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7 부비트랩2021년 02월 26일 02시 50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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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저녁.
에리스는 도적길드의 부름에 따라, 작업도구를 갖추고 도적길드로 향했다.
도적길드의 입구 부근까지는, 레베도 동행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어둠의 일에 관련되었기 때문에, 레베의 동행은 허락되지 않는다.
'잠입' 이란 본래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현장에 가서, 성공한다면 아무일도 없었던 듯 길드로 돌아가고, 실패하면 꼬리가 밟히지 않도록 동료의 손에 의해 매장된다.
그런 직업인 것이다.
"그럼 여기서 헤어지자."
만일을 위해 에리스는 도적길드의 바깥에서 레베와 헤어지게 되었다.
"알았어."
여기서 레베는 '정신의 반지' 에 담진 정신력을 써서, '첩보의 귀걸이' 를 에리스를 향해 발동시켜 두었다.
이걸로 에리스의 발언은 모두 레베에게 전해지게 된다.
첩보의 발동을 확인한 후, 에리스는 레베에게서 정신의 반지를 받아들고 사용한 정신력을 보충하고서 다시금 레베의 손손에 넘겨주었다.
"그럼 아가씨, 조심해."
"레베, 너도."
작은 소리로 한 마디씩 교환한 후, 레베는 도적길드에서 뒷골목으로 사라졌고, 에리스는 도적길드의 입구를 지나쳤다.
접수에서는 캐티가 말없이 에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리스도 말없이, 접수의 안에서 길드의 안쪽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캐티가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이야기했다.
"꼬리를 잡았다냐."
"캐티, 꼬리 고마워."
뒷골목에서 에리스의 소리를 들은 레베는, 그 내용에서, 캐티가 에리스를 위해 뭔가 유용한 정보를 낚아서 에리스에게 제공해주려 한다고 이해했다.
캐티의 옆을 지나친 에리스는 일단 길드 안에 마련된 의상실로 들어가서, 애용하는 검은 옷차림으로 갈아입었다.
"이거로 됐어."
도적의 일곱 가지 도구를 옷 속에 숨기고서, 아버지의 유품이 되고 말았던 단검을 왼쪽 허벅지에 매달린 홀더에 세팅하고, 에리스에게 주어진 옷장에 남아있는 사유물을 정리한 후 길드마스터의 방으로 찾아간 것이었다.
"마스터. 에리스 찾아왔습니다."
"오오, 잘 왔구나."
도적길드의 길드마스터는 포동포동 살찐 아저씨였다.
라고 세간에서는 이야기하지만, 어느 정도 기척을 감시할 수 있는 자라면, 포동포동한 모습이 위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척감지능력은 도적길드 간부후보생에게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에리스는 6살에 길드마스터의 위장을 간파했다.
앵거스가 데리고 온 어린 에리스는, 길드마스터를 보자마자 그에게 이렇게 물어본 것이다.
"아저씨, 왜 숨어있어."
그 한마디에, 길드마스터는 앵거스의 제안, 다시 말해 에리스를 잠입밤에 더하는 걸 승낙한 것이다.
"에리스, 일이다."
"예, 마스터."
순종적인 에리스에게, 길드마스터는 그 추한 표정을 재미있다는 듯 일그러뜨렸다.
"분명 너의 일이니,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겠지?
"무슨 말씀인가요 마스터?"
에리스이 얼버무리는 대답에, 재밌어하는 기색으로 호쾌히 웃는 길드마스터.
"너, 모험가 길드마스터의 딸의 침소에 가서, 이 편지는 갖다주고 와."
마음껏 웃은 후 길드마스터가 건네준 것은 한 통의 서찰이었다.
"이건, 후라우 말씀인가요?"
"그래."
우스움을 참지 못하는 모습의 길드마스터는 킥킥대며 웃음을 참고 있었다.
"바보는 이렇게 꼬리를 잡히는 거라고."
그 한 마디로 에리스ㅡ에지에게도 전해졌다.
아, 마스터는 전부 이해하고 있구나, 하고.
"알겠어요. 그럼 갔다 올게요."
"그래, 조직의 일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길드마스터의 소리를 뒤로 하고서, 에리스는 슬쩍 밤의 어둠 속에 뛰어든 것이다.
모험가 길드마스터의 저택에 도착한 에리스는, 정말 간단히 저택의 잠입에 성공했다.
이 저택에도 나름대로 경비는 있었지만, 애초에 기초능력이 높았던 에리스의 도적스킬에 더해, 도적의 신이 부가해준 민첩 보너스가 지금의 에리스ㅡ에지에게 있다.
지붕 위를 슬며시 이동하면서 에리스ㅡ에지는 생각했다.
에리스는 후라우가 레베에 대해 질투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다.
"흥, 그래서 레베를 처리하려고 협력을 요청했다는 말이네."
에리스ㅡ에지는 혼자서 혀를 찼다.
