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BonusTrack 417화 수수께끼 문제편
    2024년 07월 14일 22시 53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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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이 약속의 칼입니다. 확인해 주세요]

    [오오! 이것이 바로 전설의! 잘했다! 이제 네게는 볼일 없다!]



     울려 퍼지는 총소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릴 루스코니는 평범한 악당이었다. 붙잡은 악당에게 복제 마법으로 복제한 가짜 요도 무라소세와 무라소우, 그리고 도청기를 기념품으로 가지고 본국으로 돌려보내자, 고용주에게 두 자루의 칼을 헌납한 그녀는 입막음을 당한 모양이다.



    [하하하하하! 나쁘게 생각하지 마! 요시코 무라소의 비보에 대해 아는 자는 살려둘 수 없어서 말이다! 이걸로 무라소의 비보는 내 것이다!]

    "비보라네?"

    "흠, 저 칼이 어떤 열쇠를 쥐고 있스므니까."



     그녀보다 한 차례 늦게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온 우리는, 국내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도청장치에서 들려오는 바보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룸서비스를 먹었다. 그래, 이곳의 팥소 볶음밥은 맛있다. 추가 주문해 버리자. 잠시 후 총소리가 두세 번 울려 퍼졌는데, 아무래도 만일을 위해 세 발이나 쏜 모양이다. 그만큼 경계심이 강한 건지, 아니면 겁이 많은 건지.



    "어떻게 할래? 루스코니가 보물을 발견한 순간에 뒤에서 때려눕혀서 가로챌까?"

    "그건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겠스므니까."

    "그건 그래!"

    "하지만 상대가 악당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 법."

    "그렇지!"

    "그럼 결정입니다요. 그 녀석을 때려눕히는 건 보물을 찾게 한 다음에 하기로 합죠."

    [그전까지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관광을 하면 되지 않아? 이 나라는 치즈가 명물이라고 하더라. 나, 치즈 시장에 가보고 싶어!"

    "오, 좋습니다요!"



     그렇게 우리는 칼 도둑을 쫓아온 사이 짧은 해외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왜냐! 왜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아!]



     루스코니는 비교적 무능했던 모양이다. 며칠 동안 놓아두었는데, 도무지 비보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 것이다. 도적의 몸에 설치한 도청장치는 도적의 시체까지 모두 처리해 버렸기 때문에 새로이 루스코니 가문의 저택에 잠입해 베릴 루스코니의 방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는데, 들리는 것은 짜증 섞인 욕설과 물건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소리뿐이었다. 며칠 동안 엿들은 정보에 따르면, 요시코 무라소는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쯤에 활동했던 대장장이였다고 한다. 실력은 2류에 머물렀지만 집안이 넉넉한 탓에 한량 대장장이로 적당히 놀다가 최후에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어딘가에 숨겨두고 그 힌트를 유작인 무라소세와 무라소우에 숨겨놓고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나는 드세지만 가슴과 엉덩이가 약한 여자를 아주 좋아한다네]



    "음~ 그 기분 알겠어~ 완전 이해해."



     왠지 혼자서 납득하고 있는 버질은 제쳐두고. 묘비에 새겨진 마지막 시까지 그런 식이었다고 하니 생전에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왜 유작이 그런 엉터리 장비 효과를 가진 요도가 되었는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카가치히코 선생님은 마검 리각처럼 마검이나 요도에는 인간의 강한 집착이 옮겨 붙어 저주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주었다. 어느 시대나 천재와 종이 한 장 차이의 바보라는 것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더 이상 내버려 둬도 시간 낭비 아닐깝쇼?"

    "그래, 나머지는 우리가 이어받을까."



     그렇게 우리는 루스코니의 저택에 다시 들어가 베릴 루스코니의 기억을 조작했다. 요도도, 무라소의 비보에 대해서도 깨끗하게 잊어버린 그의 숨겨진 방에서 진짜처럼 복제된 가짜 칼과 보물 지도를 회수한다. 목숨까지 빼앗지 않은 것은 죽이면 소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저래 뵈어도 상대는 명가의 아들. 저택 안에서 죽이면 가족들은 난리를 피울 것이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할 것이 분명하다. 그는 모두에게 비보에 대해 숨겼기 때문에, 당사자가 잊어버리면 다시는 떠올릴 일도 없을 것이다. 저쪽은 우리를 죽이고 칼을 빼앗으려 했던 것이다. 목숨까지 빼앗지 않은 것만도 자비롭다고 생각한다.



     그가 수집한 것으로 보이는 방대한 요시코 무라소의 자료와 함께 회수한 보물 지도는 두 장. 한 장은 어디선가 본 듯한 초록색 선으로 그려진 지도가 그려져 있고, 두 번째 지도는 이런 식이다.


     

     

    弐参零

    陸伍伍

    参弐参

    捌玖参

    壱参壱

    陸零陸




     자, 풀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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