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부 마지막 저주 52024년 09월 13일 23시 05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러던 도중에 루피노에게 업혀서 옮겨져 같은 식으로 정화를 하고 있던 이사벨라와 마주쳤을 때, 네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사벨라는 풍부한 마력을 가지고 있어 자신에게도 치유 마법을 걸 수 있었던 모양이라서, 몸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아 안도했다.
그들을 공격하던 언데드도 저주를 해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안에는 초대 황후의 시신도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단 관 속에 안치했다고 한다.
(...... 이런 일, 절대 용서할 수 없어)
무사히 정화를 마친 후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을 불러 뒷정리를 부탁했다.
“수고했어, 정말 고마워. 이사벨라가 없었다면 이 저주는 절대 풀 수 없었을 거야.”
바르톨트 무덤의 저주는 두 곳을 동시에 풀어야 했기 때문에 나 혼자서는 절대로 풀 수 없었다.
성녀가 너무나 귀중한 지금, 다른 나라에 아무리 부탁해도 제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파견해 줄 나라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반대를 무릅쓰고 찾아와 준 이사벨라에게는 아무리 감사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게다가 '믿을 수 있는 성녀가 한 명 더 있다'는 사실은 나를 매우 안심시켜 주었다.
“그래, 진심으로 고마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테니 말해줬으면 해.”
“예. 훌륭한 성녀인 이사벨라 님께 저 역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그런...... 여러분 그만하세요! 제가 좋아서 했던 일이니까요!”
펠릭스와 루피노도 같은 마음인 듯 고개를 깊이 숙여 이사벨라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사벨라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며 양손을 흔들며 고개를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왕성에 도착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편히 쉬어주십시오.”
“네. 감사. 합니다.......”
루피노가 이사벨라에게 상의를 부드럽게 덮어주자마자 눈을 감은 그녀에게서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빨리 잠에 빠져드는 모습과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잠든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후후, 정말 피곤했었나 보네.”
“정말 애쓰셨으니까요.”
루피노 일행을 습격한 언데드들은 개개의 힘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숫자가 많아 교회 안을 가득 채울 기세라서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성녀였던 황후도 공격 마법에 특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쓰러뜨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사벨라 역시 상당히 두려웠을 텐데도 불구하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속 저주를 풀었으니,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말을 들었다.
(루피노의 말대로 이사벨라는 마음이 아름다운 훌륭한 성녀야)
깨어나면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며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옆자리에 앉은 펠릭스가 양 팔꿈치를 무릎에 대고 손으로 눈을 가렸다.
“...... 이제 정말로 모든 저주가 풀렸구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작게 삼키는 듯한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가 제국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여 왔는지 나는 상상할 수 없다.
앞으로도 백성들뿐만 아니라 그도 평온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고마워, 펠릭스.”
“티아나 덕분이야. 고마워.”
그렇게 말하는 펠릭스의 미소는 매우 맑고도 밝았다. 미소를 지으면서도 시야가 흐릿해진다.
“루피노 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펠릭스는 루피노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부디 고개를 들어주세요. 폐하께서 그동안 수고해 주신 덕분입니다.”
“...... 몇 번이나 마음이 꺾일 뻔했을 때에도 늘 곁을 지켜준 건 당신이었으니까요.”
펠릭스와 루피노 사이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는 것 같다.
루피노가 부드럽게 어깨에 손을 얹자 펠릭스의 얼음빛 눈동자가 흔들렸다.
“티아나도 피곤하겠지. 부디 쉬도록 해.”
“물론 당신들도 쉬도록 해. 다들 지쳤는걸.”
“그렇군요. 저도 피곤합니다.”
“루피노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은 것이 대단해.”
좋아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웃으면서, 나는 창밖으로 펼쳐진 사랑스러운 풍경을 계속 바라보았다.728x90'연애(판타지) > 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부 건국제 2 (0) 2024.09.14 제2부 건국제 1 (0) 2024.09.13 제2부 마지막 저주 4 (0) 2024.09.13 제2부 마지막 저주 3 (0) 2024.09.11 제2부 마지막 저주 2 (0) 2024.09.0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