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선은 앞으로의 작전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글라스에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 글라스, 이번 임무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겠다. 우리들은 직접 귀족파의 우두머리인 스타코트의 함정에 뛰어들어 '대공의 왕좌'라는 보물을 탈환해야만 한다."
"가는 거죠? 이제 저는 간다는 걸로 이야기를 들으면 되는 거죠? 알겠습니다. 듣고 말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대공의 왕좌. 그것은 라이트 왕국 2대 국왕에게 진상된 장치의 이름이다. 연금술과 마법의 정수를 모아 만든 왕국의 보물이다.
"그럴 수는 없다. 쿠쟈로에는 드레이크 루스탠드가 있지. 그 자라면 대공의 왕좌를 빼앗을 수도 있어. 내전 상태인 지금, 국경 부근의 경비가 허술해 침입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드레이크는 목격담도 적고, 의뢰 방법이나 능력도 쿠자로 왕 등의 일부 사람들만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쿠자로에서의 입국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게다가 스타코트 후작이 있는 곳으로 베네딕트로 보이는 인물이 향했다는 정보까지 입수했다. 가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는 하지만, 확인은 해봐야 하지."
어느 쪽이든, 엔제교단과 함께 오랜 인연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라이트 왕국이 불가침을 관철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왕가의 유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빼앗기기 전에는 대공의 왕좌도 하나의 큰 요인이었지"
"............"
"그것은 왜인가. 대공의 왕좌가 있는 영역은 침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 스타코트 후작의 선조는, 2대 국왕과의 약속을 어기고 대공의 왕좌를 사유화하여 암묵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이를 되찾기 위해서는 막대한 희생이 필요했고, 그래서 지금까지는 쿠쟈로와의 사이에 '벽'이 될 것이라며 방치해 두었다.
그리고 탈환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아직 남아 있다.
"가장 골치 아픈 점은, 대공의 왕좌를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라이트 왕가의 인간들뿐이라는 점이다."
대공의 왕좌는 소유권을 가진 자만이 조작할 수 있다. 예외는 원래의 주인인 라이트 가문 일족. 즉, 라이트 왕가 본가의 혈통이 왕좌에 닿아서 자신을 소유자로 만들기만 하면 승리하는 것이다.
"스타코트는 우리가 나타날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잠입하여 되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
......
...
금강벽의 자택과 카스 숲에서 여러 가지 용무를 마친 마왕은, 성 위층의 테라스에서 모리와 카게하를 앞에 두고 출발한다.
이제부터 에리카 공주 일행과 함께 북부의 어느 곳으로 가서, 라이트 왕국의 보물을 되찾는 것이다.
"그럼, 다녀올 테니 잘 부탁해."
[음, 쓸만한 물건이 있으면 너무 만지지 말고 가져오도록 하시게]
"예예, 알았다니깐. ......"
깊게 고개를 숙이는 카게하와는 달리 가벼운 말투로 답하는 모리. 대조적인 태도로 배웅하는 두 사람이었다.
마왕은 자신의 파괴 습관을 의심받으면서도 한숨 섞인 대답을 하며 돌아섰다. 뒤쪽에 있는 두 사람에게도 작별인사를 건넨다.
"그럼 쿠쿠와 운카이도 뒷일을 잘 부탁해."
마왕의 직속 부하라 할 수 있는 두 사람.
마왕의 '무'를 전수받은 오크, 그 이름은 쿠쿠.
마왕의 '마'에서 태어난 미지의 마물, 그 이름은 운카이.
둘 다 마왕만이 다룰 수 있는 강력한 신하였다. 특히 운카이는 모리와 아스라에게도 도발적이며, 매우 다루기 힘든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