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 움직여라 나의 입! 사실을 말해!(3)2024년 04월 26일 23시 16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대로 계속 혼자였다가 마지막에는 심한 모욕을 하는 나쁜 사람에게 팔려가는 게 아닐까 싶어서. 계속, 계속 ...... 며, 몇 개월이나......"
"그렇구나."
"하지만 ...... 하지만 ......!"
잠시 진정이 되었던 소녀의 눈에서는 금세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처, 처음...... 이에요. 이렇게, 예쁘게, 해준 것 ...... 따스한 밥을, 먹은 것 ...... 사, 상냥히 대해준 것 ...... 가, 가치가, 있다고, 들은 것 ......"
ㅡㅡ사지 뭐. 가격 따위는 사소한 문제다. 이 아이에게는 이 아이에게만 있는, 흔들리지 않는 가치가 있으니까.
분명 소녀의 머릿속에는, 이 소녀를 살 때 내가 했던 그 말이 떠올랐을 것이다.
...... 으, 음.
아니 ...... 미안 .......
아니야...... 그건 그 풍요로운 태산님에 대한 감상이었어.
다른 의미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그보다, 오히려 심한 모욕을 하는 나쁜 사람, 이었나?
거의 틀린 말은 아니야.
왜냐면 나, 완전히 몸만 보고 샀으니까. 야한 짓을 할 의욕이 넘쳤으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자그마한 여자아이지만, 내부는 완전 달라.
너무 미안해서 지금이라도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타이밍을 찾았지만, 이미 어색한 분위기라서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다.
"저 ...... 저, 열심히, 할게요 ......"
몇 번이고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닦아내면서.
소녀는 굳은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말한다.
"주인, 님의 ...... 아니. 스승님의 마법 ...... 절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흑, 마스터할, 테니까 ......! 열심히, 공부할 테니까요......!"
저기 ...... 그 .......
아닌데 ......?
사실은, 마법을 가르치려고 산 건 아니야 .......
그거, 체면이 좀 신경 쓰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 거짓말이야.......
그러니까 그 마음속 깊은 곳에서 굳은 결심을 하고 있는 듯한 표정 좀 그만 지을래?
엄청 진지한 눈빛으로 자기 손바닥을 내려다보는 거 그만.
양심의 가책이라고 하던가?
그런 게 왠지 모르게 가슴에 박혀버려.
점점 진실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가득 차는 거야.
"으, 으으...... 죄송, 해요...... 이런 말, 갑자기, 해도...... 흑... ...귀, 귀찮게, 할 ...... 뿐, 이죠 ......"
으, 으음. 상당히 곤란하네.
"...... 그 ...... 래. 사실, 나는 아직 너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하나 더 있어."
왠지 더 이상 내버려 두면 정말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위기감에 휩싸인 나는 입을 열었다.
그러자 소녀의 눈부시게 반짝이는 순진무구한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 위험하다.
이제부터 이 행복과 각오로 가득 찬 얼굴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상상 이상으로 가슴이 아팠다.
분명 엄청나게 낙담하겠지 .......
아니, 낙담하는 정도로만 끝나면 다행이다.
자칫 잘못하면 삶의 희망마저 잃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 또한 경멸과 실망의 눈빛을 받아서 더욱 죄책감이 들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말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것이 이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계속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다.
어서 말해! 말해라!
움직여라 나의 입! 사실을 말해!
"사실, 너를 산 것은 ......"
"...... 저를, 산 것은 ......?"
"마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가 ......"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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