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41화 마왕의 마력을 부여받은 자(2)
    2024년 05월 22일 23시 40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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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쪽의 숲이다. 폐하가 데려온 마물을 풀어놓는 곳과 가깝구먼]

    "내가 목적지를 바꾼 탓이구나~"



     잘못을 깨닫고, 창문을 통해 밖으로.



     하지만 그 주변에는 강력한 마물이 많을 것이다. 일부러 그 루트를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까?



    [여유는 없어 보이는구먼. 이미 접촉하였다네]

    "알았어."





     ♢♢♢




     오늘 마왕을 따르는 메이드 둘은, 주인의 뒤를 따라 서쪽 숲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솔나다가 지휘하는 괴조 스켈레톤을 이용해, 저공비행으로 서쪽 숲으로 왔다.



     서쪽 구역의 숲은 키가 큰 나무와 기름진 토양으로 인해 대형 몬스터부터 곤충 몬스터까지 다양한 종의 몬스터가 뒤섞여 있다.



     그중에서도 군대개미는 매우 위험하며, 그다음으로는 눈은 멀었지만 소리에 민감한 사일런터가 숲의 일부를 지배하고 있다.



    "............"

    "............"



     게다가 이 두 개체는 주인인 마왕 이외를 모두 공격한다.



     마왕 외에는 식별할 수 없고, 식별할 생각도 없으며 설령 부하라 해도 가차 없이 습격한다.



     그래서 두 구울은 말없이 마왕을 찾아야만 한다. 군대개미로부터 도망치면서 소리 내지 않고 서둘러 마왕의 곁으로 찾아가야만 했다.



    "............"

    "읏............"



     괴조는 갈고리 발톱으로 붙잡고 있던 두 사람을 내려놓고서 나무 위에서 대기했다. 손짓발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고, 군대개미한테서 몸을 피하였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두 사람을 데리고 이탈하라는 솔나다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을 터였다.



     수색을 시작한 지 불과 2분.



     두 사람은 한 무리와 마주치게 된다.



    "ㅡㅡ이런 곳에 메이드가 있다!"



     네 명의 탐구자들이, 딱히 경계하는 기색 없이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앗 ......!?"

    "............"



     라난큘러스는 검을 뽑아 적대감을 드러냈지만, 스이렌은 마음속으로는 익숙한 인간족의 등장에 안도하고 있었다.



     게다가 고급진 무장을 하고 있어서, 마물이 와도 싸워줄 수 있을 것 같다.



    "...... 소문으로 듣던 구울인가?"

    "그렇겠지. 마을 소녀가 사신술에 의해 구울이 되어 마왕의 성에서 부려 먹히고 있다는 소문. 사실인 모양이야."



     스이렌은 어떤 지표를 바탕으로 생각을 바꿨다.



     말투나 경멸의 눈빛도 그렇고, 실제 거리감도 그렇다.



     네 명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멈춰 서서는 움직이기 쉽도록 퍼져 있다. 앞서 마왕이 몸소 시험했던 5인조 등과 마찬가지로 싸움을 염두에 두고 위치를 측정하고 있다.



     그들은 두 사람을 마물로 보고 있다. 적어도 적대감은 확실했다.



    "좋아. 이 녀석들을 데려가자."

    "...... 맡은 임무는 성의 정찰이었잖아?"

    "생포......이미 죽었지만 데려가서 불게 만들면 돼."

    "아, 그 방법이 있었구나."

     

     네 명은 고위급 탐구자답게 익숙한 모습이다. 차분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렇다, 대화를 하고 있다. 나무를 베어버리는 괴력을 가진 사일런터가 사는 숲에서 평범하게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

    "아아, 소리를 내도 공격당하지 않는다고? 이 호루라기를 불고 있으니까."



     의문에 대한 대답은 당사자들로부터 돌아왔다.



     일단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가장 뒤에 서 있는 여자가 부는 호루라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휘파람은 불고 있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특수한 도구인 것 같다.



    "얌전히 따라와. 그렇지 않으면 팔다리를 잘라서 데려가겠다."

    "...... 못 본 척해주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남자들에게 간청한다.



     스이렌은 남자들에게 끌려간 후의 미래를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었다.



     아니, 아마 구울 중 누구든 자기가 바깥으로 나갔을 때의 처우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상상했을 것이다.



     사람으로 대접받는 일 따위는 없다. 괴물 취급을 받으며 비인간적인 심문을 당하고, 쓸모없어지면 ............ 좋게 말하면 성스러운 마법으로 멸망하고, 나쁘게 말하면 불에 태워 죽는다. 잘 대접을 받아도 결국은 죽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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