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화 설교의 시간(1)

 

“왜 불렀는지 알고 있나요?”



　마주 앉은 쿠죠 씨가 입을 열었다.

　항상 진지한 표정이라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읽히지 않는 쿠죠 씨지만, 오늘만큼은 알기 쉽게 지금부터 설교를 하겠다고 얼굴에 쓰여 있었다.

　요컨대,



“어제 광고 방송 중 발언이겠죠 ......”

“맞습니다.”



　쿠죠 씨의 말에, 옆자리에 앉은 아키라 군의 어깨가 움찔했다.

　역시나 내가 우려했던 대로 아키라 군이 광고 중에 내뱉은 '언인스톨'이라는 단어는, VTuber의 화제에 대해 다루는 종합 사이트 등에서 악의적으로 다루어지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악의적이라기보다, 어떻게 봐도 이쪽이 화를 내면서 한 발언이었지만.

　뭐 요약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는 것뿐이라면 언더그라운드의 일이라 무시하면 되는 이야기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SNS나 스크랩한 동영상에서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고, 아무래도 운영진으로서는 그냥 지나치기 힘들어져서 다음날 호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방송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광고로 소개하는 게임을 삭제하자고 한 발언은 경솔했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

“다행히도 상대측 담당자는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기뻐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방송 중 발언에 신중을 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사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기업세가 광고 방송에서 언인스톨하자'라고 발언했다는 점이고, 결국 이를 가지고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대부분 버튜버의 안티(버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공격할 수 있는 소재만 있으면 무엇이든 바로 달려들어 제멋대로 지껄인다.

　반면, 해외 팬들과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잘 말했다!” 라며 유저들의 대변자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공식에서도 게임 아이콘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다시 주워오는 영상으로 노를 젓는 등 각자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있다. 개발사가 해외라서 그런 농담에 관대한 것일까?

　...... 뭐, 애초에 내가 이 광고를 하게 된 계기는 상대방이 나를 대리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니, 어떤 의미에서 이런 전개는 이미 예상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우스갯소리라도 문제 발언은 문제 발언이다.



“제가 지금 이렇게 주의를 주는 것은 화를 낸 것이나 과격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광고 중에 소개할 물건에 대한 경솔한 발언을 탓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쿠죠 씨는 주의를 주는 동안에도 결코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 말투와 눈빛 때문에, 마치 예리한 화살을 맞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세상에는 과격한 발언과 행동을 일삼는 방송인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기업의 광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방송 내외적으로 성실하다는 거래처로서의 신뢰가 절대적인 조건입니다. 설령 예의 없고 방약무인해도 중용되는 것은, 그만큼 수치로 직결되는 실적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확실히 인지도는 있어도 성격이 안 좋아서 광고를 못 받는 방송인이 많이 있다. 반대로 방송 중에는 폭언이나 과격한 행동을 일삼아도, 의외로 길거리나 행사장에서 만나면 팬서비스가 좋거나 스태프들의 호감을 사거나, 지인이나 팬들로부터 선한 사람이라는 평이 끊이지 않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광고를 받는 것 같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안정적으로 광고를 받을 수 있는 것은 A of the G라는 기업 브랜드를 신뢰의 담보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는 웃음거리로 끝난 언인스톨 발언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기업이 나중에 그것을 보고 알테마에는 광고 중에도 PR 상품을 깎아내리는 VTuber가 있기 때문에 일을 의뢰하지 말자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쿠죠 씨의 말에 옆에서 꿀꺽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버튜버가 극찬하면 순식간에 완판되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버튜버가 혹평하자 별점 테러를 받는 사태도 있다. 거래처 입장에서는 광고처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