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7화 후배를 위해서라면2024년 10월 24일 03시 18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하아 .........”
방송이 완료된 것을 확인한 후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지금껏 긴장으로 팽팽하게 긴장했던 마음이 이완되는 것을 느꼈다. 으으, 드디어 손가락이 쉴 수 있겠구나 .......
광고, 못하는 장르, 급한 대타라고 하는 방송인에게 상당히 신경 쓰이는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음에도 잘도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며 스스로 감탄한다. 만일 1년 전의 나였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아키라 군도 수고했어. 광고가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야.”
“옙. 오늘은 정말 수고 많으셨슴다.”
“아냐. 귀여운 후배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협력할게!”
방송에서는 FPS를 잘 못해서 플레이에선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그냥 있는 것만으로 좋다면 언제든 의지해줬으면 좋겠어. 그, 후배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는 역시 멋있잖아.
“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아이바 쿄스케로부터 메시지가 왔네.”
보나 마나 불안감과 책임감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방송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Discord로 도착한 글에는 장황하게 오늘의 감사와 방송에 대해 칭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아니, 그렇게나 기운이 있으면 방송할 수 있었잖아.
“아, 저한테도 메시지가.”
아무래도 아키라 군에게도 오늘의 안건에 대한 메시지가 온 모양이다.
아마 내용은 어느 정도 비슷하겠지만, 이 짧은 시간에 다른 글을 이 정도 분량으로 보낸다니 정말 환자냐고. 하지만 아이바 쿄스케라면 그 정도는 해낼 수 있겠지 ....... 주인공 캐릭터는 감기에 잘 견디는 편이니까.
“그런데 아키라 군은 역시 FPS를 잘하네. 평소에도 하고 있었어?”
“딱히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님다. 방송은 뭐, 시청자들이 많이 해 달라고 해서 자주 하는 편임다.”
“아마 그 잘하는 기준은 아이바 쿄스케 아냐? 그 녀석은 그냥 프로 수준이라구.”
평소에 같이 노는 상대가 너무 잘하면 자기 평가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니깐. 나도 마츠리 씨와 가라오케에 갈 때 자주 느껴.
“이번엔 어부지리를 많이 당해서 졌지만, 교전 자체는 사실상 2대 1 임에도 반드시 이겼으니까 잘했다고 생각해. 뭐, 뒤에서 우물쭈물하던 녀석이 무슨 말이냐 싶겠지만...”
“아뇨, 선배가 뒤에서 지원해 줘서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슴다. 솔로에선 아군이 조금 잘해도 그렇게 잘 안 풀리는 일이 많슴다.”
“그렇게 말해주니 나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
방송 전에는 그렇게나 미묘한 분위기였던 대화도, 광고라는 고비를 함께 넘긴 덕분에 지금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여기선 같은 회사 선후배로서 한 발짝 더 나아가도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방송할 때 꽤 편한 말투로 말하더라! 그게 편하다면 존댓말이 아니어도 괜찮아!”
알테마에서는 선후배 사이에 존댓말을 쓰는 사람이 많지만, 내 입장에선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존댓말로 말해도 어색할 뿐이다.
물론 존댓말을 쓰는 것이 좋은 관계나 때가 있긴 하지만, 친해지기 위해서라면 좀 더 편해지고 싶다고나 할까 .......
내 제안에 아키라 군은 조금 고민하는 듯했다,
“아~ 그건 방송 중이라 흥분해서 그랬을 뿐임다. 평소에도 그런 느낌은 좀.”
“아, 그, 그렇구나. 선후배 사이인걸. 존댓말이 더 좋으려나!”
겸연쩍게 거절하는 아키라 군의 말에, 나도 모르게 신경을 써주고 만다.
요즘 같은 시대에 너무 무리하게 직장 분위기를 강요하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불릴 수 있으니, 여기서는 솔직하게 물러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4기생끼리 대화할 때의 아키라 군을 보면, 무리한 존댓말을 듣는 것이 더 위화감이 느껴져서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그 후 매니저에게 광고방송의 종료와 연락 사항을 공유한 뒤 우리는 해산하게 되었다.
“음, 그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수고하셨슴다 ......”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활기차던 아키라 군은 매니저에게 연락을 마치자마자 한순간에 힘이 빠져 있었다.
지난번 함께 방송할 때 아사이 씨가 아키라 군은 방송이 끝나면 빈 껍데기처럼 된다고 말했는데, 아무래도 매니저에게 광고방송 종료를 알리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긴장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 나는 방송 종료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긴장을 풀었는데.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의지해줘! 내가 아니더라도 좋은 선배들이 많으니까!”
“옙.”
안 되겠다, 이건. 대답이 건성이다.
가오와 아이바 쿄스케가 이래저래 돌봐주는 것도 납득이 가는 상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통화를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럼 끊을 테니까! 바이바이!”
이럴 때 다른 버튜버라면 누가 먼저 끊을지 분위기를 읽던가, 대화를 질질 끌면서 좀처럼 끓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나는 먼저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려고 했다,
“...... 이제 그만할까.”
끊기 직전. 아마 무의식적으로 그랬을 것이다.
아키라 군의 작은 중얼거림이 들렸다.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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