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BonusTrack 416화 도둑맞은 칼(3)
    2024년 07월 14일 21시 21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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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슬슬 갈까?"



     우리는 아침 일찍 퍼뜨린 소문이 퍼지길 기다렸다가 저녁부터 출발하기로 했다. 버질에게 요도 무라소우가 들어 있는 케이스를 들게 하고, 일부러 걸어서 저택을 나섰다. 목적지는 어디든 상관없었지만 모처럼이니 마마이트 제국 대사관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브랜스턴 왕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혹은 치외법권이라고 하면 그곳이 아닐까 싶다. 대사관에 맡기면 아무리 악당이라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을 것이다. 고용된 말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떻게든 대사관에 도착하기 전에 칼을 빼앗기 위해 덤벼들 것이다.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상관없다.



    "오, 왔습니다요, 도련님."

    "응. 수고를 덜어서 다행이야."



     대사관으로 향하는 대로가 아닌, 일부러 뒷골목을 이용해 몰래 칼을 들고 가던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방독면 같은 복면을 쓴 수상한 집단이었다.



    "상대는 5명, 건물 옥상과 비상계단에 4명, 총 9명."

    [광역 3D 스캔 완료. 카가치히코 선생님 말씀대로인 것 같습니다]



     카가치히코 선생님의 말대로 4발의 총알이 우리를 향해 일제히 발사되었다. 저격총이다. 하지만 총알은 나를 보호하는 자동 방어 마법에 의해 반사되어 총을 쏜 장본인에게 3배의 속도로 되돌아간다.



    "저격수 4명의 생명 반응 소실 확인."

    "이제 5명이 남았네."

    "가라!"



     매복하고서 저격으로 처리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다급한 표정의 적의 리더가 외침과 동시에, 5명 전원이 일제히 공격해 왔다. 하지만.



    "커헉!?"



     카가치히코 선생님의 일섬. 쓰러진 4명은 죽고, 리더로 보이는 사람만 손잡이 치기로 기절시켰다, 4구, 아니 8구의 시체는 내가 발동한 마법의 어둠에 휩싸여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다. 일부러 남겨둔 리더 격인 남자의 방독면 같은 가면을 벗겨내니, 그곳에 있던 것은 젊은 여자였다. 뭐, 정보를 얻는 데 성별은 상관없으니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럼, 잠깐 두뇌를 빌려볼까요."



     나는 마법으로 여자의 목과 팔다리를 단단히 묶은 후, 검 손잡이에 맞아 기절해 있는 여자의 이마에 손바닥을 얹었다. 만약 도중에 깨어난다고 해도 이 정도면 별다른 저항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둠 마법의 명물, 기억 읽기. 마음을 읽고, 기억을 낚아 올린다. 다시 생각해 보면 무서운 능력이다. 편리하기 때문에 사용하긴 하지만. 여자의 기억 속으로 뛰어들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재현한다.



    "흠흠, 이 녀석들의 고용주는 베릴 루스코니. 외국의 부자인 루스코니 가문의 방탕한 아들. 왜 칼을 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요도 무라소세와 무라소우를 한 세트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네."

    "지금 봐도 사기적인 수단입니다요."

    "뭐, 악당에게 자비는 필요 없으니까."

    "도둑맞은 칼은...... 아, 이놈들의 아지트에 아직 있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도난당한 칼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면 이년을 죽이고 아지트에 들어가서 칼을 회수하면 끝이겠지만. 앞으로도 루스코니라는 녀석이 아버지의 칼을 훔치려고 자객을 보내오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둔다는 것은 조금 우울할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왜 훔치려 했는지를 알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후회 없이 깔끔하게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죠. 끈질긴 놈들이라면 언제까지나 따라다닐지도 모릅죠."

    "문제는 뿌리부터 싹둑 잘라버리는 게 최선이므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 모처럼 적의 부하를 수중에 넣었으니, 잘 활용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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