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BonusTrack 419화 요시코 무라소의 보물(2)
    2024년 07월 15일 14시 56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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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인이 미모의 중년 여성이라 그런지 지역 토속주를 주문한 버질의 말투가 점점 더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가리비 외에도 갓 잡은 다양한 해산물을 사용한 요리는 확실히 맛있다.



    "그러고 보니 사장님, 가리비 산 북쪽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저 산 너머에요? 글쎄요 ...... 저는 산에 거의 올라간 적이 없으니까요. 현지 사냥꾼들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어부도 산에 올라가요?"

    "아, 아니요, 총을 쏘는 분이요. 멧돼지 등의 유해동물 퇴치를 위해 지역 남성들이 어부와 사냥꾼을 겸직하고 있는 거죠. 운이 좋으면 멧돼지 전골이나 곰탕 등도 내놓았을 텐데요."

    "흐음"



     그대로 하룻밤을 보낸 우리는 다음날 아침 주인장의 배웅을 받으며 호코타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7월의 무더위도 산 위에 오르면 상쾌함이 느껴지는 쾌청한 날씨. 서늘하고 시원한 공기. 햇볕은 강렬하지만 차가운 공기는 매우 맑고, 심호흡을 하면 맛있다.



    "가끔은 하이킹도 좋습니다요."

    "맞아."

    "정말 경치가 좋스므니다."

    [도련님, 피곤하지 않으십니까?]

    "아직 괜찮아."



     마이크로 머신으로 실체화된 셰리가 앞장서서 안전한 길을 확보해 주는 덕에, 우리는 뒤에서 따라가기만 하면 안전한 길을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최악의 경우 아이의 몸으로 돌아가 누군가가 업게 할 생각이었지만, 이 정도면 내 두 발로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형형색색의 고산 식물들, 가끔씩 들리는 듣기 좋은 새들의 지저귐.



    "하지만."

    "예, 그렇군요."

    "이건..."

    "뭐야? 다들 왜 그래?"

    "바닥입니다요, 도련님."

    "바닥?"



     그 말을 듣고 아래를 내려다보지만, 별다른 것은 없었다.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밟힌 흔적이 있스므니다. 짐승길도 아닌, 분명히 사람이 다닌 흔적이므니다."

    "사냥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유해조수 퇴치용이라기엔 발자국 수가 많고 새롭스므니다. 누군가가 자주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스므니다."

    "산나물 채취나 등산이 취미인 마을 주민이 있다거나?"

    "기우로 끝나면 좋겠습니다요."



     그렇게 산을 오르기를 몇 시간. 마침내 정상에 도착한 우리는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전이 마법으로 일단 저택으로 돌아가 도시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그대로 전이 마법으로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아직 따뜻한 도시락을 먹었다. 저택에서 가져온 돗자리를 펼치자 마치 피크닉을 즐기는 기분이다. 웅장한 대자연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는 건 정말 사치스러운 일이다.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다. 그 속에서 먹는 도시락은 최고였다. 식후의 휴식을 취한 후 오후부터 탐험을 재개했다. 북쪽을 향해 산을 내려간다.



    "이건."

    "뭣?"

    "확실히 모두의 말이 맞네."



     산 뒤편에 분명하게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길의 흔적이 있었다. 그 흔적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잘 왔도다, 내 보물을 원한다면 동시에 열쇠를 꽂도록 하라. 하지만 열쇠를 잘못 꽂으면 기밀유지를 위해 동굴이 무너져 내릴 게다. 한 번만 시도할 수 있는 기회다. 자, 풀 수 있을까? -요시코 무라소-]



     작은 동굴 벽에 새겨진 글자와, 열쇠구멍처럼 생긴 두 개의 얇은 세로 구멍. 그 외에 힌트라고 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구멍은 각각 위아래로 떨어져 있어 한 사람의 손으로 동시에 열쇠 구멍에 열쇠를 끼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욕심 많은 사람이 보물을 독차지하려 해도 여기서 막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구조다. 못된 할아버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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