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4화 [Vertex] 이 프로모션은 방송을 포함합니다 [아키라/쿠로네코] ①
    2024년 10월 20일 04시 05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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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냐. 그럼 할게.”



    : 왔냐

    : 가자

    : 왔다왔어

    : 잘 부탁해~



    “에~ 오늘은 내가 항상 하고 있는 버텍스 레전드에 듀오라는 모드가 생겼으니 소개 좀 해 달라고 해서 말이야.”



    : 아키라 군의 활약 기대된다~

    : 광고 감사~!

    : 전에 광고로 소개한 이후로도 버텍스에 푹 빠졌었지!



    “원래는 아이바 선배와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소꿉친구에게 찔렸다는지 하는 이유로 오늘은 못 오게 되어서 대신 다른 사람을 불러봤어. 그래서 자기소개~”

    “아, 안녕하다냐~ 알테마 2기생인 쿠로네코 씨입니다. 뭔가 불렀길래 와 봤습니다. 아이바 교스케는 이제 그만 신변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 안녕하다냐~

    : 쿄스케 군;;

    : 언젠가 칼에 찔릴 줄 알았어요.

    : 이후에 죽어버렸다는 거잖아...

    : ※감기에 걸려서 쓰러진 것뿐입니다

    : 하렘왕은 역시 알몸으로 있는 시간이 길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걸지도



     이 자리에 있었다면 즉시 따졌을 본인도, 지금쯤 꿈속일 테니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다.

     뭐, 설령 걱정이 되어 방송을 보더라도 병으로 결석한 죄책감 때문에 이 정도의 장난은 너그럽게 받아들일 것 같다.



    “플레이하기 전에 시청자들한테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FPS에 관해서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못하니까 이상한 플레이를 해도 화내지 마. 일부러 그러는 게 아냐!”

    “아이바 선배의 프로급 플레이를 기대했던 사람은 지금 당장 돌아가. 오늘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모드를 소개하는 것이니 느긋하게 플레이할 테니까.”



    : 네~

    : 서툴다는 걸 인정할 만큼 성장했네, 쿠로네코 씨!

    : 예전에 FPS 할 때 샷건질 많이 했었으니까... 주로 쿠로네코의 손이 부어오른다는 의미로...

    : 오늘은 느긋한 방송 ok!



     역시 아키라 군의 방송이다.

     어떻게 쿠로네코를 괴롭히느냐에 목숨을 거는 우리 시청자들과는 달리, 여기는 방송인의 말을 잘 듣는 것 같다. 만약 이게 내 방송이었다면 '오냐오냐하지 마라', '코칭 방송하자' 같은 말들로 넘쳐났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출연자 교체에도 호의적인 시청자들에 안도하면서, 나는 오늘 플레이할 게임으로 시선을 옮겼다.



     Vertex Legends는 최근 유행하는 FPS 게임이다.

     소대를 편성해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진지를 점령하고 폭탄을 터뜨리는 기존 FPS와 달리, 버텍스는 3인 1조로 팀을 이뤄 광활한 필드를 달리며 60개 팀 중의 챔피언을 가리는 서바이벌형 FPS다.

     PC 게임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늘어나는 서바이벌 FPS 중에서도 버텍스는 고품질 그래픽과 스킬을 결합한 액션 요소로 캐주얼 게이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은 프로 스트리머뿐만 아니라 유튜버들에게도 인기 있는 타이틀로, 많은 스트리머들이 매일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또한, 방송인들끼리 비방으로 즐기는 커뮤니케이션 장소 같은 측면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바 교스케 등은 이 게임을 계기로 외부의 유튜버나 스트리머와도 교류하고 있다고 한다.



    “음, 우선 대기 화면에서 DUO를 체크하고, Ready를 눌러서......”



    : 쿠로네코의 화면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굉장히 정신없어 보여

    : 커서가 빙빙 도니까 눈이 돈다 돌아

    : 힘내~

    : 아키라 군에게 알려줘 W



    “아~ 예. 문제없슴다. 그럼 매칭될 때까지 기다려 주십쇼.”

    “조, 좋아. 해보자, 해보자~”



     여러 번 말했듯이, 나는 FPS를 잘 못한다. 특히 이 버텍스는 더더욱 못하는 게임이다.

     우선 광활한 필드를 뛰어다니며 스킬을 조합하는 액션 요소, 이게 제일 힘들다.

     기존 FPS에 비해 액션 요소가 너무 강하다 보니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총의 조준이 잘 안 되고, HP가 다른 게임에 비해 높게 설정되어 있어 총알을 맞혀도 금방 피한 뒤에 하는 반격에 당하기 일쑤다.



     게다가 시간 경과에 따라 부활하는 FPS와 달리 버텍스는 아군이 부활시켜 줄 때까지 관전 모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한가한 시간이 발생한다. 소위 말하는 끔살을 당하면 그 이후의 경기는 모두 관전 모드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경우라면 관전 모드에서도 수다를 떨 수 있어 재미있겠지만, 같이할 상대가 없는 나로서는 말없는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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