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장 281화 천사와 짐승(1)
    2024년 06월 16일 22시 26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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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짐승이다. 저주의 본질이기도 한 인과응보. 사람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 개라는 말처럼, 사람을 향한 저주는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저주받은 짐승은 그것을 구현하고 있다.



     짐승에게는 복수의 송곳니가 있고, 발톱이 있다. 손해를 보면 볼수록,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원한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날카로워진다.



    "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짐승은 멈추지 않는다. 개념으로 두른 보이지 않는 거구의 체격으로 질주하자, 허공에 떠 있는 가상의 모습은 힘들이지 않고 재앙을 퍼부어댄다.



     악랄하게 웃으며 표정을 고통스럽게 일그러뜨리고, 폭발하는 다고의 발굽까지도 튕겨내는 동시에 팔을 휘둘러 발톱으로 몸통을 거의 양단한다.



    "읏ㅡㅡㅡㅡ!?"



     비늘의 벽과 근육의 갑옷을 입은 다고의 몸통이 주사위처럼 해체된다. 보이지 않는 여덟 다리에 의한 파멸적인 습격은 용의 가죽과 비늘 등을 쉽게 찢어내고, 살을 갉아먹는 것처럼 긁어냈다.



     다고는 순간적으로 뼈와 살을 절반 이상 잃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멀리서 보는 사람에게 정말 기이하게 보였다.



    ".................. 뭐야?"

    "용이 ............ 제멋대로, 쓰러지네......"



     떠다니면서 이동하는 작은 그림자. 아마도 마술이겠거니 예상하며 납득한다. 다만 문제는 용이다.



    "ㅡㅡㅡㅡ!"



     이마의 바위를 날린 죠르마. 하지만 그 바위는 살짝 튕겨 오르더니ㅡㅡ갑자기 죠르마의 이마로 되돌아온다.



     그뿐인가 죠르마의 얼굴까지도 땅바닥에 짓눌리고, 바위도 산산조각이 나면서 머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졌다.



     앞다리를 들어서 밟혀버린 다고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알아서 말이다.



     마치 ......어떤 사람에게 한 짓이 자신에게 되돌아온 것처럼 비참한 눈빛을 하고 있다. 왕국군과 엔제교도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은, 유쾌한 소년의 웃음소리뿐이다.



    "ㅡㅡㅡ!?"

    "앗 ......!!"



     인간의 주위에서 경계하던 작혼룡과 창관룡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묶이자 강인한 용체가 마치 고사목처럼 부러져 버린다.



     홍염이 아무리 휘몰아쳐도, 창염이 아무리 맹렬해도 저주는 반드시 보복하고 만다. 용이 새끼 고양이처럼 귀엽게 장난을 쳐도, 책임감 있게 대응하고 만다.



     연화되어 버린 굴지의 용왕들을 내던지고, 노로이는 눈동자에 마술진을 띄운다.



    "이것은 이몸의 힘이 아니지만. 좀 봐줘. 거기까지 뛰어오르기가 귀찮다고. 편리한 물건이 있으니 사용해야겠어."



     살의를 보내면서, 유일하게 화를 모면한 요희비룡 산반=퀸을 올려다보았다.



    "미움, 증오, 경멸, 그런 감정조차도 때로는 저주가 되어 생물을 죽인다. 특히 인간은. 그래서 어이없이 죽임을 당하는 거지."



     마안의 작용으로 선반=퀸을 움켜쥐었다.



    "그것은 원한으로 이어지고, 그 원한이 형태가 되어 되돌아올지도 몰라. 무섭지? 그래서 저주는 무섭고 추악하고, 고질적인 거야."

    "ㅡㅡㅡㅡ!?"



     빠르게 추락하는 산반=퀸. 하늘을 거처로 삼고 있는 요희비룡이 날개로도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지상으로 끌려 내려온다. 경험해 보지 못한 자유롭지 않은 하늘은 생각보다 더 불편하여,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유를 잃고 속이 붕 뜨는 듯한 불편함은 금세 끝났다. 지상으로 급강하해 내리 꽂히며 압박감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먼지를 일으켰다.



    "......ㅡㅡㅡㅡ!?"



     하지만 더욱 당겨진다. 땅속의 지옥에서 부르고 있다. 땅속에 묻혀도 멈추지 않는다. 당기는 힘은 멈출 수 없다.



     스트레스로 인해 용의 털은 벗겨지고, 극도의 인력에 의해 피가 흘러내리지만, 그럼에도 마안은 멈추지 않는다.



    "하하하, 잘 작동하는 눈이네."



     마침내 목표를 바꿔서, 제각기 육체를 복원한 용들에게로 눈을 돌린다.



     웅장한 세 마리의 용체도 마안으로 장악하여 땅에 패대기친다. 네 마법진에 의해 용왕들이 짓눌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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