"나쁜 아이는 오늘 밤 내 것으로 만들어 버려야지."
프라우가 에리스에 대해 뭔가의 감정을 가진 것은 틀림없다.
틀림없이 '호의' 의 방향으로.
"좋아 두 명째 습득계획 발동!"
불타는 30대 방구석 백수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이었다.
◇
레베의 주위에, 몇 명의 기척이 흐르고 있었다.
이것들은 딱히 살기를 띄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반인이라면 신경쓰지도 못할 정도의 분위기다.
하지만 레베는 검사.
검사는 살기를 포함한, 모든 기척을 읽는다.
"움직였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넓은 장소로 발을 옮겼다.
여러 기척에 둘러싸였을 때, 정석은 좁은 장소에서 박혀있는 것.
거기서 1대1의 상황을 만들어서, 수의 불리함을 리셋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거의 틀림없이 도적일 것이다.
어둠에서 사는 그들은, 던지는 도구와 독도 뭐든지 가능한 녀석들이다.
한편 전사와 다르게, 그 방어력은 매우 낮다.
그럼 이렇게 한다.
초승달에 의한 어둠 속에서, 레베는 넓은 장소로 나왔다.
그걸 기척들이 쫓아갔다.
어둠 속에서 정확하게.
기척은 레베를 더욱 포위하는 것처럼 무음으로 이동해나갔다.
그러자 갑자기 레베가 커맨드워드를 중얼거렸다.
"카멜레온."
커맨드워드에 의해 해방된 '의태의 브로치' 의 효과에 의해, 레베의 기척은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다.
레베의 기척이 갑자기 사라진 사실은, 그녀를 미행하던 자들을 충분히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서두르는 듯 레베가 있던 장소에 기척이 모여들었다.
이렇게 그들이 모이자, 레베는 다시금 다른 커맨드워드를 외웠다.
"빛나라."
동시에 그 자리는 '섬광의 팔찌' 에서 발하는 강렬한 빛에 휩싸였다.
"웃!"
"뭐야?"
갑작스런 눈부심에, 여태까지는 무음으로 행동했던 도적들도 그만 놀라서 의문을 입에 담아버렸다.
강렬한 빛에 시야를 빼앗기고, 혼란에 휩싸인 도적들을 끝장내는 데에, 그다지 시간은 필요없다.
"제비여 와라."
레베는 중얼거림과 동시에, '비연' 의 효과에 의해 대미지가 배가된 샴시르의 칼끝을, 물 흐르는 듯이 베어나갔다.
그것은 일방적인 괴멸.
정말 '싸움' 이라고는 할 수 없는 살육.
차례차례 급소가 베어져서, 도적들은 순식간에 전부 목숨을 빼앗겼다.
"이 정도인가."
말없이 쓰러진 사체 중에서, 레베는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그녀는 담담하게 그 목을 베고서 피를 떨쳐낸 후, 도적의 복장을 잘라낸 천으로 감싸 '포식의 파우치' 에 집어넣었다.
◇
"흠, 이 방이네."
에리스는 지붕 밑를 통해 후라우의 방을 발견했다.
이 시간에 일부러 불을 꺼트린 것을 보면, 후라우는 아마 에리스를 붙잡을 생각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자, 어떻게 해줄까나."
30대 방구석 백수는 후라우의 요리방법을 고민하였다.
"확 자백시키는 것도 재미없으니 일부러 붙잡혀서 일단 우월감을 맛보여줄까."
역시 도적의 신이 눈여겨 본 남자다.
생각하는 점이 하나하나 천박하다.
에리스는 일단 지붕의 손을 놓고,, 창문을 통해 슬며시 후라우의 방으로 침입했다.
다음으로 도적길드의 지령대로, 암흑 속에서 후라우의 침소에 편지를 놀아두려고 다가갔다.
하지만, 거기에 갑자기 실내를 마법의 조명이 채워졌고, 에리스를 등 뒤에서 붙잡히고 말았다.
에리스를 구속한 것은 후라우 본인.
"안 됐네. 에리스."
에리스의 등 뒤에서, 후라우가 이겼다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작은 소리로 소곤거렸다.
에리스는 단념했다.
"임무실패네."
그것에 후라우도 대답했다.
"그렇네."
하지만 이어지는 에리스의 부탁에, 후라우는 놀랐다.
"후라우, 날 죽여......."
무슨!
후라우는 에리스를 구속한 양팔을 서둘러 풀고서, 에리스의 방향을 바꾸어 후라우의 정면에 세웠다.
"바보네 에리스는. 내가 널 죽일 리가 없잖아."
"글치만....... 글치만........"
눈물을 펑펑 흘리기 시작한 에리스.
그 모습에 후라우는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아픔을 느끼고 말았다.
"아냐, 아니야! 에리스를 슬프게 할 셈은 없었어! 죽인다니 그런......"
