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물론 그 상황에서는 어중간한 일격으로는 이쪽이 위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내가 물었더니, 검을 휘두를 때의 자세를 유지하던 시이나짱은 침착한 표정으로 검을 내려놓고서 목을 잃은 침입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침입자는 시이나짱에게 베인 직후부터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 채 쓰러질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 역시 죽었네요 ...... 맞죠?
목이 잘려서 죽지 않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
...... 그래도 뭔가 ...... 왠지 모르게 죽는 방식이 부자연스러운 것 같네요 ......?
아, 아니,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
그 말할 수 없는 느낌은 나뿐만 아니라 시이나짱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직접 침입자를 끝장냈다는 것도 있어서 그런지, 그녀가 더욱 그 위화감의 정체를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아니 ...... 달라. 이건 ...... 아마 사람이...... 아니야."
"네? 그건 무슨 ......"
시이나짱의 말에 더 물어보려는 순간, '파직'하고 침입자의 몸에서 뭔가의 소리가 났습니다.
"앗, 시, 시이나짱!"
"앗 ......!"
움직임을 멈췄을 침입자의 몸이 갑자기 사방으로 번개를 퍼붓기 시작합니다.
시이나짱은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나서는, 나를 보호하듯 내 앞에 섰습니다.
"......꽤 하는데."
벼락이 잦아들자, 목을 잃은 침입자 쪽에서 그런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자세히 보니 베인 목의 단면에서는 피가 나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 거기서 엿볼 수 있는 것은 뼈와 살이라는 인체가 아니라 수정 같은 광석이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떨어진 머리도 마찬가지. 후드가 벗겨져 드러난 머리는 반투명한 보라색 수정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 이것은 .......
"고...... 골렘인가요......?"
"뭐? 아아 ......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면 나는 눈에 띄거든. 이건 인간들과 섞여 활동하기 위해 직접 만든, 마법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나의 꼭두각시 ...... 였는데........ 쳇, 귀한 재료로 만든 장난감을 이렇게 만들다니 ......"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듯이 짜증스럽게 중얼거리는 침입자를 보고, 나도 조금 화가 났습니다.
"그건 당신이 저와 시이나짱을 죽이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요."
"흥. 그 아이를 괴롭히는 암덩어리에 불과하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다, 당신이 하는 말은 다 엉터리예요! 대체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안 돼요 ......!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제대로 말해줘요!"
ㅡㅡ그 아이가 안고 있는 ...... 끝없는 고통과 절망도.
ㅡㅡ너로서는 할로를 구할 수 없어.
ㅡㅡ절박하게 도움을 청하는 그 아이의, 말 못 할 탄식의 목소리에.......
처음부터 계속 그랬습니다. 이 분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고 맥락이 없어요.
스승님이 외로움에 시달렸다는 것은 물론 저도 알고 있습니다.
스승님은 노예였던 나를 사들였던 날, 그 이유에 대해 마법의 재능을 처음 보았기 때문만이 아닌 ...... 외로웠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저뿐만 아니라 시이나짱도, 아모르도 스승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스승님은 이제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가 절대 혼자 두지 않아요.
그런데도 이 분은 그것을 ...... 마치 그것이 스승님의 고통인 것처럼, 우리를 암이라 말하고 있어요.
모르겠어요. 침입자가 말하는 것은 역시나 앞뒤가 맞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