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4. 자, 간다~!(3)
    2024년 04월 09일 21시 54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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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바로는, 시이나짱이 공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발판이 매우 불안정했기 때문입니다.
     침입자 쪽이 끊임없이 땅을 움직이고, 심지어는 얼어붙게 하기 때문에 조금만 다리를 잘못 움직여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처럼 단순히 거리를 좁히는 전법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마법의 격류에 휩쓸릴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착지 순간에 반드시 당할 것이기 때입니다.

     하지만 공중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죠.
     ......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중에는 발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중에서는 그저 추락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고, 공격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곳에 몸을 던진다는 것은, 원래는 뒤틀린 얼어붙은 땅을 달리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입니다.

     물론 침입자가 이런 빈틈투성이의 시이나를 놓칠 리가 없어서.
     무수히 많은 마법의 격류가 상공을 향해 일제히 쏟아집니다.

     하지만 그 무수한 마법 중 단 하나도 시이나짱을 맞히지 못했습니다.

    "이거, 라면......!"
    "앗 ...... 공중에, 발판을 ......? 그런 마법, 어디서 ......"

     공중에서 발판을 만들어 도약. 몸을 뒤집어 다시 한번 발판을 만들고 다시 도약.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얼마 전처럼 땅과 중력에 얽매이지 않고 고속으로 지그재그로 입체적으로 공중을 가로지르는 시이나짱을 포착하는 것은 아무리 침입자라 해도 쉽지 않은 듯합니다.
     마치 번개처럼. 말 그대로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 궤적을 예측하기는커녕 눈으로 움직임을 포착할 수도 없었고, 침입자의 마법이 맞은 것처럼 보였어도 그것은 모두 시이나짱의 잔상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시이나짱의 모습을 보며, 침입자는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중얼거렸다.

    "그 마법의 술식은 ...... 설마 그 아이가 만든 ...... 칫!"

     시이나짱은 아직 시력이 돌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침입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수단과 이유는 아마도 뛰어난 육감 때문이겠죠.
     본래 모호한 직관에 불과한 그것에게, 시각을 대신해 몸을 움직이는 판단의 대부분을 맡기고 있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의 공격을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할 수도 있는 미친 짓이었지만, 시이나짱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감각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젠장할......"

     침입자는 처음에는 시이나짱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자 곧장 잡기를 포기하고, 주문을 완성하는 것을 우선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 이제 전부 다 됐다."

     물론 시이나짱이 그런 틈을 놓칠 리가 없어서, 공중에 만든 발판을 발로 차며 급히 다가옵니다.

    "절멸이다. 사라져라 생명아!"
    "이걸, 로 ......! ......!?"
    "이, 이건 ......?"

     시이나짱의 검이 침입자를 베어버린 ......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칼날은 침입자의 몸을 스르륵 스쳐 지나갔고, 침입자의 몸은 마치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화, 환상의 마법인가요 ......?"

     도대체 언제부터 그런 것을 걸어놓았을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섬광으로 시이나짱의 시력을 봉인한 직후였을 것 같습니다.
     시이나짱이 가장 당황해하며 침입자에게서 완전히 의식을 잃은 타이밍이 바로 그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각의 박탈과 환상에 의한 보험. 처음부터 이 두 가지를 준비하여, 영창을 완성할 때까지 시간을 벌려고 했던 것입니다.

    "태어나지 마라 쓰레기들."

     이 노래가 들린 것은 조금 떨어진 숲 앞쪽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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