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nusTrack 415화 어른의 모에 돼지 전생의 잔해(2)2024년 06월 01일 15시 02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안 돼! 이길 수 없어! 나는 저 녀석을 ...... 절대 이길 수 없어!)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빈틈도, 겁먹은 기색도 보이지 않는 위풍당당한 모습. 우람한 근육은 그 어떤 갑옷보다 두껍고 견고해 보이며, 그의 심장을 관통하기 위해서는 숨겨둔 칼로는 부족할 것 같다. 두꺼운 흉갑에 막혀 칼끝조차도 그의 심장에 닿지 못할 것이다. 혹은 그 바위 같은 근육의 표면에 상처를 내는 것조차 불가능하고, 표면의 검은 털 몇 가닥을 흩뿌리는 것이 고작일 것 같다.
또한, 황제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경비병들 역시 올드캇코 왕국의 병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자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저들은 모두 압도적인 강자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을 통치하기에 어울리는 영걸, 검붉은 눈의 괴물이야말로 희대의 대영웅, 아니 역사에 남을 최악의 폭군으로 손색이 없는 호걸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게 되었다.
그런 이그니스를 상대로 흉악한 짓을 저지른다면, 틀림없이 자신은 처형당할 것이 분명하다. 왕의 말대로 무의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딸의 죄는 부모, 나아가 나라에까지 미치게 될 것이다. 전면 항복을 제안해 놓고, 그 평화 협상을 위한 조인식에서 공주가 황제의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그 후 어떻게 될지는 바보도 알 수 있다.
아직 낮인데도 왕국의 하늘을 밤처럼 새까맣게 칠한 군함들이 일제히 올드캇코 왕국을 향해 맹공을 퍼붓는 그 광경을 상상하고 싶지 않다. 공주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대가를 백성들이 치르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이성이 남아 있었다는 것 자체가 유후 공주에게는 인생 최대의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지 못하고 마마이트 제국의 침략을 받아 멸망한 나라가 과거에 얼마나 많았을까.
무릎 꿇는 자에게 당근을. 복종하지 않는 자에게는 채찍을. 이그니스 마마이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태크 왕과 란 왕비에게 혀를 찼다.
"조인식은 내일 정오다. 오늘 밤은 왕비와 왕과 내가 이 나라의 앞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마음껏 말이지, 어떤가?"
(개자식이!)
태크 왕은 굴욕에 떨었고, 왕비 란은 수치심에 눈을 감았으며, 유후 공주는 손톱에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고 있다. 황제 이그니스 마마이트의 수많은 별명, 혹은 경멸의 별명 중 '폭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명한 별명. 바로 '호색제'이다. 그의 이도류와 더불어 저열하기 짝이 없는 악취미로 유명하다. 어머니가 그 마수에 걸려들었다.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유후 공주는 지금 당장 비명을 지르며 칼을 휘둘러 그를 베고 싶은 충동을 참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그 폭군 황제의 품에 안긴 자는 모두 그에게 매료되어 그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다는 소문이다. 마약인지, 어둠의 마법인지. 도대체 어떤 수단으로 희생자들의 마음을 농락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머니가 그 희생자가 되는 것은 자신이 당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굴욕적인 일임에는 변함이 없다. 황제 이그니스는 유후 공주에게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딸을 사랑하는 부모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겠지만, 유후 공주의 입장에서는 자신만 도망친 것 같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으 ......"
"기, 기꺼이."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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