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08 두 번째의 희생자
    2021년 02월 26일 14시 41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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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8/

     

     

     

     "에리스, 케빈의 집은 네가 이어받아라."

     

     도적길드마스터는, 케빈의 집에 남아있던 재산은 전부 에리스가 이어받으라고 명령했다.

     일부러 '명령' 으로 한 것은, 그렇게 해두지 않으면 동료들 끼리 케빈의 유산 쟁탈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다음 날부터 에리스는 레베와 둘이서, 케빈 가의 뒷처리를 시작했다.

     그러자, 거기에 도적길드의 캐티가 느닷없이 얼굴을 드러냈다.

     

     "도와주겠다냐."

     거기다 캐티는 이어말했다.

     "에리스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셈이다냐?"

     

     캐티가 갑자기 꺼낸 그 '질문' 이 갑자기 에리스의 머릿속에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용자....... 마왕....... 용서 못 해.......

     

     에리스ㅡ에지는 떠올랐다.

     아아 그래, 나는 괴롭혀주기 위해 전생한 거다.

     

     "레베, 캐티, 용자나 마왕에 대해 들어본 일 있어?"

     에리스 느닷없는 ㅣㄹ문에, 레베와 캐티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들어본 일 없는데."

     "들어본 일 없다냐."

     

     그렇다는 말은, 용자도 마왕도 아직 이 세계에는 구현화되지 않았다는 뜻.

     아니면 암약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케빈의 저택을 정리하는 동안, 이곳저곳에서 상당한 보물이 나왔다.

     그 중에 마도구의 종류는 없었지만, 보석이나 현금이나 고가의 장식품 등이 여러 장소에 숨겨져 있었다.

     이런 보물의 처분을, 캐티에게 맡기기로 했다.

     

     "도적길드를 경유할 거면, 수수료가 10% 받겠다냐."

     "문제없어. 우리들은 어차피 처분할 방법이 없는걸."

     "현명한 판단이다냐."

     

     케빈 가의 재산을 처분하자, 현금으로 3천만 릴 정도 나왔다.

     이거, 이제 벌지 않아도 되지 않아?

     

     그러자 레베가 그 금액에 중얼거렸다.

     

     "이건 아직 어중간한 금액이구나."

     "어째서?

     레베는 그렇게 물은 에리스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1천만 릴의 사용법은 쉽게 상상할 수 있어. 2천만은 그 두 배. 그런데 이게 3천만이 되면, 무한의 부를 손에 넣은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돼. 실은 그렇게 대단한 금액은 아닌데도."

     "오오."

     에리스ㅡ에지는 솔직히 감탄했다.

     대단하네 레베는. 역시 몰락귀족의 딸이네.

     

     "건물은 어떻게 할 거냐?"

     이건 캐티의 물음이다.

     

     케빈 가의 동쪽과, 에리스 가의 서쪽은 사람 하나 정도의 통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있다.

     남쪽은 큰길과 가까운 위치다.

     그래서 서로에게 북쪽을 향해서 정원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케빈 가는 에리스 가보다도 한 단계 더 크다.

     그러자 레베는 에리스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여유가 된다면 이 집도 맡아둬, 아가씨."

     이건 정당한 의견으로 들리겠지만, 실은 새로운 주민 때문에 에리스에게 이상한 벌레가 붙지 않게 하기 위해 나중을 생각한 제안인 것이다.

     

     "캐티, 일단 판다고 하며 금액을 평가받을 수는 있어?"

     "그건 가능하다냐. 제시가격을 시가의 두 배 정도로 하고서, 거기에서 상대와 할인 교섭에 응하고서, 마지막에 팔지 않으면 된다냐."

     "그럼, 그렇게 부탁해."

     

     이 대화에, 레베는 적이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에리스에게 새로운 사냥감이 걸려들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예상대로, 레베의 적, 에리스의 사냥감이 저택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것은 며칠 후의 일.

     

     "안녕하세요, 이웃집인데 인사하러 왔습니다."

     에리스와 레베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모험가길드마스터의 딸인 후라우였다.

     

     "이쪽의 저택을 '모험가길드의 여자기숙사' 로 쓰려고 구입했어."

     자랑스러운 듯 후라우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후라우의 등 뒤에서 모험가길드마스터가 느닷없이 고개를 내밀었다.

     "미안하군, 이 녀석이 몹시 부탁해서."

     

     질렸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는 에리스와 레베에게, 길드마스터가 이어나갔다.

     "그래서, 부탁이 있는데, 이 집을 관리하기 위해, 당신들의 저택의 방도 빌려줄 수 없을까?"

     아버지의 아무렇지도 않은 제안에, 후라우가 깜짝 놀랐다.

     

     흐음~

     

     후라우가 순간 보인 긴장을 보고, 에리스ㅡ에지는 징그러운 미소를 띄웠다.

