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48화 맺겠다, 그 계약!(4)
    2024년 06월 24일 23시 25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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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보다! 자기가 먼저 제안하고 뒷일은 방치하는 거 너무 심하지 않아? 최소한 대면의 중개 정도는 ......"



     나로서는 막을 수 없었던 4기생 콩트도, 가오였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중단시켰을 것이다. 이 녀석,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건지 읽지 않는 건지, 그런 면도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에게도 생각이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도와주고 있는 거잖아? 알테마 퀴즈라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아직 없을 테고, 나야말로 문제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기획을 퀴즈로 한 것, 그리고 가장 먼저 나에게 의뢰한 쿠로네코의 센스는 내가 보기에도 꽤 괜찮은 편이다."

    "어, 그래? 내가 센스 있었어?"

    "그래. 이 내가 인정하는 거다, 틀림없다."



     그래 그래, 역시 나는 센스가 있었구나.

     아, 어렴풋이 자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말하니 인정할 수밖에 없네.

     어, 그래서 뭐였더라? 후배 돌보기? 센스 넘치는 천재 쿠로네코 씨에게 맡기면 가오가 없어도 여유인데?



    "네놈을 돌봐주는 나츠나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

    "어, 유이가 왜?"

    "아무것도 아니다. 신경 쓰지 마."



     유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번 작업은 가오가 불평 한마디 없이 도와주고 있지만, 만약 유이에게 의지했다면 분명 잔소리를 들었을 거다 ....... 그것도 5분에 한 번 꼴로.

     그렇게 생각하니 역시 가오에게 의지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네놈은 그 녀석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나?"

    "음, 글쎄. 마시로 씨는 베아코의 예가 있고, 아사이 씨는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으면서도 잘 맞춰주는 타입인 것 같고. 굳이 말하자면 아키라 군은 아직 거리감을 파악하지 못했으려나."



     늦게 온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둘만의 시간이나 자기소개를 할 때의 긴장감을 보면,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할 것 같은 기미가 느껴졌다. 그리고 친한 사람에게는 말 잘하는 타입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사이 씨와 마시로 씨를 놀리기 위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있어도,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끝까지 없었으니, 그의 지인으로 인정받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군. 내가 보기에 그 녀석과 너는 궁합이 잘 맞을 거라 생각한다."

    "엥~ 그럴까나 ......"



     뭐, 쿠로네코 씨는 괴롭힘을 당해야 빛을 발하는 타입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으니, 분위기를 잘 타는 아키라 군과 친해지면 궁합이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아무튼, 여러모로 힘들겠지만 잘 돌봐줘."



     가오는 격식을 차리는 느낌으로 그렇게 말했다.

     뭐랄까, 자식을 맡기는 아버지의 마음일까. 동료를 너무 잘 보살피는 것 아냐?



    "녀석들은 내가 보기보다는 네놈이 더 적임자일 테니까. 물론 내가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네놈을 도와주마."

    "도와준다면야, 뭐, 상관없지만 ......"



     일단, 지난번 가오에게 도움을 받은 몸이니, 그가 도와달라고 한다면 이곳은 제대로 맡아서 은혜를 갚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로서도 후배를 돌봐준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선배 버튜버의 시점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경험도 있고, 단순히 후배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내 대답에 기분이 좋아진 가오는 "후하하하하!" 라고 다시 한번 크게 웃고서,



    "그럼 이제야 계약이 성사되었군! 이 알테마 퀴즈, 나의 완벽한 문제로 만들어 주마!"



     역시 방금 전의 이야기, 모두 없는 걸로 안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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