걸렸다.
에리스ㅡ에지는, 후라우가 그가 쳐놓은 거미줄에 걸린 것을 확신했다.
당황한 후라우에게, 에리스ㅡ에지는 절망감을 연기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잠입임무실패의 대가는 죽음인걸. 그게 도적길드의 규칙이야."
에리스가 짜내는 듯한 목소리에, 후라우는 자신이 말도 안되는 일에 손을 빌려주고 말았던 것을 눈치챘다.
"저기 후라우. 네 손으로 날 죽여. 어차피 길드에 돌아가도 난 처리될 뿐인걸."
에리스는 한술 더 떠본다.
에리스의 토로에 후라우는 더욱더 혼란되고 만다.
"미안해 에리스 미안해. 넌 실패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울지 마."
"정말로?"
에메랄드 빛의 눈동자에 큰 눈물방울이 떠오른 채, 에리스는 후라우가 가진 진홍색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야, 그러니까 울지 마렴."
그렇게 애원하는 후라우에게, 에리스는 갑자기 안겨들었다.
갑작스런 패닉에 빠져 있던 후라우는, 냉정히 생각해보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였고, 거기다 스스로 에리스를 끌어안았다.
"미안해 에리스, 미안......"
이히히히히
피해자 2호 탄생의 순간이었다.
에리스는 후라우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내 임무, 성공으로 괜찮지?"
후라우는 시선만을 에리스에게 향하며, 이렇게 애원했다.
"에리스, 네 임무는 성공이야., 그러니, 다시......"
하지만, 후라우의 애원은 용서없는 한 마디로 거절당했다.
"웃기지 마 돼지."
"뭐?"
에리스가 한 폭언에, 후라우는 다시금 패닉에 빠져버렸다.
에리스의 호감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돼!
돼지라고 매도당한 것보다도, 에리스가 이제 만나주지 않을 거라는 일에 혼란스러웠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그러자 그런 후라우에게, 에리스는 싱긋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부터 난 도적길드에 돌아갈 건데, 너도 도적길드에 뭔가 할 말이 있는 게 아냐?"
아아 맞다.
도적길드에 전부 말해버리면, 다시 에리스가 와줄지도 몰라.
그렇게 해야만 해......
후라우는 서둘러 몸단장을 시작하였다.
◇
"돌아왔습니다."
에리스는 도적길드에 만들어진 비밀입구에서 기드마스터의 방으로 향하고서, 일의 전말을 보고했다.
"어땠지?"
길드마스터가 실실 웃으면서 상황을 물어보았다.
그런 표정에, 에리스도 미소로 대답했다.
"도적길드란, 싫은 곳이네요."
그 한마디로 길드마스터는 일의 전말을 전부 이해했다.
"뭐 그런 말 마라. 쓰레기 청소도 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러자 호쾌하게 웃는 마스터에게 전령이 뛰어들었다.
"에리스의 보호자를 자칭하는 자가, 케빈의 목을 가져온 모양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죽입니까?"
이어서 다른 전령도 뛰어왔다.
"모험가길드마스터의 딸이, 케빈의 부추김을 받고 에리스에게 덫을 놓았다고 주장합니다. 얼레? 왜 여기에 에리스가 있지?"
마지막으로 캐디가 길드마스터의 방에 뛰어들어왔다.
"마스터! 케빈이 주도한 앵거스 살해증거, 찾았습니다냐."
"자 너희들 진정해."
도적길드마스터는 캐디를 실내의 의자에 앉게 하고서, 전령 중 한 명에게 부관을 부르게 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마스터."
"어. 이 녀석들의 처리를 부탁한다."
길드마스터는 캐디가 준 리스트를 부관에게 내던졌고, 부관도 그걸 평소의 일이라는 듯 받아들었지만, 그 내용에 놀라 금세 읽어나갔다.
"철칙을 깨트렸군요."
"그래."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부관이 방에서 나가는 걸 확인하자, 길드마스터는 에리스에게 다시 이렇게 조언했다.
"앵거스의 딸 에리스여, 오늘부터 넌 도적모험가다. 있는 힘껏 길드에 상납하라."
"감사해요, 마스터!"
감사의 뜻으로 길드마스터에게 안겨든 에리스에게, 마스터는 자신의 목덜미 부근을 지목했다.
"이 부근이다."
"알았어요."
마스터가 손으로 지정한 장소에 있는, 그의 피부가 노출된 장소에 에리스는 살짝 친애의 키스를 했다.
그 후 에리스가 길드마스터의 방에서 도적길드의 홀로 돌아왔을 때는, 모든 것이 해결되었던 것이다.
도적길드의 철칙.
'동료 살해는 사죄'
앵거스의 살해를 꾀했던 녀석들은, 케빈의 부인인 아리샤도 포함한 모두가 전부 길드의 손에 의해 숙청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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