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4 보호자는 여검사님2021년 02월 25일 13시 30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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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라고 하는 여검사는, 에리스라고 이름을 댄 어린 도적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험가길드의 홀에 마련된 테이블 석에 앉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그녀는 에리스의 유도심문에 제대로 걸려든 것이었다.
레베는 시골귀족의 딸인 모양이다.
그녀는 언니들이 계속 정략결혼으로 보내어지는 걸 보는 사이에, 인생이라는 것이 모르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정략결혼으로 자신의 순서가 왔을 때, 그녀는 실가에서 약간의 재산을 가지고 가출했다.
레베는 애초에 검의 소양이 있고, 실은 나름대로의 훈련도 가족에게서 받아놓았다.
그래서 용돈벌이로 여행 도중에 마물 정벌도 몇 번 참가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여비가 버티지 못한다.
레베의 실력으로는, 그렇게 강한 마물을 혼자서 사냥가기에는 어렵다.
수입이 좋은 것은 정벌보다도 탐색의 의뢰.
왜냐면, 탐색의 목적인 보물을 길드에 갖다주면, 그 이외에 탐색 도중에서 얻은 아이템과 보석은 전부 파티의 수입이 되니까.
하지만 레베는,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야비한 시선을 혐오하고 있었다.
그것들은 그녀에게 정략결혼을 떠올리게 하니까.
그녀 자신이 그런 상태여서는 파티를 맺는 일도 시원치 않다.
거기다 그녀의 희망인 여성 모험가라는 것도 꽤 찾을 수 없다.
그게 조금 전 레베가 게시판 앞에서 한숨을 쉰 이유로 이어진다.
그런 레베의 표정을 읽은 에리스는 흐르는 것처럼 그녀에게 먹이를 던졌다.
"레베 언니, 조금 전 게시판에서 보고 있었던 거 '아이다의 미궁' 탐색의뢰지. 나, 아버지와 함께 탐색했던 일이 있으니, 괜찮다면 같이 가지 않을래?"
이건 사실 아버지와 에리스의 일기에서 얻은 지식이다.
"어울려도 괜찮겠니? 에리스."
여태까지의 대화에 의해, 나에 대한 호칭이 아가씨에서 에리스로 바뀌었다.
이건 가망이 있다고 에리스는 기대하며, 더욱 들이밀었다.
"응, 근데, 나도 부탁이 있는데 괜찮을까."
에리스가 레베에게 상담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협력할게."
레베의 대답은, 에리스가 만족할 만한 것이었다.
그럼 괜찮겠지.
"내 친척 언니라고 둘러댔으면 좋겠어."
에리스의 부탁에, 레베는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무슨 일이니?"
"실은 말야."
여기서 에리스는, 레베에게 자신이 아버지 앵거스를 잃은 일을 눈물지으며 전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나갔다.
"나, 내 소속을 아버지가 있던 '잠입' 에서 '도적모험가' 로 등록변경하고 싶은데, 나만 그러면 갑자기 에리스가 이상한 짓을 한다며 도적길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그래서 레베 언니가, 내 친척인 보호자라고 둘러대줬으면 해. 레베 언니와 내가 아이다의 미궁에 도전하는 게, 좋은 이유가 될 거니까."
레베도 조금 전 에리스가 말했던 애거스와 에리스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도 반사적으로 수긍하고 말았다.
"그럼, 지금부터 도적길드에 같이 가줘. 그리고 나서 레베 언니, 오늘부터 우리 집을 쓰도록 해. 저녁도 먹자."
레베에 대해 단번에 들이미는 에리스.
한편 에리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일을 눈치채지 못한 레베는, 그냥 끄덕일 뿐.
"그래, 알았어."
"그럼, 빨리 가자!"
에리스는 레베의 손을 잡고서, 모험가길드의 접수인 후라우에게 "친척 언니가 왔어요." 라고 일부러 전하고 나서, 도적길드로 향했다.
후라우는 에리스와 레베의 등을 바라보면서, 자신에게 미적지근한 감정이 솟아나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왠지 저 두 사람, 아니, 레베는 왠지 모르게 열받네."
두 사람이 향한 도적길드의 접수에는 캐티가 서 있었다.
그녀는 이른바 고양이귀 소녀.
당연한 일이지만, 에리스와 캐티는 잘 아는 사이였다.
"캐티, 소속을 변경하고 싶어."
에리스가 캐티에게 그렇게 요청하자, 캐티는 의아한 듯한 표정을 띄우며 대답을 하였다.
"에리스, 앵거스가 사망한 일은 안 됐지만, 이 직업, 무턱대고 바꾸면 안 된다냐."
이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
캐티도 에리스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에리스가 레베에게 눈짓을 한다.
그러자 레베는 캐티에게로 향하여 입을 열었다.
"난 에리스의 먼 친척인, 레베다. 이번에 에리스의 신변을 돌보게 되어서, 에리스를 '잠입' 에서 '도적모험가' 로 변경해달라고, 여기에 왔다."
물흐르는 듯 말하는 레베.
훌륭하셔. 역시 귀족님.
그러자 캐티가 레베에 대해, 찌르는 듯한 시선을 보내었다.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며 캐티가 이어서 말했다.
"그런 거라면 착착 수속을 진행하겠다냐. 하지만, 에리스, 정말로 괜찮은 거냐?"
캐티는 에리스에게 다시금 의사를 확인했다.
왜냐하면, '잠입' 은 엘리트니까.
