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5 첫 대화2021년 02월 24일 08시 04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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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해 하는 소녀와 부상이 나아 놀라는 두 남자.
그리고, 멀리에서는 마지막 갑옷이 하늘을 날았다.
역시나 이세계. 판타지적인 광경이다.
하지만, 설마 엘레노아가 맨손으로 갈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적당히 지시를 하긴 했지만, 설마 갑옷을 입은 남자들을 맨손으로 찢어발기고 던져버리고 던져.....
"저, 저기..."
멍하게 제행무상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 소녀가 이쪽으로 와서 말을 걸어왔다.
소녀는 누구를 보면 좋을지 모르겠는지, 시선은 방황시키면서 입을 열었다.
나의 질문에 대답할 정도로 정신적 동요를 회복한 것일까.
소녀의 모습을 다시 본 나는, 소녀의 모습이 약간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응? 몸이 나쁜가? 하지만 다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어딘가 아픈 곳이라도?"
소녀는 안색이 약간 나빴고,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악귀나찰같이 날뛰는 엘레노아를 보고 두려워진 걸지도 모르겠는데.
"아, 마력고갈이라서....조금 지나면 회복될 거에요."
소녀는 조금 부끄러운 것처럼 시선을 떨구며 그렇게 대답했다.
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아이템박스, 매직포션."
내가 그렇게 말하자, 소녀는 용수철 인형처럼 거세게 얼굴을 들었다.
난 소녀가 뭐에 놀라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오른손을 조금 들었다. 그러자, 마치 원래부터 거기에 있던 것처럼 나의 오른손에는 붉고 작은 병이 쥐어져 있었다.
무의식적이었지만, 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템박스를 쓸 수 있어서 내심 안심하였다.
하지만, 소녀는 날 보고 두 눈을 접시처럼 둥글게 만들고 있었다.
난 움직임을 멈춘 소녀에게 영양드링크 크기의 매직포션을 내밀었다.
향수에 쓰여지는 듯한 형태의 유리제 병에 붉은 액체가 들어있다.
"어, 그, 그런...그런 고가품...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니까요..."
"신경쓰지 마. 돈은 필요없어."
소녀의 태도에서 매직포션이 고가이며, 내가 소녀에게 매직포션을 팔려고 해서 거절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포션보다는 매직포션 쪽이 비싸다. 하이포션과 같은 정도다.
하지만, 소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매직모션을 받기를 거부했다.
"바, 받을 수 없어요! 반나절 지나면 마력도 회복되니까요."
"아니, 마시라고."
회복에 반나절이라고 듣고 무심코 난 눈을 찌푸리며 그리 말했다. 소녀는 나의 강한 어조에 놀랐는지, 무심코 내게서 매직포션을 받고 말았다.
소녀는 재촉하는 나와 자기가 가진 매직포션의 사이로 시선을 번갈아 보고 있었지만, 뜻을 굳힌 듯 침을 삼키며 떨리는 손끝으로 작은 병의 마개를 열고 안의 액체를 입에 넣었다.
"이, 이건...이게 매직포션...."
피처럼 짙은 적색의 매직포션을 쭉 들이킨 소녀는 마력의 회복을 피부로 느꼈지만 감탄하며 빈 병을 보고 있었다.
어쩌면, 매직포션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고가인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나였지만, 작은 촌락 규모의 마을을 보고 마음 속으로 부정했다
매직포션이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냥 단순히 시골이라서 진귀한 것이겠지. 행상으로 오는 상인도 운송비를 벌기 위해 가격을 꽤 올렸음이 틀림없다.
아니, 그 정도의 마술 밖에 쏘지 못하는 마술사가 전위 2명을 데리고 있다고는 해도, 혼자서 집단을 상대로 도전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마을에 매직포션의 수요는 없을 것이다.
난 혼자서 납득하고는 소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럼, 슬슬 질문의 대답을 들려줘."
