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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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8월 04일 19시 12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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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상대는 유트에 대한 대책도 세우고서 작전을 시작한 것 같다.

     유트가 일대를 마그마의 땅으로 바꾸어 발을 묶으려 하자, 적들은 다리에 빛나는 갑옷을 두르고서 용암 지대를 거침없이 밟으며 넘어온 것이다.

     

    (어떤 변수가 없는 한, 이건 분명 외통수겠네 ......!)

    (마리안느가 없는 것조차도 계산에 포함돼 있는 건가? 그렇다면 이미 시작한 순간부터 져버린 판이라는 얘기다! 구질구질하게 피해를 늘릴 이유가 없지!)

     

     두뇌파 두 사람이 결론을 내리는 속도는 빨랐다.

     함께 싸우고 있는 동료들에게도 퇴각을 외치려던 그 순간이었다.

     

     

     

    "아니ㅡㅡ아직도 나는 싸울 수 있어!!"

     

     

     

     전장에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빛나는 폭력의 광채로 변한 로이 미리온아크가 '천공'의 권능을 발동한 채 몰려드는 적군을 날려버린 것이다.

     

    "로이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 나는 아직 싸울 수 있어 ......!"

     

     이중 각성자이기 때문에, 저쪽이 설치한 디버프에 허점이 생긴 것 같다고 로이는 판단했다.

     유트 옆에 한 번 착지한 후, 그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반쯤 부서진 왕성.

     

    "방금의 일격으로 한동안은 편해질 거다! 다들 빨리 왕도를 떠나줘! 권능이 회복되면 다시 돌아와서 적을 물리치면 돼!"

    "로이, 너 무슨 소리를......!?"

     

     어깨를 잡고 제지하려는 유트의 팔을 로이는 거칠게 뿌리쳤다.

     그의 눈빛에는 초조함과 격렬한 분노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나만이 아직 싸울 수 있어! 그리고 느껴지는데, 우리를 방해하는 힘은 왕성에서 발생하고 있어! 그렇다면 내가 무너뜨릴 수밖에!"

    "하지만 너 혼자서는...!"

    "마리안느는 싸우고 있어! 나만 도망칠 수는 없어, 그럴 수는 없어!"

     

     절친의 말을 중간에 끊고서 마음껏 지껄인 뒤.

     로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동료들의 곁을 떠나 말 그대로 번개처럼 달려 나갔다.

     지나가는 우르스라그나 병사들을 단칼에 쓰러뜨리면서도, 그의 시선은 왕성을 향하고 있었다.

     

    (이 느낌, 이미 왕성에서의 전투는 끝났구나 ......! 설마 그럴 리가! 아니, 하지만 제압당하고 있다면 더더욱 서둘러야만 한다......!)

     

     전장으로 변한 왕도를 천둥소리가 찢어놓는다.

     그가 아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의 추측대로 이중 각성자이기 때문일까?

     

     

     아니면ㅡㅡ그를 유인하는 누군가의 의도적인 것일까?

     

     

     

     ◇

     

     

     

    "조금만 걷자."

     

     그레이테스트 원은 빈사상태의 나이트에덴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지근거리, 금방이라도 내 주먹이 닿을 것 같은 거리다.

     하지만 겉보기와 실제 거리가 다르다는 것을 지금의 나는 싫을 정도로 잘 알고 있다.

     

    "...... 목적지는?"

    "물론 왕성이지. 저기서 이 싸움이 시작되었고, 저기서 끝이 난다. 약속할게, 넌 왕성에서 이 싸움을 끝낼 수 있는 전투에 참여할 수 있어."

     

     노골적인 유혹이다.

     왕성은 이미 함락되었다 해도 무방하다. 즉, 적진이다.

     일부러 가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

     

     나는 힘없이 어깨에 올려진 나이트 에덴을 한 번 훑어본 후, 파괴되어 폐허만 즐비한 왕도를 둘러보았다.

     

    "...... 당신의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고 싶네요."

    "어이쿠, 조금 문턱이 높아진 걸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후로 나와 그레이테스트 원은 왕도를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생활이 이루어지던 거리 풍경은 이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폐허가 즐비하고, 순찰하는 우르스라그나 측 병사들, 그리고 왕국 기사들의 시체들만 즐비하다.

     

    "부당주님! 당주님은... 아니, 그 여자는 ......!"

     

     이쪽으로 다가온 병사들이, 그레이테스트 원이 들고 있는 나이트에덴과 그 옆을 걷고 있는 나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뭐, 그쪽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겠지, 이거. 정말 영문을 모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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