매니저와 상의해 보겠습니다.”

    “만약 논의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저한테 얘기해 주세요. 상담하고 난 후라면 문제없으니까요.”

    “감사합니다.”



     그러자 쿠죠 씨는 자신의 시계를 확인했다.



    “지금 시간이라면 옆 회의실로 호출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하실래요?”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부탁합니다.”

    “방송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매니저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5분이면 도착할 테니 여기서 나와서 왼쪽 회의실을 이용하세요. 열쇠는 이걸.”



     쿠죠 씨가 주머니에서 꺼낸 열쇠를 받은 아키라 군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선배님,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회의실을 떠났다.

     문을 닫으면 완전 방음이 되는 회의실이라서 바깥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아마 지금쯤 옆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일을 목격했다고 생각하고 있자, 쿠죠 씨가 작게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한숨을 쉬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아, 못 볼 꼴을 보였네요.”

    “그건 괜찮지만 ...... 쿠죠 씨도 한숨을 내쉬는군요.”

    “...... 저를 감정이 없는 로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요!”



     도끼눈으로 쳐다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을 이리저리 돌린다. 감정 읽기 어렵구나 같은 생각만 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저도 한숨 정도는 내뱉어요. 특히 쿠로네 씨와 하코니와 씨의 매니저를 하고 나서 한숨이 전보다 더 많아졌답니다.”

    “아, 아하하......”

    “하지만 이번 한숨은 두 분에게 휘둘릴 때의 피로감 때문이 아니라, 드디어 이때가 왔구나 하는 체념의 한숨이라고 해야 할까요.”



     응? 방금 자연스럽게 디스당했어?



    “쿠로네 씨는 [알테마 4기생 아키라]라는 방송인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나요?”

    “어떻냐니요......”



     왜 지금 그런 질문을 하는 걸까.

     하지만 제대로 대답하자면 ......,



    “입버릇 나쁘고 버릇없는 꼬마?”

    “풉.”

    “아니! 왜 쿠죠 씨가 웃는 거야!?”



     그보다 쿠죠 씨는 웃을 줄 아는구나! 또다시 새로운 발견. 아니, 그보다 어디가 웃긴 거야!?



    “죄, 죄송합니다. 쿠로네 씨의 아키라 씨에 대한 인물상이 그대로 쿠로네 씨를 말하는 것 같아서, 그만.”



     부메랑이라고 했어? 나보고 버릇없는 꼬마라고 했어? 엉? 싸우는 거냐?

     드물게도 웃음을 참는 쿠죠 씨였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렇네요, 그게 사람들이 [알테마 4기생 아키라]라는 방송인에 대한 평가일 겁니다.”



     거기서 쿠죠 씨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하지만 면접 당시의 그는 지금과는 달리 예의 바르고 얌전한 사람이었어요.”



     그 아키라 군이 예의 바르고 얌전하다고? 에이, 거짓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물평에, 나도 모르게 쿠죠 씨도 농담하는구나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떠오르는 구절이 몇 가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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