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에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어느 정도 민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잘하려 노력하다가 매번 좌절하고서 언인스톨하는 내 심정을 시청자분들이 아시려나?
...... 소통능력이 있는 사람은 애초에 게임에서 민폐니 뭐니 생각 안 하고 먼저 초대한다고? 그건 그래. 그래서 내 게임은 늘 혼자인가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경기가 매칭되었다.
캐릭터 선택 화면으로 넘어가서, 나는 다리가 느릿느릿해 보이는 덩치 큰 캐릭터를 선택했다. 귀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다.
하지만 오늘은 광고도 있고, 일단 죽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 내구력이 뛰어난 캐릭터를 사용하기로 하여 이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었다.
기동력이 없어 보이는 나 대신, 아키라 군은 날씬한 여성 캐릭터를 선택했다.
해외 게임 특유의 쓸데없이 사실적인 얼굴로 보아도 이 캐릭터는 비교적 미인으로 보인다. 나도 기왕 게임을 할 거면 그런 캐릭터가 좋아!
“광고라고 해도 그냥 평범하게 플레이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뭐, 플레이는 평소처럼 할게. 설명 같은 건 마지막에 정리해 줄 테니 시청자는 끝까지 봐줬으면 해.”
“아!!! 배에서 내려버렸다!!!"
“뭐?”
:www
: 빨리도 ww
: 아직 아키라 군이 말하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w
: 자 1실수
: 아키라 군의 "뭐?" 받았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먼저 플레이어 캐릭터는 배틀쉽에 탑승하여 필드 상공을 횡단한다.
그리고 횡단 중에 원하는 타이밍에 배에서 내려서 자신이 좋아하는 낙하지점에 착지할 수 있는데 ......, 내려갈 타이밍을 결정하는 점프 마스터 기능을 아키라 군에게 양도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그 자리에서 내려버렸다. 이른바 직하강이라 불리는, 소위 민폐라고 불리는 행위다.
왜 직하강을 싫어하는가 하면, 시작하자마자 바로 아래로 내려가면 이 게임의 특성상 절대적으로 교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투 연습을 하고 싶은 사람, 캐주얼하게 놀고 싶은 사람,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바로 아래에 모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며, 그 집단에서 살아남는 것은 프로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여러 팀이 뒤엉켜서 옆에서 갑자기 총을 맞거나 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뭐, 그런 이유로 직하강을 하면 초반 교전이 반드시 일어나지만 ......, 여러 번 말했듯이 나는 FPS를 잘 못 한다. 그리고 Vertex는 특히나 잘 못한다.
그런 내가 초반 교전을 하려고 하면 5초도 못 버티고 죽는다.
그리고 이건 광고다. 세상 어느 나라에 신규 모드를 소개한다고 하면서 첫 교전을 벌이다가 바로 죽는 광고가 있을까.
“틀어틀어틀어!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착륙해!”
“틀어지지 않아! 잠깐, 이거 조작 힘들어! 카메라가 빙글빙글 돌아가! 멀미 난다!”
“크아아아아! 바로 밑으로 가속하지 마!”
[해보자!] [문제없어!]
“문제밖에 없다고! 게다가 물자도 없고! 서, 선배! 적 온다 적!"
: www
: 캐릭터 목소리에 화내지 마 W
: 쿠로네코는 전장 한가운데서 멍하니 있네 W
: 아키라 군 도망쳐 ww
착지와 동시에 아키라 군이 조작하는 캐릭터가 적이 없는 방향으로 슬라이딩을 섞어가며 돌진한다. 어, 나는 그런 테크닉을 할 수 없는데.
일단 주변을 둘러보려고 마우스를 좌우로 움직여 보지만, 그 사이 '타타타'하는 발포 소리와 함께 HP 게이지가 크게 깎였다.
“달려! 그리고 스킬! 실드가 나오니까 눈앞에 전개하고 그늘에 숨어!”
“에에에!? 잠깐, 요구가 너무 많아! 갑자기는 무리!”
“일단 달려어어어어어!”
외침도 허무하게, 다음 순간 나는 죽어 있었다.
화면이 붉게 물들고, 어느새 아키라 군이 조작하는 시점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아군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키라 군도 오래 버티지 못하여, 난전에 휘말린 끝에 HP가 일찌감치 깎여나가 게임 오버가 되었다.
“........."
“........."
:gg
: 돈마이!
: 나이스 파이트?
: 재미있었어 w
: ※광고입니다.
“어, 어......... 미, 미안해.”
“아뇨, 괜찮슴다. 저도 너무 소리 질렀슴다. ...... 일단 다음부터는 제대로 확인하시고 키 눌러주십쇼.”
“응......”
따분하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키보드를 누르지 않기로 결심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