     에리스는 슬쩍 후라우에게 다가가서, 그녀에게 귓속말을 했다.

     

     "이게 결론이냐 돼지."

     "네."

     

     붉은 눈동자에 눈물을 그렁거리면서, 후라우는 에리스를 향해 대답을 짜내었다.

     

     "알았어."

     레베와 모험가길드마스터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후라우의 귀에 살짝 키스해준 후, 에리스는 레베를 향해 다시 말했다.

     "후라우도 우리들의 집에 살기로 결정했어!"

     "무슨 말이야 아가씨!"

     

     화를 내는 레베.

     그건 당연하다.

     

     에리스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모험가길드마스터를 보고서, 그에게 후라우를 받아들일 의사를 나타냈다.

     "미안하군. 집세는 나름대로 지불할 테니까. 뭐, 나로서도 이상한 녀석이 널린 곳보다는 안심할 수 있겠구만. 뭐 잘 부탁한다."

     

     아버지, 후라우에게 속고 있습니다.

     확실히 여기엔 이상한 남자들은 없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천박한 존재가 약 1명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후라우도 에리스의 저택에서 동거하게 되었다.

     

     에리스ㅡ에지는 왠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왠지 제대로 안 돌아가는구나.

     

     레베는 에리스를 지킬 생각에 가득차서 후라우를 항상 위협하고 있고, 후라우는 그녀대로 레베가 마음에 안드는 것과 에리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혼란상태에 빠져버린 상태다.

     

     "레베, 목욕하자."

     "알았어 아가씨. 바로 준비할게."

     에리스의 말에 따라, 레베가 세면실에서 준비하러 달려갔다.

     "어이, 후라우라는 녀석, 아가씨한테 실례가 없도록 해."

     도중에 후라우에게 못을 박는 것도 잊지 않고서.

     

     후라우는 부엌에 놓여진 낮은 테이블의 한 쪽에서 고개를 숙인채 그대로다.

     그 모습은 자리가 나쁘다는 것보다도,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살짝 보인다.

     

     "오늘부터 이 방을 써."

     손님방은 에리스의 집에선 제일 좋은 방이다.

     하지만, 후라우는 왠지 사양하는 모습.

     

     "실례가 아니라면, 에리스님과 레베...... 레베님의 방도 볼 수 있을까요?"

     

     그런 후라우를, 에리스는 거리낌없이 안내해주었다.

     덤으로 아버지의 방도.

     거긴 에리스의 방의 옆이었으며, 레베의 방의 반대에 위치한 방.

     

     "이 방은 안 될까요?"

     후라우는 에리스에게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흠.

     

     에리스ㅡ에지는 후라우의 속셈을 알아챘다.

     

     ""이런 우중충한 방으로 좋다면 상관없어. 내일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거 도와주야 해."

     에리스는 나름대로 상냥한 말을 이어나가며, 후라우를 그물로 옭아매어간다.

     "그럼, 이 방으로 부탁드려요."

     분홍색 피부를 더욱 홍조로 만들면서, 후라우는 에리스에게 기쁜 듯이 부탁한 것이었다.

     

     "아가씨, 목욕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레베의 목소리에, 에리스는 대답했다.

     "지금 갈게."

     그대로 후라우의 손을 잡고서, 에리스는 그녀를 세면장까지 데려갔다.

     

     "목욕, 같이 하자!"

     순간 에리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의 후라우.

     목욕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었나?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세면실로 들어가자, 거기에는 이미 옷을 벗어버린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레베! 물 끼얹어~!"

     그러자 후라우에게 보여주려는 듯 에리스와 레베가 놀기 시작했다.

     

     기억나는 소외감.

     두 사람은 후라우에게 아무 말도 걸지 않는다.

     

     

     그날 저녁은 전날에 레베가 재워두었던 고기를 가볍게 구운 것.

     그것과 야채를 빵에 끼워서 먹는다.

     마실 것은 시장에서 구입한 홍차.

     

     후라우는 가만히 먹는다.

     레베는 후라우를 무시한다.

     에리스도 두 사람에게 아무 말도 안 한다.

     

     저녁식사 후, 후라우는 자기가 요구한 방으로 되돌아갔다.

     잠들 수 없다.

     

     "왜 난 여기있는 거람. 레베와 에리스의 모습에 열등감을 가져서?"

     

     자기 행동을 스스로도 알 수 없다.

     슬픔이 다시 덮쳐온다.

     

     "나, 어째서 이런 곳에 있을 걸까."

     

     그러자 갑자기 문이 열렸다.

     "후라우, 같이 자자."

     그곳에는 에리스의 모습이.

     

     그녀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깨달았다.

     

     레베와 다툴 이유 따윈 없다고.

     우리들은 이 인형의 것이라고.

     그걸 우리들은 원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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