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빛의 검끝이,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
그래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재구축했다.
그래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적을 진지하게 가상의 적으로 상정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한 일이었다.
나는 항상 ...... 더 강해지고 싶어서 이상적인 나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고 싶다, 이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원동력이었다.
물론, 내 친구의 신기술을 상대로 상성에 맞는 기술을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그것만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는 그 기술을 못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나는 나이트 에덴과 싸워 이기기 위해...... 상대의 강점을 봉쇄하기 위해 이 새로운 힘을 만들어 왔다.
누가 더 강한지 결정하기 위한, 늘 하던 새로운 형태가 아닌.
단지 상대를 무력화시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한 권능.
완성했을 때, 조금 슬펐다.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어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지금까지의 작품 중 나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
"뭣......?"
끝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떨지도 않고 완전히 정지해 있다.
"무, 무얼 한 거냐......!?"
스스로 멈춘 것도 아닌데 갑자기 몸이 멈춰버린 것이다.
당황한 나이트에덴이 목소리를 떠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딱히 아무것도.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한 것뿐이랍니다."
몇 밀리미터만 더 밀고 들어오면 빛의 검이 내 얼굴에 커다란 구멍을 뚫을 것이다. 예쁜 얼굴이 말 그대로 날아가 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 몇 밀리미터는 멀다. 아니, 나이트에덴의 시점으로 보면 멀다는 표현으로는 와닿지 않겠다. 실제로는 멀다는 표현이 맞지만.
"큭 ......!"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나이트에덴은 재빨리 간격을 좁혔다.
그러자 모습이 사라지더니, 어느새 내 뒤에서 또다시 딱 멈춰 서 있었다.
느린 동작으로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칼끝이 정지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장벽을 치고 있는 건가!?"
그 표현은 50점 정도다.
상대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식 따위는 당하는 쪽이 이해하기 쉽도록 마음대로 표현해도 좋다.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있다, 평소에는.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장벽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 절대로 돌파할 수 없다.
"최대 출력으로 한다면 ......!"
몇 걸음 뒤로 물러선 나이트 에덴이 양손에 쥔 검을 머리 위로 겹친다. 너 프로그램 어드밴스 할 수 있냐!?
"산산조각 나라!!"
"............"
내심 상당히 놀랐지만, 녀석의 공격은 결국 단순한 출력 증가에 불과했다.
그 여파로 주변의 폐허가 녹아내릴 정도의 고열. 수렴시킨 빛의 뭉치는, 세상을 구하기보다는 세상을 태워버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것은ㅡㅡ나의 우주에 필요 없다.
"사라져."
그가 그것을 휘두르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전에.
내가 중얼거린 직후, 거대한 기둥처럼 생긴 그 검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서, 놀라움에 할 말을 잃은 나이트 에덴.
전장에서 너의 얼빠진 얼굴을 볼 수 있다니, 너무 기분 좋잖아. 이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배를 잡고 웃었을 거다.
"알겠나요, 나이트 에덴. 당신은 저를 이길 수 없어요."
"......무, 슨. 뭘 한 거냐, 무슨 짓을 한 거냐, 마리안느! 구원의 빛이! 사람들을 구하고 어둠을 없애는 빛이! 이런 식으로 사라져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은 없다.
비밀을 밝히자면, 그를 이런 식으로 봉쇄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폼인 것이다.
그래서 이 새로운 폼을 사용한 이상, 내가 패배하는 일은 절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