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 [Vertex] 이 프로모션은 방송을 포함합니다 [아키라/쿠로네코] ③

 

　버텍스의 새로운 모드 'DUO'는 2인 30팀, 총 60명이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모드다. 기존 3인 1팀에서 1명이 줄어들어 파트너와의 협력이 쉬워진 것은 물론, 개인의 힘만으로도 적 팀을 쉽게 섬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게임 내 팀 수가 20개 팀에서 30개 팀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투가 더욱 치열하고 재미있게 진화했다!”

“와~ 대단하다. 나도 할 수 있으려나~?"

“물론이지!　친구와 통화하면서 해도 좋고, 혼자서 교전 연습을 하는 것도 좋아. 플레이 스타일의 다양화를 보여주는 Vertex Legends는 개요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어. 당신도 지금 바로 확인해 봐!

“지금이라면 DUO 기념 스킨을 받을 수 있다고 해!”



: 뭐야, 이거!

: 수상한 쇼핑몰 같은 대화는 그만둬!

: 쿠로네코는 못했잖아

: 국어책 읽기 W 둘 다 캐릭터가 너무 달라

: 첫 교전에서 빠른 탈락을 했으니 최소한 광고답게 해야지...



　원래대로라면 아이바 교스케가 좋은 느낌으로 각색해 주었을 대본을 읽어 내려갔다.

　아쉽게도 우리 둘은 그와 같은 재치 있는 말투를 구사할 수 없으니, 그냥 어색하게 준비된 문장을 그대로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서툴러서 미안.......



　이런 우스꽝스러운 홍보 문구를 끼워 넣으며 다음 경기로 넘어간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 배틀쉽 화면으로 넘어가도 어설프게 마우스나 키보드를 건드리지 않고 화면에 쓰인 글자를 잘 주시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아키라 군이 점프 마스터인 것 같다.



“휴우 ......”



: 두근두근했어

: 하강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 긴장감은 뭐지?

: 일단은 드디어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낙하지점은 가급적 사람이 적은 곳으로 내려가서, 내려가면 우선 적당히 물품을 주워주십쇼. 그리고 한 바퀴를 돌고 나면 핑을 찍을 테니 거기서 모이는 느낌으로.”

“그, 그래.”



: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느낌이야

: 흰뺨검둥오리의 이사를 떠올려!

: DUO에서는 적대적인 팀이 많으니 조심해!



　아키라 군은 좀처럼 하강을 시도하지 않다가 배틀쉽 내에 다른 팀이 없어졌을 때야 겨우 하강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하강 중인 다른 팀의 궤도를 확인하면서,



“저 건물로 내려감다.”

“그, 그래.”



　끝까지 동반 비행을 하지 않고 중간에 단독 비행으로 전환한다.

　여러 번 다른 스트리머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런 매너 같은 것은 알고 있다. 같은 장소에 내려가면 물자를 서로 빼앗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주변에 다른 팀이 없는 것을 확인하며 작은 건물 입구에 착륙한다.

　아무래도 이곳은 지도의 외곽에 있는 작은 건물 몇 개가 있을 뿐인 거점인 것 같다. 보급품도 필요 최소한의 것만 있어서,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도 수긍이 간다.



“음, 무기도 챙기고 탄약도 챙기고 ...... 회복도 필요하고 투척물도 필요하고.”

“........."



: 아키라 군 파밍 빨라

: 쿠로네코의 화면이 없는 게 아쉬워. 아니, 오히려 다행일지도.

: 쿠로네코의 가방은 분명 난잡할 거야. 5탄 총인데 7탄을 가지고 있을지도. 그리고 쓸데없는 흰색 부속도

: 쿠로네코의 화면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지시하고 싶어지니까 이번엔 잘하는 사람의 화면이 있어서 다행이야...

: 슬쩍슬쩍 쿠로네코 쪽을 확인하는 게 상냥하네.



“이쪽은 준비가 끝났는데, 선배는 어떤 느낌임까?”

“잠깐만!　지금 가방에서 뭘 버릴지 고민 중이라서!”

“옙.”



　탄환은 몇 개나 가지고 있으면 돼?　회복템은 좀 더 많이 넣는 게 좋으려나?　그보다 가방이 너무 작아서 회복과 탄환을 넣으면 투척물이 안 들어갈 것 같은데?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게임 화면에서 맵의 수축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