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화 [Vertex] 이 프로모션은 방송을 포함합니다 [아키라/쿠로네코] ⑥

　지도를 확인하니, 다음 안전구역은 우리가 착륙한 건물 근처였다.

　기동력이 좋은 아키라 군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을 시작한다. 방금 전과 달리 이곳은 격전지이기 때문에 서로 적당히 떨어진 거리가 아니라서 정찰을 해야 한다.



“저 2층 건물에 들어가고 싶슴다. 주변의 사선을 잘 막아주니까요. 하지만 1층에 적들이 있으니 억지로라도 잡으러 갈 수밖에 없을 듯한데......”

“다른 건물은 어때?”

“다른 팀이 이미 들어가 있는 데 비해 잡더라도 자리가 안 좋거나, 우왕좌왕하다가 어부지리로 끝나는 곳밖에 없죠. 유일하게 괜찮은 곳이 저거밖에 없어서리.”



: 교전인가?

: 잡으면 유리해. 하지만 지면 끝. 어렵네.

: 어느 쪽이든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면 뒤에서 오는 총을 맞고 끝이야.

: 건물의 뒤편이 더 좋지 않아? 그곳은 바로 위가 아니면 맞을 일이 없을 것 같은데...

: 망설이는 시간이 아까워. 지금이라면 저쪽 경계도 약하니 돔으로 해볼 수 있고.

: 포탈과 돔으로 해. 바깥은 공습으로 견제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눈앞에 돔을 던져줄 수 있슴까? 제가 두 명 처리할 테니 선배는 뒤에서 뭔가 던져주거나 엄호해 주는 느낌으로.”

“아, 응. 내가 앞이 아니어도 괜찮겠어?　난 보다시피 탱커잖아.”

“아~ 괜찮슴다.”



　몸빵으로도 소용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겠지? 그 말이 맞아.

　가볍게 회의를 한 후 목적한 건물에 접근한다. 다행히 다른 팀의 공격을 받지 않고 문 앞에 붙을 수 있었다.



“상대가 아직 눈치채지 못했으니 문이 열리면 바로 돔을.”

“롸져.”



　아키라 군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곧바로 스킬이 할당된 키를 눌러 돔이라고 불리는 반구형 무적 필드를 전개했다. 전개 위치는 플레이어의 조작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번에는 아키라 군이 원하는 위치에 전개할 수 있었다.



“앞의 적을 먼저 공격할 테니까!”

“으, 응!”

“그 탄환 돔에 튕겨지니까 투척물을 안쪽을 향해 적당히 던져!”

“던졌어!”

“잘했어!　안쪽의 적 주의!　잘했어!　돔이 사라질 테니 안쪽을 쏴!"

“아와, 아와와와와!”



: 쿠로네코 씨 힘내~

: 엄청나게 아와와해서 웃겨

: 잘 돕고 있어!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키라 군 대단해!

: 난입을 조심해!



　시키는 대로 필사적으로 키와 마우스를 눌러 아키라 군의 요청에 응답한다.

　그리고,



“해냈어!　회복할 테니 밖을 봐!　어부지리 조심하고!":

“적 없음!　괜찮아!”



　이번에는 다른 팀의 공격을 받지 않고 좋은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 나이스!

: 좋아! 이건 혹시!

: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 뒤에서 좀 더 엄호하는 게 좋아

: 오늘도 훈수충 많네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이런, 위에서 적이 온다!　돔 몇 초 남았어!?"

“치, 7초!”

“그럼 이대로 싸우자!　모두 죽여 버린다!　선배는 원호를!"



: 아키라 군, 실드가 없어!

: 회복 중에 적이 왔구나~

: 울트와 스킬이 있으니까 도망칠 수 있잖아

: 이미 안전구역에서 적이 온 거라 이제 와서 나가봤자 늦었어. 쿠로네코를 버리고 도망쳐도 한 명이 모자라면 어느 쪽이든 힘들어

: 여긴 방어하기 쉬운 캐릭과 엄폐가 있어서 아직 가능성 있어.



　계단에서 다음 적이 다가온다. 아무래도 밖에서 기어올라 2층으로 들어가서 전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아키라 군이 열심히 엄폐와 회피를 섞어가며 응전하지만, 앞선 전투에서 깎인 내구도를 회복하지 못한 탓에 그대로 다운되고 말았다.

　그리고 적의 포커싱이 나에게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