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1화 [ASMR/백3dio] 당신을 반드시 치유해서 잠들게 하는 영거리 속삭임♡ 절대영면/최강/무적/천재/미소녀 [이부키 마시로/쿠로네코 씨])(5)
    2024년 10월 18일 00시 55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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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래! 미소녀의 허벅지 위잖아! 여기선 열심히 사소한 소리를 듣거나 체온을 상상해 봐! 귀이개보다 나로 흥분해! 너희들 그래놓고 오타쿠냐고!”



     이런 초절정 미소녀의 허벅지 위라고?

     사실상 무릎을 베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질감을 시청자들은 맛보고 있는 거라고. 그런데 뭐가 불만이야?



    : 에엥...

    : 이 애 뭔 소리 하는 기고?

    : 그런 상상을 하다니 변태냐?

    : 쿠로네코라서 그런 건 힘들지만 귀 후비기는 좋았어

    : 서, 성가셔...



     흠, 그쪽이 그럴 생각이라면 나도 생각이 있어.

     나는 범천을 꽂은 채로 마이크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지금 나는 너희들의 가장 중요한 곳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게 좋을 거야. 살고 죽고가 내 마음대로라고. 그걸 감안해서, 나랑 귀 후비기 중 어느 쪽이 더 흥분돼?”



    : 쿠로네코입니다.

    : 쿠로네코가 더 매력적이에요.

    : 쿠로네코 만세



    “좋아 좋아, 잘했어”



     포상으로 귀의 뒷면을 쓰다듬어 주면서 털구슬을 한 바퀴 돌려주었다.

     채팅창이 시청자의 범주를 넘어 쿠로네코 씨 최고!로 가득 메워졌다.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칭찬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거칠어졌던 기분도 차츰 차분해졌다.

     동시에 내가 남의 방송에서 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미, 미안. 나도 모르게 화를 내버렸어. 반성은 하지만 후회는 안 해.”



    : 후회도 하라고

    : 그보다 여성 버튜버에게 그런 말 하면 성희롱이니까 이쪽도 신경 쓰고 있다고

    : 좀 알아채라, 바보.



     그, 그렇구나.

     나도 처음엔 그걸 우려해서 말 안 했던 거고.



    : 그래도 오늘의 쿠로네코는 귀엽다고 생각해, 오늘만은.

    : 톤을 낮춘 게 신선해서 좋았어. 가끔 소리 지르는 건 좀 그랬지만.

    : 항상 웅얼거리는 일은 있었지만 속삭이는 건 처음이니깐~.

    : 텐션을 줄이고, 어수선한 느낌을 없애고, 조용히 한다면 목소리만은 청순한 미소녀였어. 그럼 더 이상 쿠로네코가 아닌데???



    “너희들 너무 심하지 않아?”



     그래 뵈어도 정통파 미소녀인데.

     그러자, 지금까지는 자신의 방송인데도 참견하지 않았던 마시로 씨가 말했다,



    “아, 쿠로네코 씨.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시간이 늦어질지도 몰라요.”

    “아, 맞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방송 시작 후 한 시간 이상이 지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것은 잡담과 귀 후비기, 그리고 마사지뿐이었다.

     슬라임, 책을 넘기는 소리 등 여러 가지 도구를 준비했는데, 이 모든 것을 하려면 많이 서둘러야 한다.



    “이건 다음번으로 미루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겠네요~ 그때는 마이크도 검은색으로 바꿀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왠지 함축적인 미소를 짓는다.



    “서, 설마.”



     내가 남의 방송에서 제멋대로 해도 참견하지 않고 계속 지켜보고 있던 것은, 타임오버로 다음 약속을 잡기 위해서......?

     큭,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마시로 씨는 정말 책략가다.

     하지만 그렇게 순순히 마음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나는 귀이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서 그 옆에 있던 책을 집어 들었다,



    “다음 갈게, 다음! 자, 책 소리! 다음은 글 쓰는 소리! 마지막은 슬라임이야!”



    : 잠깐잠깐 빨라빨라!

    : 휘리릭 슥슥(여기까지 4초)

    : ASMR는 진정시키고, 편안하며, 좀 더 여유가 있어야 하는...

    : 아런! 슬라임 주무르는 소리가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소리를 내고 있어!

    : 이 불협화음은 뭐야!

    : 바쁜 사람을 위한 ASMR 시리즈 그만둬!



     이런 식으로. 모든 도구를 무사히 다 써버린 나의 첫 ASMR 체험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다음번에는 ASMR이 메인 콘텐츠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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