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3. 음, 그래. 발정기의 짐승 같은 느낌이었어(1)
    2024년 04월 13일 16시 53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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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난 나 필리아는, 저택의 정원에서 아침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가 뜨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동쪽 하늘은 이미 하얗게 물들기 시작했으니 해가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 아이시클 랜스!"

     쌀쌀한 공기 속에서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얼음 창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면서, 일직선으로 설치된 흙덩어리를 뚫고 지나갑니다.

    "그렇구나, 여기는 이런 구조로 되어 있어서....... 그럼 여기를 이렇게 하면 ......."

     나는 방금 전의 마법의 술식을 조금 수정해 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작정 마법을 연마하기만 했지만, 리무자드 씨한테서 마법사로서의 자세와 술식의 최적화에 대해 배운 이후 이런 식으로 마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이미 다 익혔다고 생각했던 마법에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술식의 구조와 역할, 각각의 상성.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 새로운 마법을 창조하거나, 기존의 마법을 고쳐 쓰는 것에 중점을 둔 사고방식.

     마법에 대한 이 관점의 차이가 바로 리무자드 씨가 말한 마법사와 마술사의 차이일까요?
     그렇다면 지금 보이는 ...... 이 풍경이야말로 마술사의 ...... 스승님이 항상 보고 있는 세계.

     에헤헤...... 물론 저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스승님이나 리무자드 씨에 비하면 보이는 범위도 이해도도 바닥일 테고...... 마법도 제가 손을 대어봤자 어린애 낙서나 다름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
     한 걸음씩이라도 확실히 스승님께 다가서고 있다. 그 실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습니다.

    "...... 좋아! 되었어! 다시 한번...... 아이시클 랜스!"

     들뜬 기분으로, 나는 다시 한번 마법을 만들어냅니다.

     아이시클 랜스. 스승님 말씀에 따르면 중급 마법의 기본이 되는 랜스 계열 마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위력, 속도, 난이도, 사용의 용이성 등등. 랜스 계열 마법은 여러 가지가 적절히 조합되어 있어 모험가들이 많이 애용하는 마법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술식의 완성도도 매우 높아서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그 술식을 일부러 한 부분만 바꿔서, 술식의 변화를 세세하게 확인해보려고 했는데요 .......

    "......어라?"

     얼음창 자체는 생성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발사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공중에 머무르면서 차가운 공기만 계속 뿜어내고 있습니다.

     ...... 음............. 이건 무슨 ......?

    "...... 아.......! 설마 내가 수식을 연결하는 것을 잊어버렸을지도 ......?"

     이렇게 부품을 떼어내고 새로운 교체 부품을 준비한 것까지는 좋았은데, 준비만 해놓고 장착을 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
     본체 옆에 부품이 놓여 있는 느낌입니다.

     아, 아무래도 스승님 생각에 마음이 느슨해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설마, 혹시 위험한 거 아냐? 이거 ......"

     얼음창이 뿜어내는 냉기는 멈출 줄 모르고 오히려 주변 온도를 점점 더 낮춰갑니다.
     느껴지는 마력도 점점 더 강해져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마력의 팽창을 견디지 못하고 얼음창이 폭발할 것임은 불을 보는 것보다 더 분명했습니다.

     스승님이라면 이 상태에서도 다시 제어할 수 있겠지만, 아직 수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저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크게 다칠 것 같아요......!

    "앗!?"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너무 서둘렀던 탓에 다리가 엉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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