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진짜 빈사! 선배라도 이길 수 있어! 바로 발밑에 돔을 쓰고 벽에서 들락날락하며 횡이동하며 적당히 쏴!”
“드, 들락날락? 이, 이렇게?”
말 그대로, 그리고 예전에 본 방송의 기억을 의지해 흉내를 내며 돔 싸움을 한다.
이거, WASD의 키를 수시로 바꾸느라 손가락이 엄청나게 힘들어! 아키라 군은 이런 손가락에 무리가 가는 일을 계속하고 있던 거야!?
“맞지 않아, 맞지 않아! 이 캐릭터 너무 커! 적의 총알이 너무 많이 맞아!"
“제대로 조준해!:
“적당히 쏘라고 했잖아!”
“캐릭터한테 말하는 거야! 빨리 선배의 조작을 따라 해, 이 뚱보 자식!”
“맞아 맞아! 캐릭터가 나를 따라야지!”
: www
: 아키라 군 시점이라 쿠로네코가 이상한 스텝을 밟고 있는 것처럼 밖에 안 보여 ww
: 뭔가 천장을 쏘는 것 같은데?
: 제대로 조준해 ww
큭, 에잇. 조준을 맞춰도 저쪽 역시 돔의 벽을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매번 빗나가버린다. 이 좁은 통로에서 오른쪽으로 피하면 저쪽도 오른쪽으로 피하는 것 같은 상태! 아니 이 경우는 그 반대인가!?
“그냥 온몸으로 들이받아! 진짜로 딸피니까, 조금라도 맞으면 끝이라고!”
“에잇! 펀치다아아!!”
“주먹으로 싸우라는 뜻이 아니었는데!?”
그러나 이 주먹이 효과를 발휘하여 적을 하나 격파했다.
“우오오오오! 그대로 죽여어어어!!"
“킥!”
“킥은 없어!”
상대도 설마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를 줄은 몰랐는지, 당황한 틈을 타 옆의 적에게 두 번째 공격을 퍼붓는다.
아무래도 정말 빈사인 것 같아서 내 펀치 두 방에 상대 팀은 전멸했다. 발밑에 굴러다니는 것은 내가 때려죽인 적의 데스박스 두 개다.
: 우오오오오오
: 디스트로이! 디스트로이!
: 역시 마지막은 주먹이군요!
: 적은 모두 주먹으로 파괴한다냐!
: 총알은 안 맞지만 주먹은 맞는다. 그리고 적은 죽는다
“나이스! 진짜 나이스! 한 팀을 처리하다니 대단해! 일단 아머 바꾸고 소생시켜!”
“아머를 바꿔 ......?”
“데스박스에서 새것을 주워 교환하라는 뜻!”
“아아!”
서둘러 발밑에 있는 데스박스를 연다.
그리고 키를 실드 아머에 맞춰서 내 빈 아머와 교환한다,
────뾱!
“아”
“어?”
순간의 일이었다.
열린 문으로 새로운 적들이 몰려왔고, 그들이 쏜 총알 한 방에 내 캐릭터가 죽어 버렸다. 화면에는 게임 오버라는 문구가 떴다.
“시, 시바ㅏㅏㅏㅏㅏㅏㅏㅏ”
“내 첫 승리가아아아아아아!!!!”
:www
: 돈마이www
: 아쉬웠어!
:gg
: 좋은 펀치였어!
: 삼연전은 역시 힘들어~
“하아 ....... 뭐, 마지막에 두 팀을 잡고 선배도 첫 킬을 얻었으니 방송적으로는 좋았겠지? 잘 모르겠지만.”
“챔피언이 되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잘 안 됐네 ....... 마지막에 제대로 싸워 이겼으니 설욕을 했다 치자.”
: c를 이기면 d가 오는 법...
: 이렇게 업보는 돌고 도는 거구나...
: 어부지리겜 이해했다.
: 이 게임의 본질이지만 이래도 되나?
: 첫 킬 축하해!
으으, 그건 그렇고 손가락이 아파 .......
마지막에 마구 키를 연타해서 손톱 끝이 시큰거린다. 매일 FPS를 하는 사람은 정말 존경스럽다.
그래도 이것으로 어느 정도 방송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형태가 되었다. 이제 아키라 군이 멋지게 마무리하면 끝이다.
“으음, Vertex Legends의 DUO 모드는 새로운 느낌! 지금까지는 거의 쓰러뜨리지 못했던 적도 두 명이니까 쓰러뜨릴 수 있다! 그리고 아군도 두 명이기 때문에 협동도 쉬워 초보자도 안심! 잘하는 사람은 솔로로도 도전할 수 있고!”
“확실히 이게 3인 모드였다면 마지막 전투에서 순식간에 녹아버려서 펀치도 못 날렸지~”
“궁금하신 분은 홈페이지에서 지금 바로 확인하자! 방금 전 쓰레기통에 버린 사람도 다시 한번 다운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