'잠입' 에서 '도적모험가' 로 옮기는 것은, 분명한 격하니까.
그리고 캐티는 알고 있었다.
앵거스가 어떻게 해서라도 에리스를 지키기 위해, 주변에서의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에리스를 잠입에 소속시킨 일을.
걱정하는 듯한 캐티에게, 에리스는 미소를 보였다.
"괜찮아, 아버지는 이제 안 계셔. 이제부터 난 레베와 살아갈 거야. 캐티, 걱정해줘서 고마워."
캐티는 그렇게 말한 에리스의 각오를 다진 듯한 시선에 꿰뚫렸다.
뭘까냐? 이 감각은.
이것은 캐티가 가진 야성 때문일까.
에리스에게서 어슴푸레하고, 위험하고, 허무한, 폭군같은 이미지가 겹쳐져서 전해진다.
저기에 있는 자는 인형같은 소녀.
하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건 이해불능의 압력.
캐티는 "알았다냐." 라며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
두 사람은 레베의 숙소를 정리한 뒤, 저녁의 재료를 사고 나서 귀가길에 올랐다.
귀가하자, 에리스는 이웃인 케빈 부부에게 레베를 소개했다.
소개할 때 부부에게서 전해지는 것은, 예상 외의 인물이 나왔다고 분명히 동요하는 표정이었다.
도적 실격이다 너희들.
그렇게 마음 속으로 내뱉으면서도, 미소지으며 두 사람에게 감사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케빈 씨, 아리샤 씨, 여태까지 감사해요. 오늘부터 전 레베 언니가 돌봐주기로 되었어요. 여태까지 정말로 감사해요."
동요하는 케빈 부부가 반응하기 전에, 레베가 한술 거든다.
"나는 레베, 에리스의 먼 친척이다. 지금까지 에리스가 신세를 졌다. 반드시 이 답례는 하겠다."
이후 두 사람은, 아우아우하고 있는 부부를 놓아두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걸로 괜찮았던 거니?"
레베의 물음에, 에리스는 미소지었다.
"응. 여태까지 케빈 아저씨한테는 신세를 졌으니까. 하지만, 이제부터 신세를 질 셈은 없어. 레베 언니, 협력해줘서 고마워."
에리스는 정면에서 에메랄드 색의 눈동자로 레베의 푸른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한편 레베는, 그 푸르고 기다란 눈을 돌리고 말았다.
눈을 돌린 이유를 레베는 실감하고, 그걸 떨쳐냈다.
자신이 이 인형같은 소녀에게 흥미를 가지고 말았다는 일.
그것은 세간에서는 용서되지 않는 일.
"나는 이상해지고 만 것일까?"
등을 그녀는 자문자답했지만, 스스로 에리스의 보호자가 되야 하는 이유를 자신의 안에서 찾아서 어떻게든 매듭지었다.
"레베 언니, 저녁은 가볍게 끝내고, 내일 탐색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니 빨리 자자."
"그래, 그러자."
에리스와 레베는 저녁을 간단히 끝내고 나서, 취침 전에 몸을 씻기 위해, 세면대로 향했다.
호오.......
"왜 그러니 에리스?"
꼭 짠 타월로, 레베는 말없이 서 있는 에리스의 몸을 닦아준다.
"조금은 보호자 같은 일을 해야지."
레베가 미소짓는다.
에리스는 레베에게 미소를 되돌려 주었다.
"저기 레베 언니, 나, 이렇게까지 상냥히 대해준 거, 처음일지도 몰라."
그런 에리스의 천진난만한 표정에, 레베는 무심코 에리스를 끌어안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건 에리스의 몸을 커다란 타월로 감싸는 걸로 대신한다.
"나도 레베 언니를 씻겨줄게."
에리스는 레베의 몸을 타월로 정성스레 닦아나갔다.
포인트를 누르면서.
세면대에서 나온 두 사람은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레베 언니는 이 방을 써."
에리스는 레베를 어머니의 방, 아버지가 하루도 청소를 거르지 않았던 방에 안내했다.
"옆이 내 방이니까."
에리스는 레베에게 그렇게 전하고, 수줍어하면서 이어나갔다.
"레베 언니, 잘 자, 오늘은 고마웠어."
그렇게 말하고, 에리스는 레베를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레베는 잠들 수 없다.
"내가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
그녀는 자문자답한다.
잠들 수 없다.
그러자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레베 언니, 깨어있어?"
레베는 애써 냉정하게 대답한다.
"그래, 아직 깨어있어 에리스, 무슨 일이 있었니?"
"저기, 레베 언니, 같이 잠자고 싶어."
레베의 심장소리가 두근거린다.
"괜찮으면, 같이 잘까?"
떨리는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레베는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말없이 그녀의 침대에 파고드는 소녀.
소년느 레베의 가슴 부근에서 고개를 내밀고, 사랑스러운 에메랄드 색의 눈동자로 레베를 올려다보았다.
"고마워, 레베 언니, 잘 자."
소녀는 레베의 적당한 크기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이윽고 잠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슴에서 전해지는 소녀의 온기.
레베가 여태까지 억누르고 있던 정분이 거짓말처럼 사그라든다.
마음의 평온이 온몸을 휘감는다.
"잘 자렴."
레베는 소녀를 끌어안고, 지극히 행복한 잠을 청하였다.
좋아 제 1 단계 종료.
귀여운 잠소리를 내는 여검사의 가슴에서, 방구석 백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천박한 망상실행계획은 순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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