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리는 시이나는 귀엽고, 무슨 짓을 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동안만큼은 나도 그렇게 겁먹지 않고 비교적 안심하며 시이나의 귀여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서로 몸이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가끔씩 부드러운 촉감이 ...... 알지?
필리아처럼 넘치도록 커다란 사이즈는 아니다. 하지만 시이나도 확실히 부풀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랑 비슷해 보이지만, 아마 그건 입었을 때 날씬해 보이는 타입일 것이다. 실제로는 아마 나보다 더 클 것이다.
내 손안에 딱 들어갈 정도는 될 것이다.
그것이 푹신푹신하게 몸에 닿는다. 상대가 상대라서 거기에만 의식을 집중할 수는 없지만, 점잖게 말해서 최고다.
...... 은근슬쩍 몸을 주물러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역시 시이나가 상대라면 그렇게까지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짜 고양이 같아서 너무 귀여워. 게다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솔직히 기뻐."
"그렇군요 ...... 그, 그럼, 저기 ...... 그........"
"......?"
"제가 하면 ...... 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옷자락을 꽉 움켜쥔 채, 필리아가 말을 내뱉는다.
"필리아가? 그게 무슨 ......?"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필리아가 결심한 듯이 쏜살같이 다가왔다.
"마, 말만으로는 모를지도...... 그러니까...... 시험해 봐도, 괜찮을까요......?"
"시험하다니?"
필리아답지 않은 적극성.
시이나가 하는 것을 보고 은근히 경쟁심이라도 생긴 것일까?
갑작스러운 전개에 나는 그저 되묻는 수밖에 없었다.
"제가 똑같이 하면 스승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 여쭤보고 싶어서, 그래서, 음, ...... 죄송해요. 시, 실례합니다, 스승님 ......!"
얼굴은커녕 온몸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필리아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서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껴안았다.
필리아가 키가 더 커서 그녀가 조금 앞으로 숙이는 모양새다.
"어, 어때요 ......?"
시이나처럼 익숙한 몸짓이 아니라, 엉거주춤하게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듯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평소에는 시선의 약간 위쪽에 있었던 그녀의 얼굴이, 지금은 불안과 부끄러움으로 그 눈동자를 흔들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나와 맞닿아 있는 두 개의 커다란 돌기가 형태를 바꾸며 옷 너머로 그 부드럽고 포근한 감촉을 전해온다.
"필리아 ......"
.............
필리아가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어 개쩔어 나 여기서 죽을지도 그보다 죽어도 좋아.
평소의 필리아라면 부끄러워하며 바로 자리를 떴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얼굴을 붉히며 분명히 부끄러워하면서도, 나에게 꼭 붙어서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고 열심히 뺨과 턱을 어깨에 대고 문질러댄다.
역시 시이나에 대한 경쟁심 때문일까? 아니면 시이나가 하는 것을 보고 은근히 부러움을 느꼈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 위로 손을 돌리고 말았다.
내 손이 닿자, 필리아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다시 내 얼굴을 올려다보더니 금세 온몸의 긴장을 풀고 작은 미소를 지었다.
"어때요......? 스승님 ......"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불안과 기대가 섞인 그 물음과 표정이 나의 시각과 청각을 통해 뇌를 자극한다.
피, 필리아가 이렇게 귀여웠었나?
아니, 필리아는 원래부터 귀여웠지만, 이번엔 좀 너무 심하지 않아?
쩔어 뭐가 쩌냐는 이야기지만 쩐다고 진짜로. 어휘력이 아니라 너무 귀여운 필리아가 말이야.
나 심장이 터질 듯이 말하고 있는데 괜찮아? 들리지 않아? 들었으면 부끄러워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 귀여워."
"귀, 귀여워 ......"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솔직하게 그렇게 말하자, 필리아는 삶은 낙지처럼 얼굴을 더욱 붉게 물들이며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했는지 그 움직임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내 옷자락을 강하게 잡고 절대 놓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