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장 265화 과거의 병기를 현대에서(2)
    2024년 05월 28일 18시 46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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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어때, 코쿠토. 대단했지?"

    "엄청나잖아. 저거 완전 반칙이라구......! 나도 적의 입장이 되어 봤으면 좋겠어. 아~아, 나도 마술 같은 거 써보고 싶다 ......"



     하쿠토의 어깨에 올라탄 코쿠토도, 엉뚱한 의견을 흘리면서 하쿠토의 머리에 턱을 괴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마술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술이란 고도의 지식과 풍부한 마력, 그리고 많은 수련으로 이루어진 학문에 의한 전술. 또는 예술. 검술과 달리, 전문적인 학문과 적성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그 옆에는 네 발로 엎드려서, 허리 위에 서 있는 릴리아에게 골렘을 보여주기 위해 희생한 건장한 남자가 있었다.



    "리, 리리아 씨, 보셨나요 ......?"

    "아, 죄송해요. 코쿠토 군을 보고 있느라 놓쳤어요."

    "으악!?"



     남자답게 쓰러진 오스왈드를 못 본 체하며, 하쿠토는 머리 위에 있는 코쿠토에게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우리들은 낮잠을 자면서 대기해야 해. 코쿠토는 더 이상 전선에 접근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알았지?"

    "응, 알았어. 나 같은 농사꾼 아들이 어떻게 싸울 수 있겠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에 바쁠 뿐이야"

    "그래............아, 아니, 차라리 도시로 돌아가는 게 낫겠어. 아까의 골렘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잖아?"

    "...... 믿기지 않아. 그 하쿠토 형이 성장하고 있어. 천재지변의 징조인가?"



     불길함을 깨달은 코쿠토를 데리고, 덤으로 등뒤에 릴리아를 동반한 하쿠토가 물러난다.



    "아야야 ......"



     자리에서 일어난 오스왈드도 더러워진 옷을 털면서 서둘러 뒤를 쫓는다.



    "............?"



     서늘해지는 두근거림이 느껴져서 신전으로 돌아보았다. 그것은 아주 가벼운 것이었지만,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예감이었다.



     본능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육감.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 마음속에 생긴다.



    "...... 기분 탓인가?"



     주위를 둘러보아도, 저 멀리 앞쪽에서 허둥대는 엔제교단 군대가 있을 뿐이었다.



     다시 생각에 잠긴 오스왈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쿠토 일행의 뒤를 쫓았다.




     ♢♢♢




     신전을 뒤흔든 폭음은 장난이 아니었다.



     최상층에서 아침을 먹고 있던 기란이 전선으로 달려간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차처럼 기세 좋게 달려 나온 기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높게 치솟는 먼지였다. 자세히 보니 나무조각이나 금속 파편 등도 날아오르고 있었다.



     이것은 물고기 소테나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



    "큭.......!"



     기란은 결단력과 민첩성을 타고났다고 자부하며 다리를 바삐 놀렸다.



    "비켜!!"

    "크악 ......!?"



     타고난 결단력과 민첩성을 이용해, 길에 있는 사병을 때려눕히고 가장 빠른 속도로 현장 지휘관에게로 향한다.



     1초도 지체하지 않고 가장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자평했다.



    "ㅡㅡ코몰리 남작! 지금 것은 무슨 소란이냐!"



     중앙 계단을 내려가 달려간 아래층은 혼란에 빠져있었다.



    "저런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분명히 경고였어! 이건 결전이 아니라 처형당할 뿐이라고!"

    "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우리들은 엔제교도의 희망이라고!"

    "그런 말을 하고 있을 때냐! 빨리 새로운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우왕좌왕하며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파괴된 바리케이드를 본다. 대충 짐작할 수 있지만, 왕국군의 비장의 카드가 발동한 모양이다. 철책은 무참하게 파괴되어 자중지란을 꾀한 것이 틀림없다.



     상황을 살피며, 몇 명에게 몰래 지시를 내리고 있던 코몰리에게 다가갔다.



    "...... 기란 백작님, 넴이라는 마술사가 비장의 무기로 경고해 왔습니다."

    "꽤 대단한 것이었나 보군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간단히도 말하기는......!"



     침착하게 말하는 코몰리에게 짜증이 난 기란은, 마치 연극을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말투가 거칠어진다.



     하지만 코몰리가 손을 흔들며 진정시키며 말을 이어갔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었다.



    "백작님, 저희들은 베네딕트 님께서 <성역>을 발동시키면 이길 수 있습니다."

    "음....... ......"

    "그게 오늘 아침의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발동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실패로 끝나서 계획대로 이쪽으로 향하고 있을 겁니다."

    "............ 그렇군. 남작의 생각을 알겠어."



     다음 <성역> 발동 기회는 낮이 될 것이다.



     기도를 드린 때가, 바로 <성역> 발동의 절호의 기회다. 오늘의 이 하늘이야말로 <성역>의 날.



     남은 병력으로 진군을 억제하면서, 오늘 중으로 어떻게든 발동시킬 것이다. 그렇게 하면 승리할 수 있다.



    "요컨대 지금까지처럼 시간을 벌면 되는 거로군. 무슨 수를 쓰든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부하들에게 지시한 겁니다."

    "지시 ...... 무엇을 하려고?"



     기란의 눈에 비친 코몰리의 모습은 이전보다 훨씬 더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지난 며칠간의 지휘를 통해 신뢰할 만한 지휘관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기란의 사람을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코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시간을 벌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제가 직접 소수의 부하들을 데리고 휴전 협상을 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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