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0. 제대로 사과할 수 있는 사람이었네요 ......?(4)
    2024년 04월 12일 02시 18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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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아직 술식에 손을 대는 연습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은데 ...... 적어도 상급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다음에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응? ...... 아, 그래. 할로는 아직 몰랐지."

     리자는 가볍게 필리아의 상태를 살핀 후, 비밀 이야기를 하듯 작은 몸을 내 귀에 가져다 대었다.
     물론 필리아는 마법진에 손을 대느라 바빠서 원래는 이쪽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러는 것 같다.

     솔직히 이런 식으로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은 간지러워서 싫지만 ...... 여기서는 참아야 한다.

    "......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인데, 그 아이는 내 상급 마법을 한눈에 알아보고 모방했어. 그것도 마법 이름도 시전하지도 않은 마법을."
    "그건 ......"

     마법의 난이도는 하급, 중급, 상급, 최상급 순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그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마법은 개인이 발동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것도 많다.
     그것들은 여러 명이 협력하여 술식 구축과 시전, 마력 제어를 분담해야만 안정적으로 발동할 수 있다.
     물론 나나 리자라면 최상급 마법의 개인 발동 정도는 별일 아니지만, 한쪽은 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일하게 불멸의 특성에 개입할 수 있었던 자, 만 년 이상 마도 연마에 힘써 온 자다. 이것만은 예외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잠시 tmi를 말하자면,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중 가장 상위 난이도의 마법이 상급 마법인 것이다.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마법사 모험가로서 일인자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으로 중급 마법의 랜스 계열 마법을 무영창으로 속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뭐, 이 부분은 상급 마법 이상은 규모가 너무 커서 쓰임새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작은 범위의 중급 마법이 더 선호된다는 모험가의 직업적 사정도 있지만, 어쨌든 중급 마법을 무영창으로 쓸 수 있으면 기본적으로 마법사로서 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이 발동하는 것을 본 것만으로 그 상급 마법을 마법 이름도 없이 모방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저런 걸 할 수 있는 사람, 할로 말고는 처음 봤어. 내가 보기엔 1000년에 한 명 정도의 재능이라 생각하지만 ...... 그 정도의 재능이라면 나는 몇 명 키워본 적이 있어. 그래서 말할 수 있는데, 그 정도의 재능으로는 절대 저런 일을 할 수 없어."
    "...... 필리아는 리자가 알아본 재능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는 뜻이야?"
    "그럴지도. 어쩌면 저 아이에게는 재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지도 몰라 .......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니, 솔직히 이런 말 하기 싫지만 ...... 만약 할로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저 녀석을 제자로 삼았을지도 몰라."
    "리자가 저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면, 역시 필리아는 대단한 사람이구나."
    "할로가 없었다면 틀림없이 이 시대 최고일 거야. 할로, 어떻게 저런 애를 찾아냈어? 우연히 저런 걸 발견할 리도 없고 ...... 후후, 그렇구나. 할로도 나처럼 다른 사람의 마법의 재능을 볼 수 있는 거구나."
    "어. 아, 응, 우, 우연이랄까, 응 ......"

     필리아는 가슴이 너무 대단해서  구입한 것뿐인데, 부끄러우니까 조용히 하자.......

     리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필리아가 과제를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처음에는 영향이 적은 부분만 어설프게 만지작거리던 필리아는, 20분이 지나자 익숙해졌는지 깊은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손을 대는 모습을 보였다.
     술식의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고, 연결고리를 재점검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술식 자체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기도 한다. 마력 효율이 떨어졌다면 일단 손을 멈추고 원인을 파악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역으로 더 높은 효율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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