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0. 제대로 사과할 수 있는 사람이었네요 ......?(6)
    2024년 04월 12일 02시 22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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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알겠지? 네가 지금 쓰고 있는 마법이 얼마나 최적화되어 있는지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선되어 왔는지."

     필리아는 마법을 발동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
    그래요. 이젠 익힌 간단한 마법인 줄로만 알았는데 ...... 이렇게 수많은 고민을 거쳐서 만들어졌군요."
    "
    . 모든 마법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실제로 너에게 걸린 노예의 술식 같은 건 형편없을 정도야. 하지만 몬스터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마법은 나나 할로도 손을 댈 여지가 없을 정도로 최적화되어 있는 것도 많아. 네가 방금 사용한 랜스 계통의 마법 같은 것도 그렇고."
    "
    . 지금이라면 알겠어요.......저는 마법사로는 순조롭게 성장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마술사는 아니었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마법사를 자처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필리아는 리자의 말을 진심으로 인정했다.

    "
    ...... 잘 들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마술사가 되겠다고 하면 배운 마법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어. 마법을 사용할 때, 마법을 볼 때, 그 마법을 구축하는 술식에 주목해라. 그 구조의 구석구석을 파악하고 이해해. 그 모든 것을 너의 두뇌에 심어서 언젠가는 너만의 마법을 만들어내 봐그게 가능해야 마술사다."
    "
     ......!"

     마법에 대한 의식의 변화리자가 필리아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필리아의 힘찬 대답에, 리자는 다시 한번 코웃음을 치고서 필리아에게 등을 돌렸다. 더 이상은 무언가를 가르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 리자의 뒷모습을 향해, 필리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
    고맙습니다, 리무자드 씨."
    "......
    딱히. 나는 그저 할로가 부탁해서 그런 것뿐이고."
    "
    그래도요. 리무자드 씨 덕분에 저는 마술사로서의 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어요. 또 한 걸음, 스승님께 더 다가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감사해요."
    "......
    흐음. 정말 느긋한 녀석이구나, 그래 ...... 이 기회에 나도 너에게 한 마디 해줄까."
    "
    무슨 말씀이신가요?"

     한 마디 해준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아 쪽을 돌아보지 않고, 왠지 모르게 딴 곳을 보고 있는 리자가 입을 우물거린다.

    "............ 
    ......"
    "
    ? 저기, 죄송하지만 잘 못 들었어요."
    "
    그래서 ...... , 오늘 아침에는 그죽이려 해서 미안하다고 했어 ......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오오오...... 언제 사과할까 생각했는데이런 타이밍에.......

     이번에는 필리아도 리자의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눈을 깜빡였다.

    "............
    , . , 저기....... 리무자드 씨는 제대로 사과할 수 있는 사람이었군요 ......?"
    "
    하앗!? 너 ......! 이쪽은 계속 사과할 타이밍을 엿보고 있었는데! 뭐야 그 말투! 역시 너 싫어! 이 암소가!"
    "
    잠깐만요!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크르르르르르르......!

     필리아로서는 지극히 솔직한 감정이었지만, 그것이 리자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인지 매번 그렇듯 말다툼이 시작된다.

    "
    , 둘 다 진정해 ......"

     리자도 필리아도, 두 사람 모두 마법에 대해 항상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마법을 매개로 한 대화를 통해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게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리자는 필리아의 마법에 대한 진지함을. 필리아는 리자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 온 남다른 마도의 진수를.
     그것은 리자가 필리아의 마법을 우습게 보지 않고 진지하게 마술사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르치거나리자가  과제를 필리아가 거부하지 않고 솔직하게 받아들인 것에서도   있었다.

     내 계획은 확실히 성공적이었다. 두 사람의 사이는 다소, 정말 다소나마 가까워졌을 것이다.
     ...... 다만, 역시 평소에 친하게 지내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아서.
     왠지 서로를 위협하는 두 강아지가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서로를 노려보는 두 사람의 중재에 들어가면서, 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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