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36화 마왕의 하루(3)
    2024년 05월 20일 14시 32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오늘, 저는 당장 왕도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 힘들겠다. 왔다 갔다 하는 거잖아."

    "우리 기사단의 상황을 봐야 하니까요."



     사실 아크 대성당에 창설된 [흑의 기사단]은, 릴리아가 아닌 세레스가 맡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왜 릴리아가 리더를 맡고 있느냐 하면, 요즘 세레스가 베네딕트 관련과 직속 부하의 육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왜 그중 하나에 내가 뽑히지 않았는지는 무서워서 물어볼 수 없었다. 대답에 따라서는 울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메이드들도 어느 정도 성장했으니, 릴리아를 대신할 자들을 몇 명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밖에 있는 두 사람?"

    "네. 특히 우수한 두 사람이지요. 오늘 하루 동안 주인님 곁에 붙일까 합니다만, 어떠세요?"

    "물론 괜찮아. 편히 일해주면 돼."



     배려의 마음을 내비쳤지만, 릴리아는 테이블에 음식을 다 차려놓은 타이밍에 얼굴을 흔들며 이를 부정했다.



    "편하게는 일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저희 메이드들이 섬기는 것은 주인님이기 때문이에요. 주인은 마왕님이십니다. 메이드들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 하는 거예요."

    "...... 그랬었지."



     협박을 받은 기분. 아, 맞다 맞아. 나는 마왕이었다. 그녀들의 고용주로서 부끄럽지 않은 위엄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녀들이 일하는 보람으로 이어지면 다행이다. 완전히 하인 근성이 몸에 배어 잊고 있었다.



    "메이드에게 '고맙다'는 말도 원칙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주인과 메이드는 원래 일로 맺어지는 건조한 관계니까요."

    "오, 그랬구나. 조심해야겠네."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차를 끓여준 릴리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평소처럼 머리를 내밀며 기뻐하는 릴리아였지만, 갑자기 제정신을 차렸는지 그 머리를 가리키며 말한다.



    "이, 이거예요! 그야말로 이거예요!"

    "앗! 그러고 보니 ......"



     그럼에도 몸은 정직한 릴리아는, 스스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

    "...... 릴리아는 노력가니까. 특별히 가능하다고 해두자."

    "읏〜〜〜〜〜"



     신 것이라도 먹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눌한 말투로 투덜거리며 이 얘기는 끝이 난다.



     남은 보고는 식사를 하면서 하기로 하자. 밖에 있는 두 사람을 기다리게 했으니 예의는 아니지만 빨리 먹는다.



    "우물우물"



     흰쌀밥, 된장국, 계란말이, 베이컨과 시금치 같은 볶음, 생선구이, 절임.



     오늘도 메뉴가 많다. 매번 마왕성에서의 식사가 기다려진다. 이것을 먹으러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란말이에는 간 무까지 올려져 있다.



    "말 타로트에서 온 친선대사는 정오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쪽은 솔나다가 먼저 응대하고, 나중에 주인님과 면담하게 되실 겁니다."

     

     그럼 그때까지 사소한 볼일을 마치자. 특히 에리카 공주의 식사. 영문 모를 것은 빨리 해치워버려야 한다.



    "...... 잘 먹었습니다."

    "그럼 그녀들을 들이고, 저는 왕도로 떠나겠습니다."

    "그전에, 피로라도 풀고 갈래?"



     마왕적 시술을 통한 피로 회복으로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을 것이다. 마개조를 받은 릴리아라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것에는 나도 모르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앗 ............"



     릴리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이미 이 시점에서 이상하다. 부끄러워하며 안마 의자에 앉는 사람이라니, 웬만한 상황에서는 볼 수 없다. 괜찮으시냐고 물어볼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갑자기 꾸물거리며 색기를 내뿜는다. 릴리아뿐만 아니라 세레스나 카게하도 마찬가지다.



     딱히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에 자신도 했던 일이고, 감각적으로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것 같은, 살짝 목욕 후의 느낌과 비슷한 느낌만 있을 뿐.



    "부, 부탁드립니다 ......"



      이런 느낌이 되어도 곤란할 뿐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