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7. 나, 이상해질 것 같아......(2)
    2024년 05월 02일 21시 47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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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 스승님?"
    "확실히 필리아의 몸은 필리아의 것이야. 원래는 내가 입에 담을 일이 아닌지도 몰라. 하지만 ...... 그런 필리아의 몸을 나는 소중히 여기고 있어."

     냥냥을 할 때, 상대는 조금 뚱뚱한 정도가 적당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쪽이 더 안는 느낌이 좋다든가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더 작다. 게다가 이렇게 필리아가 살이 찌는 것을 계속 허용하면, 언젠가는 더 살집에서 차이가 날지도 모른다.

     그건 안 된다!
     아무리 필리아가 나를 위해서라느니 뭐라느니 해도, 그것만은 간과할 수 없어!

     나는 지금의 필리아의 몸을 좋아한다!
     크고 풍만하게 흔들리는 가슴! 그것은 다른 부위와의 요철, 그 간극에 의해 최대한의 매력을 발휘한다!

     나의 꿈 중 하나 ...... 허벅지 부근에서 천천히 손가락을 위로 천천히 따라가면서 부드러운 큰 부푼 가슴 아래를  쓰다듬으며.
     그러면서 "다른 부분은 아주 청초한데 여기만 너무 야한 것 같네. 후후, 만져 달라는 거야?"라는 식으로 말장난을 치는 거다!
     그때 부끄러워하는 필리아의 반응을 즐기는 상황을 목격하는 꿈 ......!

     그러기 위해서는 필리아가 지금의 몸매를 유지해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필리아가 뭐라고 말해도 이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설령 주인과 노예의 권한을 행사해서라도 막아야만 한다!

     그런 굳은 결심을 가지고 필리아를 바라본다.
     그런 나의 강한 시선에 필리아는 처음엔 눈을 깜빡였다. 내가 왜 그렇게 강하게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하지만 그녀는 이내 내 말을 되새기려는 듯 눈을 감았다.
     갑자기 "짝!" 하고 스스로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렸다.

    "아얏......!"

     아니, 뭐 하는 거야?
     아얏이라니 ...... 그야 아프겠지.
     왜냐면 손자국이 남았는걸.

     필리아는 역시 정말 아픈 걸 좋아하는 걸까 ......?

     아니, 이 상황, 왠지 기시감이 든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 .......

    "스승님 ...... 제가 잘못했어요."

     모든 것을 이해한 듯(어쩌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듯), 마음속으로 곱씹는 듯한 표정으로 필리아가 말한다.

    "무리하는 것을, 스승님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이해해서 ...... 하지만 그것은 사실 스승님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으, 응?"
    "그런 것도 모르고, 정말 저를 위해 생각해 주신 스승님의 마음을 가볍게 무시하려 했던 저는 ...... 정말 바보예요"

     ......으, 으음 .......
     뭐랄까 ...... 왠지 모르겠지만, 또 뭔가 필리아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

     필리아가 혼자서 갑자기 무슨 이야기를 꺼낼 때는 대개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을 때다.
     내 경험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필리아는 또 뭔지 모를 말을 하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건 그냥 내버려 두면의 이야기.
     나는 과거의 사례에서 배우지 못하는 얄팍한 사고의 소유자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맞장구만 쳤기 때문에 오해를 가속화시켰었다.
     하지만 필리아가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바로 그녀의 말을 가로막고 바로잡아 준다면, 틀림없이 오해는 금방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나중이 되어서야 틀렸다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는 것은 이미 지긋지긋하다.
     즉시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자, 이제 그 교훈을 활용할 때다 ......!

    "지금까지 저에게 신경 쓰지 않았던 주인으로서의 권한을 이런 일에 사용해 주신 스승님은."
    "필리아, 저기."
    "분명 제가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를 위해 그렇게 해 주신 거네요."
    "딱히 그렇지는."
    "그저 제 몸을 걱정해서 ...... 그것 하나만을 위해서."
    "아니."
    "스승님은 항상 정말 친절하세요. 친절하다는 말로만 끝내는 게 실례가 될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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