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적거리네요."
하지만 그것들은, 내가 한 번 쳐다보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멈춰 서더니 금방 산산조각이 났다.
자신의 공격이 쉽게 무효화되는 것을 본 나이트에덴은 몇 번째인지 모를 놀라움에 입술을 떨었다.
"내 공격을, 막는 게 아니었냐고 ...... 왜 간섭해서 무력화시킬 수 있는 거지!?"
"설명할 의리는 없사와요."
뭐, 단순히 방금의 검의 무리나 아까의 드림소드는 현상일 뿐이니, 모두 강제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뿐이지만.
일단 언제까지고 상대할 때가 아니야. 끝내자.
"빵"
손가락을 내밀어 포격을 날렸지만, 그 순간 나이트에덴은 땅바닥을 치며 광속으로 이동했다. 나는 비스듬히 뒤쪽으로 몸을 돌려 회피했다.
"큭.......하지만 질 수는 없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면 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될 뿐!"
"...... 헛수고예요."
나이트 에덴은 전투에 능숙하다. 전장을 지배하는 논리를 즉각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뒤돌아보면 그의 눈빛은 힘을 잃지 않았고, 지금도 머리를 굴려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계산식을 도출해내려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상대가 안 좋았다.
"이 악무세요."
"읏!?"
한 번 힘을 주고, 그다음 오른쪽 주먹을 휘두른다.
눈에 뻔히 보이는 텔레폰 펀치. 피하기는커녕, 전혀 닿지 않는다.
하지만.
ㅡㅡ[나의 오른쪽 스트레이트]와 [나이트 에덴]의 성간 거리를 0으로.
직후, 둔탁한 폭발음과 함께 선혈이 흩날린다.
정면으로 코앞에 주먹이 박힌 나이트 에덴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땅바닥을 박살내고 가라앉았다.
"......"
주변 일대의 건물이 기울어지고, 금이 간 땅이 기분 나쁘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다.
모래 연기를 팔로 털어내며, 나는 내 주먹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의지해 온, 장애물은 모두 부수고 가로막는 녀석들도 모두 쓰러뜨린 우주 최강의 주먹.
그런데, 약간의 튀어버린 피가 묻은 지금의 주먹은 ......
아니, 쓸데없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고개를 흔들며 다시 한번 그를 바라본다.
"...... 일어나세요, 나이트 에덴."
바닥에 엎드린 나이트에덴은, 몇 초간 의식을 잃은 듯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
몇 번인가 이름을 부르자, 그는 서서히 눈을 이쪽으로 집중했다.
"유언 같은 거 있나요?"
나는 무영창으로 수십 개의 '유성' 포격을 생성하고, 등진 형태로 부유시켰다.
당연히 나이트 에덴과의 성간 거리를 0으로 만들면 확실히 직격할 수 있을 것이고, 틀림없이 그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패배인가."
"네."
그토록 이 녀석에게 이기고 싶었는데.
지금은 이제 그걸 기뻐할 때가 아니다. 엉망진창이 된 도심. 갈 곳 없는 도망친 시민들. 짊어진 것의 무게가 입술을 꿰맨다.
"남길 말은 ...... 없다. 죽여라."
그 말을 듣고, 정말, 마음속 깊이 슬퍼졌다.
진심으로 세상을 구하려 했다면 분명, 아직 저항했을 것이고, 남기고 싶은 말도 많았을 테니까.
"이런 걸로 패배할 셈인가요......"
"............"
"뭔가, 받아쳐 봐요 ...... 아니면 정말로, 패배를 인정할 셈인가요 ......!"
그래도 나이트에덴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ㅡㅡ이걸로 편해질 것 같다는 것처럼, 표정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아아, 알았다. 알고 말았다.
이쪽이 본심이야.
세상을 구한다든가, 누군가를 쓰러뜨린다든가, 그런 것은 나이트에덴에게는 ...... 아니, 눈앞의 소년에게는 사실 필요가 없다.
예를 들면 그래, 마법학교에서 함께 공부하고, 시험 점수에 일희일비한다든지.
누구와 누구가 사귀고 있다는 소문을 재미 삼아 함께 검증해 본다든지.
취미가 맞아서, 관심 있는 연극을 함께 보러 가던지.
그 밖에도, 더, 많이 ............
"ㅡㅡ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