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nusTrack 419화 요시코 무라소의 보물(3)2024년 07월 15일 14시 57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여기까지 와서 힌트도 주지 않고 운빨 게임을 하라니 좀 심하지 않아? 더군다나 열쇠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은데."
"확실히 그 녀석의 숨겨진 방에 열쇠 같은 건 없었습니다요. 아니면 그 녀석이 소중히 몸에 지니고 있던 건지, 아니면 만약을 대비해서 다른 곳에 숨겨둔 걸지도."
"그건 곤란한데. 셰리, 열쇠 구멍의 내부 구조를 스캔해서 마이크로 머신으로 정답 열쇠를 3D 프린팅할 수는 없겠어?"
[할 수는 있지만, 그래서야 낭만이 없겠지요. 여기까지 왔으니 마지막까지 스스로 수수께끼를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네."
[후후. 도련님. 힌트라면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래?"
[예. 힌트는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는다고 적혀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오타가 아니었구나."
또다시 수수께끼인가. 하지만 새겨진 글귀로 보아 이 수수께끼를 풀면 보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우리는 두 장의 종이를 펼쳐서 뒤집어 보기도 하고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이 칼은 결국 무엇에 쓰려고 했던 것일까?"
"아마 그게 열쇠일 거므니다."
"뭐?"
카가치히코 선생님은 버질이 가져온 케이스를 열고 그 안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던 진품의 명도 무라소우와 무라소세를 꺼냈다. 칼집에서 칼을 꺼내자 칼날의 밑동 부분에 꽃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무라소세에는 민들레, 무라소우에는 벚꽃 무늬가 각각 새겨져 있다.
"칼집에서 꺼내도 괜찮습니까요, 선생?"
"음. 조금 따끔거리지만, 그게 다요."
이도류로 저주받은 형제검을 가볍게 휘두르면서 무언가를 확인하려던 카가치히코 선생님은, 이내 평소처럼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검선일여. 검의 길은 선의 마음과도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진정한 검객의 맑은 심신에는 요도의 저주 따위는 하찮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 칼이 열쇠? 아하, 이걸 구멍에 꽂아 넣는 거군요. 그러고 보니 확실히 크기 면에서는 딱 맞는 것 같아요."
"그렇스므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위쪽이고 어느 쪽이 아래쪽일지. 잘못하면 동굴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해야겠스므니다."
"벚꽃과 민들레. 둘 다 봄의 꽃이긴 하지만..."
[도련님. 아마도 이 꽃은 민들레가 아닐 겁니다. 국화꽃인 것 같습니다]
"국화꽃?"
"예."
"...... 아!"
큰 소리로 외친 것은 버질이었다.
"알았다! 알았습니다요! 무라소우가 위, 무라소세가 아래입니다요!"
"왜?"
"설명은 나중에! 아무튼 선생, 하나 둘 하면 칼을 꽂도록 하죠!"
"...... 과연. 알겠스므니다."
"이해했어!?"
잘 모르겠지만, 수수께끼가 풀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카가치히코 선생님으로부터 벚꽃 무늬가 새겨진 요도 무라소우를 받은 버질은 "아흥!" 하고 비명을 지르며 칼을 떨어뜨렸다. 쨍그랑하는 날카로운 금속 소리가 동굴 안에 울려 퍼진다.
"아니, 뭐 하는 거야. 부러지면 어떡하려고."
"죄, 죄송합니다요! 조금 놀라서! 그럼, 하나 둘로 갑시다요! 하나 둘!"
스윽! 하고 두 사람이 동시에 열쇠 구멍에 칼을 꽂았다. 끝까지 제대로 박힌 칼은 곧장 쿠구구궁 하며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우와!? 동굴이 무너지는 소리!?"
[아니 다릅니다]
굉음과 땅의 울림. 동굴 벽이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숨겨진 통로가 있었던 것 같다.
"와우, 대단해."
[기발한 문이군요. 산속 동굴에 이 정도의 장치가 있을 줄이야. 아마 대단한 기술자에게 만들게 했나 봅니다]
"상당한 한량 할아버지였나 봅니다요."
진동이 가라앉은 것을 확인한 카가치히코 선생님이 열쇠구멍에서 칼을 꺼내 칼집에 넣고서 케이스에 돌려놓았다. 아무래도 한 번 열면 칼은 필요 없는 것 같다. 꺼내면 닫히는 것도 아닌지, 숨은 통로가 우리를 어둠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도련님! 위험합니다요!"
"어?"
그때였다. 한 발의 총소리가 어둠을 찢고 동굴 안에서 울렸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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