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1화 [ASMR/백3dio] 당신을 반드시 치유해서 잠들게 하는 영거리 속삭임♡ 절대영면/최강/무적/천재/미소녀 [이부키 마시로/쿠로네코 씨])(4)
    2024년 10월 18일 00시 54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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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로 씨의 조언에 따라, 이번에는 귀 입구를 긁어본다.

     살살, 긁긁.



    “어, 어때?”



    : 나쁘지 않아

    : 그럭저럭

    : 합격선



     신랄하네. 아까의 다정함은 어디로 갔는지.



    “귀의 가장자리도 살살 문지르듯이 부드럽게 긁어주세요. 닿을 듯 말듯한 정도로만 해주면 좋아요.”

    “그렇구나 ......”



     실리콘 귀의 가장자리를 긁어본다. 닿을 듯 말듯한 절묘한 힘으로 .......



    : 우왓

    : 뭔가 소름 돋았어.

    : 기분 나빠. 뭐야 이게

    : 마시로짱으로 바꾼 거야?



    “그리고 가끔 귀의 뒤쪽을 쓰다듬어 주거나, 귓바퀴를 주물러 주는 것도 좋아요. 마사지하는 식으로요.”

    “마사지, 마사지 ......”



     쓰담쓰담, 스윽스윽, 조물조물.



    : 쿠로네코의 ASMR로 기분이 좋아지는 게 짜증 나!

    : 마음은 쿠로네코를 거부하고 있는데 몸은 정직한 나를 용서할 수 없어

    : 잘하네~

    : 혹시 ASMR을 하기 위해 태어났어?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나는 귀 후비기를 잘하는 것 같다. 그보다 ASMR의 귀를 긁어주는 기술이 과연 실제 귀를 긁어주는 데도 통할 수 있을까?



    “끝으로 가끔씩 말을 걸어주면 완벽해요. 기분 좋은가요~라는 식으로.”

    “기분 좋은가요?”



    : 기분 좋아

    : 기분 좋네

    : 처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잘하고 있어



    “가려운 곳 없나요~”



    : 뭔가 가려울지도

    : 입구만 긁어줘서 답답해

    : 귀 안쪽이 간지러워요.



    “물의 온도는 어때요?”



    : 딱 좋아요!

    : 어라, 언제부터 머리 감고 있었어?

    : 긴장이 풀어지니까 뭐든 상관없어.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취미는요~”



    : 성가신 미용사 흉내는 그만!

    : 갑자기 현실로 돌아왔어

    : 거절하고 있는데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곤란하다고...



     귀의 입구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다음은 드디어 귀 안쪽이다. 아까는 엄청나게 실패했지만, 지금이라면 괜찮을 것 같다.

     이제 시작한다며 귀이개를 들었을 때 다시 마시로 씨의 조언이 들어왔다.



    “만약 얼마나 들어갔는지 몰라서 불안하다면, 그냥 털구슬 쪽을 넣어도 괜찮아요. 길쭉한 귀이개 부분과는 달리 털이 빽빽한 구슬이라면 어디까지 들어갔는지 알기 쉬우니까요.”



     그렇구나.

     확실히 털구슬은 손끝의 감각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빽빽해서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갑자기 깊숙이 넣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털구슬은 마무리할 때 쓰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것은 유사 귀 후비기라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갑자기 털구슬을 넣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그럼 넣어볼게.”



     부드럽게 손끝의 감각을 확인하면서 귀 안쪽 깊숙이 털구슬을 집어넣는다.

     너무 깊숙이 넣지 않도록 가끔씩 멈추거나, 털구슬을 천천히 돌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 정도면 되었다는 느낌에 도달했다.



    "가장 안쪽에 도착~"



    : 어? 뭐라고?

    : 털구슬 땜에 잘 안 안 들려

    : 반대쪽 귀에다 말 걸어줘.



     아니, 아니, 반대쪽 귀는.......



    “허벅지에 올려놓아서 막혀 있는데?"



    : 뭣

    : 이거 아무것도 들리지 않던 왼쪽 귀가 쿠로네코의 허벅지로 막혀 있는 거야?

    : 설마 싶었는데 진짜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하는구나...



    “아."



     귀찮을 것 같아서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말실수하고 말았다.

     어렴풋이 짐작하는 것과 본인이 직접 말하는 것과는 느낌이 달라지는 법이다.



    : 이게 쿠로네코의 허벅지인가...

    : 뭔가 천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 왠지 체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역시 무릎에 올려놓았다고 하자 이상한 채팅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 뭐, 쿠로네코니까 상관없어

    : 소리도 체온도 기분 탓이었어

    : 그보다 쿠로네코도 아니고 마이크 소리 때문에 흥분할 리가 없잖아.

    : 빨리 귀나 계속 긁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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