"어, 아....그것 말인데요, 저도 가능하다면 여쭙고 싶은 일이 있어서...죄송하지만 한번 마을까지 와주시지 않겠나요? 용병단을 내쫓은....아니, 괴멸시켜주신 사례의 이야기도 촌장에게 해주고 싶으니까요."
소녀는 더듬더듬 그렇게 말하고 내 얼굴을 미안하다는 듯 올려다보았다. 왠지 경계와 두려움의 기색이 표정에 섞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지금, 소리없이 소녀의 등에 엘레노아가 서 있는 걸 전한다면 실신할지도 모른다.
"그래. 정보는 많은 편이 좋지. 촌장을 소개시켜 줄 수 있겠어?"
"아, 예! 그럼 바로 마을에 가요."
나의 대답에 소녀는 기세좋게 그렇게 말했다.
"응? 용병단이란 것들은 그대로 둬도 좋은가?"
"네? 죽였던 것이 아닌가요...?"
소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용병단이 쓰러진 채 널부러져 있는 초원을 보았다.
"죽였어?"
내가 소녀의 등 뒤에 선 엘레노아에게 그렇게 묻자, 엘레노아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뇨, 주인님께서 내쫓도록 지시를 내려주셨기 때문에 일말의 온정은 베풀었어요. 마비는 걸어놓았지만요."
"히익!?"
갑자기 등 뒤에서 엘레노아의 목소리가 들리자 소녀는 얼빠진 비명을 지르며 튀어올랐다.
나는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엘레노아의 모습을 훔쳐보는 소녀를 보고 입가를 들며, 끄덕였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모양이니, 부하에게 구속하도록 말해두지. 용병단의 신병은 마을의 판단에 맡길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소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몇 차례나 끄덕이고 있었다.
마을에 들어가 묶어놓은 용병단을 마을 입구에 늘어놓고 있자, 열 명이 넘는 마을 사람들이 나타났다. 한 사람을 제외하면 전부가 남자다.
마을은 목조 가옥 투성이로 보였다. 가게와 숙소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고, 있는 것은 평범한 가옥과 헛간 뿐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의외로 노인만 있지는 않았다. 고령화가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마을에 대해 약간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 있자, 마을 사람 중에서 한 쌍의 남녀가 걸어왔다. 남자가 몸을 지탱하고 있는 여자는 병적일 정도로 야위었다.
남녀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분노와 슬픔일까. 왠지 복잡한 표정으로 이쪽을, 아니 마술사 소녀를 보고 있었다.
남자는 굳은 표정으로 소녀를 보고 있었지만, 갑자기 이쪽에 시선을 돌리고 입을 열었다.
"키마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마을을 구해주셔서 아무리 감사해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딸의 목숨도....정말로 고맙습니다. 매우 황송하지만, 한번 딸과 대화하고 싶군요. 딸을 데려가도 괜찮겠습니까?"
키마란 그 소녀의 호위였던 두 남자 중 한 명이겠지.
"아, 상관없어. 겨우 셋이서 용병단을 막으려 했으니, 걱정되었겠지."
내가 그리 말하며 남자의 의향을 승낙하자, 나자는 이를 깨물며 입을 다물고, 말없이 깊게 고개를 숙였다.
이 남녀, 소녀의 부모인 모양이지만, 태도를 보아하니 소녀는 독단으로 그런 행동을 한 모양이다.
소녀도 부모의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지금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와 부모를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조금 자리를 비울게요. 여러분의 활약은 반드시 촌장께 전할게요..."
소녀는 말려달라는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난 딱히 아무 말도 없이 끄덕인 것만으로 끝냈다.
역시 처음 만난 소녀를 위해 가족싸움의 중재는 할 수 없다. 그보다, 제대로 혼나라고.
내 얼굴에서 마음이 전해졌는지, 소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부모를 향해 걸어갔다.
내가 소녀가 떠나는 등을 바라보고 있자, 초로의 남자가 혼자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촌장인 덴마입니다. 이번 일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마을이 구원받았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부디 저의 집으로 와주십시오."
"그래, 잘 부탁한다."
728x90'판타지 > 최강 길드 마스터의 일주일 건국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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