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짱, 은......나의, 것............이상한, 일. ...... 생각, 하면 ...... 안돼 ............ 내, 가 ...... 있어 ...... 알았지 ......? (할로짱, 나는 할로짱의 친구니까. 혹시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말해줘. 알았지?)"
"네."
마음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부릅뜬 핏빛 눈동자의 압박감에, 온몸에 공포가 몰려온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완전히 들켰구나 .......
할로짱은 내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가 방금 전에 생각했던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어와서 좋아한다고 하면이라는 상상에 못을 박는 말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얼굴에 드러난 것일까? 아니, 그럴 리가 .......
마음을 읽는 건 마법으로도 거의 불가능한데 ...... 수, 수인의 본능 같은 것일까 ...... 아니면 그냥 직감 ......?
모험가 길드에 오는 길에는 시이나가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 해서 아직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다.
'내 것'이라는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꽉 움켜쥔 손의 힘이 강해져서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올 뻔한 비명을 필사적으로 삼킨다.
펴, 평정심...... 평정심.......
시이나는 나를 따르고 있다...... 내가 시이나를 함부로 대하거나 무턱대고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조, 좋아.
"그...... 그럼, 우리도 그 음마의 흔적을 찾으러 가야겠네, 시이나."
"응 ...... (응! 서큐버스가 할로에게 손가락 하나 못 건드리게 할 거야!)"
시이나와 함께 모험가 길드를 나와 시내를 산책한다.
나는 마법으로, 시이나는 수인의 뛰어난 후각으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 속에서 특정 흔적만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그날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정기 보고를 위해 모험가 길드로 돌아가기로 했다.
긴급 소집이 있은 지 오늘로 나흘 정도 지났다.
아직 그 음마는 발견되지 않았고, 당연히 정벌도 되지 않았다.
높은 랭크의 여성 모험가들이 총출동해서 찾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미 이 도시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성문 부근은 특히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게다가 실제 모습은 아니더라도 흔적은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
따라서 아직 이 도시에 잠복해 있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그 흔적은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고, 그 어느 것도 연결되지 않고 곧장 끊어지고 있다 .......
"...... 어떻게, 된 ......일 ......? (어떻게 된 거지? ...... 이렇게나 찾고 있는데 찾을 수 없다니)"
해 질 녘, 모험가 길드에서 이번 조사 보고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다.
오늘도 수고했다며 어깨를 늘어뜨리며, 시이나가 중얼거렸다.
그녀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아마도...... 완전지배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
"......? (완전 지배하지 않았다니?)"
시이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마가 누군가를 지배하는 행위는 꽤 눈에 띄어. 음마는 자신의 체액을 흡수시키고 세뇌의 마법을 걸어서 타인을 지배해. 하지만 체액을 흡수하게 하는 행위를 하면 적지 않은 냄새의 흔적이 남아. 효과가 높은 마법을 사용하면 그 마력의 잔재가 남지. 즉, 그만큼 더 쉽게 발견될 수 있다는 뜻이고."
그뿐만이 아니다.
지배한 장소가 아니라 지배당한 사람에게도 음마의 마법의 흔적은 짙게 남는다.
음마에게 지배당한 자는 이성이 사라진다. 제대로 된 대화도 할 수 없다. 그것을 찾아내고 거기서 음마까지 도달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 지배한 누군가를 숨겨도, 사람이 사라졌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