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BonusTrack 414화 어른의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 것 같아(1)
    2024년 06월 01일 13시 58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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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안녕하세요, 드디어 10살 고정의 귀여운 꼬마 돼지 몸매뿐만 아닌, 18살 청년에 걸맞은 탄탄하고 매혹적인 풍만 복부 몸매를 되찾은 호크 골드입니다. 18살에 성인이 된 기념으로, 야한 요소를 해금하여 이번엔 좀 더 섹시한 성인 모에돼지 전생물로 가겠습니다!



     그래서 먼저, 시청자분들의 편지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골드 상회 영업부에 베개 영업부서가 있나요?



    A.(검열 완료)



    Q. 제2화에서 쓸데없이 많이 고용된 저택의 메이드들 대부분이 이글 아빠의 애인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메이드장인 로리에도 이글 아빠랑 잤나요?



     자, 중단. 성인 모에돼지 전생은 제1회로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건전한 스토리를 기대해 주세요.



    ◇ 



    "도련님 말이야, 어른이 된 거지?"



    "되었지."



     5월인데도 벌써 7월 같은 더위가 계속되는 초여름 날씨. 에어컨을 틀어놓은 방의 소파에 등을 대고 누워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버질에게 토끼 모양의 사과로 잘라주는 올리브. 일단은 병문안의 뜻이라고 한다.



    "모처럼 18살이 되었으니 이쯤에서 어른의 계단을 오르지 않겠느냐고 농담 삼아 도련님을 창관에 초대해 봤어. 그, 누가 한 명쯤은 그런 배려를 해줄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지 않겠어?"



    "어째서 너는 그렇게 스스로 재미 삼아 지뢰를 밟으러 가는 건가?"



    "아니나 다를까, 로리에라는 녀석한테 엄청나게 싸늘한 눈빛을 받았다고. 사람은 착각의 힘만으로 죽음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 혹시 내 엉덩이 구멍에 굵은 나무가 꽂혀 있어? 괜찮아 보여?"



    "안심해라. 온몸이 어는 정도라면 도련님이 어떻게든 해줄 테니까, 아마도."



     올리브는 접시 위에 놓인 토끼 사과를 내밀었다. 버질은 그것을 받아서 정중하게 이쑤시개까지 꽂힌 사과를 입에 넣기 시작했다. 역시 병문안은 사과가 제격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버질은 말을 이었다.



    "그랬더니 세상에, 도련님이 '그것도 좋을 것 같아'라고 말했지 뭐야."



     과일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올리브의 손이 미끄러져서 떨어뜨린 것이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얼굴에는 '말도 안 돼' 라는 네 글자가 큼지막하게 떠올라 있다. 평소에는 침착한 올리브가 이렇게까지 놀랄 줄은 몰랐다며, 폭탄 발언을 던진 버질은 남의 일처럼 싱싱한 사과를 꿀꺽 삼켰다.



    "만우절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만."



    "아니, 거짓말 아니라고."



    "그렇다면 그 도련님이 가짜였음에 틀림없다."



    "너도 정말 배배 꼬였구만 어이. 과보호도 좋지만, 이제는 18살이라고?"



    "아 그렇군, 그랬었지. 외모가 계속 어린애 같아서 놀랐지만, 도련님도 이미 성을 알아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군."



     무심코 흘러내리는 눈물을 고급 브랜드의 손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내는 올리브. 이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쿨한 한 마리 늑대(들개지만)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다.



    "그랬더니 로리에 녀석이 찻주전자를 멋지게도 떨어뜨려 버렸지 뭐야. 방금 네가 과일칼을 떨어트린 것처럼." 



    "이해해. 이해한다, 로리에. 나중에 대책회의를 하자."



    "아니, 무엇의 회의를? 다시 돌아와서 말인데, 도련님 왈 '알고도 싫어하는 것과 모른 채 싫어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하더라."



    "그런 논리는 필요 없다."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과일 칼을과일칼을 집어 들고서 종이 냅킨으로 칼날을 닦은 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금속성 마법으로 연성한 숫돌로 과일칼을 갈기 시작하는 올리브. 그 과일칼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 거냐며 대꾸할 수 없는 버질. [나는 Z세대 초식남을 넘어 절식남이니까. 내가 주연을 맡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타이포그래피적으로나 코스파적으로나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 모처럼 여신 스마트폰에 녹화 촬영 기능도 있고] 등의 이해 못 할 수수께끼 같은 발언을 도련님이 했던 것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어깨를 으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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