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9. 그렇지!? 나도 알아......!(1)
    2024년 05월 03일 03시 32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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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 여기가 할로짱의 집이구나. 정말 넓고 좋은 집이야 ......)"

     시이나를 데리고 복도를 걷는다.

     시이나는 무표정하면서도 은근히 눈을 반짝이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지금만큼은 평소와 같은 광기 어린 분위기는 거의 없고,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 나이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외모로 보아 시이나는 10대 초반 정도일 것 같다. 아이라는 표현이 그리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 그건 그렇고, 함께 산다라.......?

     오늘 목욕을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가족처럼 함께 살다 보면 시이나를 대하는 것도 익숙해질 거라고.

     어찌 됐든 시이나가 스스로의 의지로 나를 다치게 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무섭기는 하지만, 나는 시이나가 나를 따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시이나는 호랑이다. 호랑이를 키우는 것은 처음에는 무섭다.
     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분명 고양이와 똑같이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뭐랄까, 역시 시이나는 귀엽다. 다치게 하지 않는다면, 시이나와 함께 밤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시이나와 함께 사는 것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는 필리아다.

     시이나는 아무래도 필리아를 처리하기 위해 우리 집에 온 것 같다.
     그러나 나의 필사적인 분투로 그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대신 시이나가 요구한 것은 함께 살자는 것이었다.
     필리아를 처리할 수 없는 만큼, 필리아보다 내 곁에 더 있고 싶다는 사고방식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평소에는 무섭기만 한 시이나가 조금은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 필리아는 시이나를 무서워하지 않을까?

     처음 시이나를 만났을 때는 그 미소녀스러움에 완전히 넋을 잃어서 설마 무서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정말 객관적으로 본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녀 자신이 내포하고 있는 광기. 그리고 탈인간이라고 불리는 S랭크 모험가까지 도달한 그 실력.
     그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숨길 수 없는 끔찍한 분위기가 새어 나와 주위의 온도가 내려가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감각이 둔한 사람이라면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상대적인 것만으로도 그 극렬함에 무릎을 떨며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필리아는 ...... 음..
     평소의 언행으로 볼 때, 다소 둔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 만약의 일도 있다.
     만약 필리아가 시이나를 무서워하게 된다면, 역시 함께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때는 ...... 뭐, 가까운 곳에 새 집이라도 하나 사줘야지.
     아직은 그 정도 돈은 충분히 있으니까.
     가까운 곳이라면 시이나도 어떻게든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

    "시이나. 이쪽이야."
    "...... 응 ...... (아, 응.! 미안해, 할로짱, 두리번거려서 ...... 넓은 집에 처음 들어가서 신선했거든)"

     부엌을 떠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필리아도 이제 슬슬 안정이 될 때쯤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시이나를 데리고 부엌으로 돌아오니, 나를 발견한 필리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바로 달려와서 먼저 고개를 숙였다.

    "스, 스승님! 아, 아까는 정말 죄송했어요 ...... 제가 정신이 없어서 ......."

     갑작스러운 일에 시이나가 조금 놀라 ...... 고 있어?
     응. 아마 놀란 것 같다. 눈의 깜빡임이 평소보다 조금 빨랐으니까. 눈을 깜빡거리며 놀라는 것 같아.

     후후후, 이런 식으로 조금씩 시이나를 이해해 나가야지.
     그러다 보면 점차 시이나를 무서워하지 않게 될 테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냥냥을 ......!
     지금은 아직 무섭더라도, 밝은 미래를 상상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 안 써. 그보다 필리아, 갑작스럽지만 오늘은 손님이 왔어."
    "손님......이요?"
    "그래. 자, 시이나."

     필리아가 고개를 들자, 내가 몸을 비켜 시이나에게 정면을 양보했다.
     그제야 필리아는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나는 한 발짝 물러서서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기로 했다.

    "어............. 스승님의 친구분, 이신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먼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필리아가 시이나에게 다가갔다.

    "......!? (하, 할로짱 ......!? 이 사람 누구야? 어라, 할로짱 혼자 사는 거 아니었어? 나는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라니, 마, 마음의 준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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