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 움직여라 나의 입! 사실을 말해!(2)
    2024년 04월 26일 23시 15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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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이 쓰인다면, 그래 ...... 자신을 노예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면 돼. 우리는 이제부터 가족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돼. 억지로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호칭으로 불러도 돼."

     그렇게 말하고서, 나는 내 몫의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소녀도 처음에는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내 어색한 동작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 맛있어."

     그렇게 말한 후, 말없이 마구 식사하는 소녀의 모습을 훔쳐보면서, 나는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때냐 하면, 내가 이 소녀를 산 진짜 이유에 대한 것이다.
     이 소녀도 이제 슬슬 안정된 것 같다.

     나의 조금 엉뚱한 성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만 샀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아니 많이 부끄럽다.
     하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제 정말 한계니까.
     이 욕망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마법을 개발하려던 때도, 무작정 강해 보이는 마물을 사냥해 볼 때도.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아아, 예쁜 여자아이와 이것저것 하고 싶은데......
     그런 생각들만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아니, 오히려 마물을 쓰러뜨리고 있을 때 더 많이 떠오른다. 아마 위기에 빠졌을 때의 자손 번영의 본능적인 느낌인 것 같다.
     뭐, 지금의 내 성별은 여자이니, 여자랑 놀아봤자 자손이 생길 리가 없겠지만.......

     그렇게 내가 이야기를 꺼낼 타이밍을 엿보고 있자, 문득 소녀가 밥을 먹던 손을 멈췄다.

     지금이 기회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말을 걸려고 입을 열었지만, 그 말은 나오지 못했다.

     왜냐하면 소녀가 말없이 큰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 미안, 해요...... 저, 저 ......"

     오, 오오.

    "어, 저기, 그 ......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야기를 듣지 않고는 시작도 할 수 없다.

    "아니요, ...... 달라, 요 ......."

     뭐가 다른데 .......

    "저, 저...... 기, 기뻐서......"
    "그, 그래?"
    "이런 ...... 이런 따스한 밥, 처음, 먹어봐서 ......"

     연이어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멈추게 하려고, 연신 눈을 비비고 있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금세 다시 한 방울씩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지, 진정하지 그래 ......?"

     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혹시 ...... 아니 어쩌면 지금 ...... 이건 꽤 심각한 장면이 아닐까?

     안 되겠다. 어떻게 이 아이와 이런저런 짓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꽉 차 있던 바람에 상황을 전혀 따라갈 수가 없다.
     대, 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저 ...... 예, 예전부터 실수투성이라 ......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 엄마한테도, 혼나서. ......"
    "으, 응."

     뭔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일단 무난한 느낌으로 대답을 해두자.

    "호, 혼자서, 많이, 공부했지만, 그래도 전혀, 인정받지 못해서......"
    "히, 힘들었겠구나."

     소녀는 옷소매에 눈을 비비며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 가슴의 앞에서 손을 꼭 쥐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가슴이 조금 눌렸다.

     ...... 음.
     점잖게 말해서 ...... 훌륭하네요.

    "...... 엄마가 노예상인에게 파는 바람에 어두운 곳에서 계속 혼자 ...... 밖에 나갈 때는 항상 족쇄를 채워서 전혀 자유가 없었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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