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세레디아의 불만(1)2024년 06월 21일 15시 35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휴버트가 방문한 다음날인 10월 12일.
방학이 끝난 왕립학교의 방과 후, 오늘로 학교무도제 준비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총감독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학급은 잘 뭉쳤고, 실행위원회와의 교류는 시에스티나와 셀레디아가 가교 역할을 하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가 하인이 되어 서빙을 해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다른 학급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한다.
1학년 A반의 메이드 카페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학생들은 알찬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단 한 명만 빼고.
"여러분,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작업에 들어가도록 해요."
캐롤의 호령에, 의상반의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의상반에서 메이드반과 집사반 학생들의 치수를 재는 날이다. 여학생들은 의상실에 모였고, 남학생들은 다른 방을 이용하고 있다.
의상 디자인이 승낙을 받으면 본격적인 의상 제작이 시작된다. 메이드반뿐만 아니라 당일 메이드복을 입게 될 모든 멤버가 모였다.
"그럼 시에스티나 님의 치수를 재도록 할게요."
"잘 부탁해"
"세레디아 님, 실례하겠습니다."
"네, 부탁해요."
학생들이 흩어지더니, 바쁜 실행위원과 학생회 임원들 먼저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루시아나 아가씨는 제가 치수를 잴게요."
"굳이 치수를 재지 않아도 사이즈 정도는 알 수 있잖아? 멜로디."
루시아나의 담당은 멜로디가 맡았다. 평소 루시아나의 드레스를 만드는 멜로디라면 굳이 루시아나의 치수를 재지 않아도 사이즈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필요 없을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사춘기에는 조금만 눈을 뜬 사이에도 사이즈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어요."
"...... 그거, 내가 살이 쪘다는 뜻?"
"무슨 말씀이세요, 아가씨. 키 얘기예요."
살짝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볼을 부풀리는 루시아나의 모습에, 멜로디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가씨도 처음 만났을 때보다 키가 조금 커졌어요. 평소에 입는 옷도 그에 맞춰서 미세하게 조정하고 있거든요."
"그랬어? 나, 커졌구나. 에헤헤."
자신의 성장이 기쁜지 수줍게 웃는 루시아나. 멜로디도 덩달아 미소를 짓는다.
"그러니 아가씨의 사이즈 측정도 필요해요. 자, 시작할게요"
"네~"
그런 대화가 오가며 의상실의 치수재기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끝났습니다. 시에스티나 님,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이야말로 완성되기를 기대하고 있어."
이십 분 정도 지났을까. 시에스티나의 치수를 재는 것이 끝났다.
"세레디아 님, 치수재기가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바로 옆에 있던 세레디아도 치수를 재는 것이 끝난 것 같다. 세레디아가 시에스티나를 바라보니, 그녀는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가려던 참이었다.
"아, 시에스티나 님, 저도 같이 가요."
"안녕, 세레디아 양, 너도 치수가 다 나온 모양이네. 지금부터 실행위원장과 상담이 있어서 서둘러야 해. 너는 지금부터 교실에서 회의가 있다지?. 미안하지만 먼저 실례할게."
"그,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미안, 나중에 또 보자."
"...... 네."
부실행위원장이 된 시에스티나는 주로 야간부를 담당하게 되어, 남은 세레디아는 주간부와의 조율을 맡게 되었다. 그 때문인지 같은 실행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시에스티나와 세레디아의 접점은 생각보다 적다.
시에스티나가 퇴실한 문을 바라보며, 세레디아는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기, 세레디아 님. 다음 분의 치수를 재고 싶은데요."
"네? 아, 미안해요."
반 친구의 재촉에 따라 치수를 재는 것을 마친 세레디아는 서둘러 탈의실을 떠났다. 혼자서 복도를 바삐 걷는다. 바깥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걸으며,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세레디아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전혀 시에스티나 님을 공략할 수 없잖아아아아아아아아!)
얼굴을 숙이고 주먹을 쥐며, 내심으로 포효하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역시 학교 안에서 진짜로 소리를 지를 수는 없으니, 땅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는 제스처만 취했다.
(이상해, 이상해! 실행위원이 되면 시에스티나 님과 더 친해질 수 있을 텐데, 어떻게 된 거람?)
레아의 기억에 따르면, 둘째 왕자 슈레딘과 함께 학교무도제의 실행위원이 되면 접촉이 많아지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시에스티나는 예상과 다른 행동을 취했다. 학교무도제의 실행위원장에 출마한 것이다. 결국 부집행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로 인해 당초 세레디아가 예상했던 시에스티나를 공략할 기회는 크게 줄어들었다.
학교무도제는 이름 그대로 밤의 무도회가 본 행사이고, 부실행위원장이 된 시에스티나는 그쪽 일을 많이 맡게 되었다. 그렇다면 1년 A반의 주간부 관련 업무는 남은 세레디아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야간부는 시에스티나가, 주간부는 셀레디아가 담당하게 되면서 함께 활동할 기회가 예상외로 적었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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