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 커다란 것도 역시 좋다(2)
    2024년 04월 26일 19시 51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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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불법인 줄 몰랐음에도 죄가 성립되기도 한다. 재판을 받을 때는 정말 가차 없다.
     하지만 이곳은 나라에서도 이용하는 대형 노예상이기 때문에, 실수로 불법 노예를 사게 될 걱정은 없다.

    "쿡쿡. 오늘은 어떤 노예를 찾고 계신지요?"
    "모든 권리를 내가 가질 수 있는 노예다."
    "쿡쿡. 호오, 노동 노예나 전투 노예는 아니군요. 어떤 용도로 구매하실 건지요?"
    "...... 왜 그런 걸 물어?"
    "쿡쿡. 고객의 구매 성향을 통합, 분석하여 향후 장사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생각보다 괜찮은 답변이었다.

    "...... 마법을. 그래, 마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야."

     솔직하게 사실대로 말하면 변태 취급을 피할 수 없다.
     아니, 실제로 그런 것이겠지만 ...... 아, 이 사람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 시선을 받는 것은 좀 힘들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생각한 적당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쿡쿡. 마법인가요? 제자를 찾고 계신다는 뜻일까요?"
    "그래. 내 마법의 모든 것을 전수해 줄 만한 사람을 찾고 있어."
    "쿡쿡.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럼 마력이 높은 사람을 찾고 계신다는 뜻인지요?"
    "아......"
    "?"

     이 이야기의 흐름대로라면 그렇게 되는 건가.
     아니, 하지만 그리 문제는 아닌가. 수정은 가능하다.

    "아니, 그것으로 충분해. 그리고 가능하면 나랑 비슷한 또래의 여자애를 부탁하고 싶어."
    "쿡쿡."
    "그, 그거다. 성별이 다르면 여러모로 번거로운 부분이 있으니까. 게다가 나이가 너무 많으면 제자로 삼으려는 목적이 무색해져 버리고."

     완전히 즉흥적으로 나온 말이었지만, 그럴듯하게 둘러댈 수 있었다.

    "쿡쿡. 그렇군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조건에 맞는 노예를 데려오게 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래."

     심장이 두근거린다.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며 침묵을 지키고 있자, 이내 한 소녀가 왔다.

     키는 나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일까.
     노예인 만큼 그다지 편히 살지 못했을 것이다.
     온몸의 피부가 약간 그을려 있고, 옷차림도 투박한 옷차림이라서 말끔하다고는 말하기 어려웠지만, 그런 더러움을 개의치 않게 하는 매력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황야에 핀 한 송이 꽃이랄까. 어둡고 추운 곳에서도 결코 밝음을 잃지 않는 그런 꽃.
     그런 첫인상을 주는 밝은 색의 머리카락과 푸른 하늘과 같은 색의 눈동자.
     처음엔 그저 어둡게 가라앉아 있던 그 눈동자가, 나를 보자마자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뜬다.

     아마도 자신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상대가 자신보다 조금 더 어린 소녀라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다.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

    "쿡쿡. 이 분은 자신의 마법을 전수할 만한 제자를 찾고 계십니다. 실례가 되지 않도록 하세요."

     노예상인이 데려온 소녀에게 말한다.

     "아니요. 뭐, 돌아가서 정정해 주면 되겠지.

    "쿡쿡. 죄송합니다만,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에 해당하는 노예는 단 한 명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그게 이 아이라고?"
    "쿡쿡. 예. 자료를 보시겠습니까?"
    "아니."

     그녀를 한눈에 본 순간, 나는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고 있었다.

    "이 아이를 사지."
    "쿡쿡. 호오. 즉결이시군요. 마음에 드셨습니까?"
    "그래. 이 아이한테서 엄청난 마법의 재능이 느껴져."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시선은 그녀의 목 아래에서 배 위쪽 부근으로 향했다.

     이쪽을 빤히 쳐다본다는 듯이, 갑작스럽게 흔들린다.
     옷 틈새로 보이는 가슴골은 일종의 예술의 경지다.
     옷이 투박하다는 것이 오히려 그 매력을 위험할 정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음, 어마어마한 ...... 정말로 어마어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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